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전체 글 107

[2019 홍콩여행] 1일 차, 다시, 홍콩!

1일 차 / 2019.05.04 지난번엔 친구와 함께였다면, 이번엔 나 혼자 떠나는 홍콩 여행. 2018년 말,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면서 그곳에서 반년 적응 후 오랜만에 떠난 휴가였다. ***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항공권을 끊어놓고, 막상 출발일이 되면 가기 싫어지더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엄마 차 타고 공항 버스 정류장에 갔다. 8시 10분 이륙인데, 6시 반쯤에 인천공항 도착. 처음으로 제2터미널에 왔다. 생긴 건 제1터미널이랑 비슷한데 어째 사람은 별로 없는... 셀프 체크인 하고, 면세품 찾고, 물 사서 약 먹으니 어느덧 출국 시간. 날이 좋아 이륙은 금방이었다. 기내식은 흰 쌀밥과 돼지고기였는데, 엄청 끌리지 않았으나 빈속이면 멀미를 해서 싹싹 다 먹었다. 남은 시간..

[2021 호캉스] 포시즌스호텔서울, I’m So SEOUL

2021.11.05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생겨 식당 예약할 겸 겸사겸사 그 주변에 있는 호텔도 예약했다. 광화문 주변에는 정말 많은 호텔이 있지만 그중 가장 끌렸던 곳은 바로 포시즌스호텔. 청계천은 물론 가고 싶었던 곳과도 가까워 식당을 예약하자마자 바로 호텔도 예약했다. 호텔과 식당만 가기엔 날이 아쉬웠는데 마침 명동에 있는 그라운드시소에서 전시회가 열렸길래 전시회도 예약했다. 전시회명은 . 후기를 찾아보니 반 고흐의 작품을 영상으로 기획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던데... 아주 오래전 다녀온 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고, 또 고흐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가볼 만하다고 판단하여 바로 예약했다. 11월 5일, 나의 여행 메이트 엄마와 함께 명동으로 향했다. 가을날임에도 햇볕이 강해 여름 같았다. 버스를 ..

호캉스 2022.10.17

[2020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2020.06.12 코로나가 터지고, 해외여행하는 데 발이 묶이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는 자차 없이는─정확히 엄마 없이는─여행이 어려워, 그나마 버스로 갈 수 있는 서울로 여행지를 정했고, 그중 거하게(?) 돈을 쓸 수 있는 호텔로 휴가 아닌 휴가를 가기로 했다. 서울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아니건만 국내 호텔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새삼 설레더라. 호캉스 하기 한 달 전쯤에 예약했고, 2인에 조식 포함으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내 여행 메이트 엄마와 함께 산 넘고 물 건너... 가 아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도착한 호텔 정문. 생각보다 수원에서 가기에 교통편이 불편하다.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길. 호텔 로비 너무 예쁘지 않은가. 처음엔 몰랐는데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지..

호캉스 2022.09.03

[2018 기타큐슈여행] 3일차, 고쿠라에서의 마지막

3일차/2018.07.25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비행기가 오후에 있어 오전 관광을 하고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어제랑 같이 7시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하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무라사키 강을 따라 고쿠라 성으로 가는 길. 기타큐슈 일정 중 숙소에서 가깝고 만만해서 마지막 날에 넣었다. 고쿠라 성 성으로 가기 전에 신사를 지나야 한다. 사진을 찍고 나자 한 아주머니가 저 줄을 당겨 종을 울리고 합장을 했다. 신사 구경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 고쿠라 성으로 향했다. 입구 성내에는 가마 체험장, 인형 극장, 각종 영상과 전시물,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꼭대기에는─늘 그렇듯─전망대도 있다. 아, 그리고 그날따라 성에는 특이하게도 외국인과 회사원 관광객이 많았다. 외국인이..

[2018 기타큐슈여행] 2일차, 지옥 여행 인 벳부

2일차/2018.07.24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끊어놓아서 안 갈 수도 없는 벳부를 가는 날이다. 기타큐슈는 소도시라─물론 2박 3일이면 충분히 놀 수 있다─꽉 찬 관광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근교를 검색하다 후쿠오카 근교로도 많이 가는 벳부를 선택하게 되었다. 벳부는 겨울에 온천하러 많이들 가는 지역이지만 그래도 관광할 거리가 있어서 여름에 가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 아침 7시쯤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2층으로 내려갔다. 지금까지 호스텔이 아니면 호텔에서는 조식을 먹은 적이 없는데, 호텔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해서 이번엔 조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오니기리 하나랑 닭고기랑 소세지 조금, 미소국, 과일 샐러드, 모닝빵, 오렌지 주스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9시 48분 열차를 ..

[2018 기타큐슈여행] 1일차, 엄마와 함께 떠나는 모지코

1일차/2018.07.23 엄마의 여름휴가를 정하다가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나도 함께 남은 돈 탈탈 털어 같이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는 부담 없고, 가깝고, 동남아 아닌 곳으로 정하다 보니 가장 만만한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떠나기 전, 오랜만의 동행이라 이것저것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공부했다. 지난번 다카마쓰 갈 때 이렇게만 했어도 아쉽지 않았을 텐데... *** 새벽 4시, 리무진 버스 대신 오랜만에 엄마가 모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새벽부터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왜 더 더운 일본으로 가야만 했는지 쬐끔 후회하기도 했지만 공항으로 향하면서 그 생각도 조금씩 잊혔다. 장기 주차장에 차를 두고 순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새벽 5시쯤이었는데 여름휴가는 여름휴가..

[2018 다카마쓰여행] 7일차, 마지막 날

7일차/2018.05.14 8시 10분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6시쯤 일어났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리가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1등으로 줄을 서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느새 내 뒤로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어제 사두었던 두유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타임 테이블에는 8시에 10분, 13분, 16분, 19분 총 네 대가 있는데 두 대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15분쯤 리무진 버스가 한 대 왔는데 만원이라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다. 순간 다음 버스마저 놓치면 9시라는 생각에 머리털이 쭈뼛 섰지만 다행히도 그다음 버스가 따라붙어 바로 탈 수 있었다. 11시 출발 비행기라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은 널널했다. 액..

[2018 다카마쓰여행] 6일차, 비도 오고 그래서

6일차/2018.05.13(日) 사람이 하루에 한 끼 먹고 살 수 있을까. 보통 때라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신기하게도 여행 때는 다르다. 왜인지 하루에 한 끼 챙겨 먹는 것이 귀찮고 아무 생각이 없다. 열심히 돌아다니면 배고플 법도 한데 오히려 식욕이 떨어지고 배도 고프지 않다. 그럼 혼자 먹는 게 두려워서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바깥에서 혼밥을 자주 했기에 그 때문도 아닌 듯하다. 처음 여행할 땐 학생이어서,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써야 했기에 경비 아끼느라 하루에 한두 끼를 먹곤 했다. 하지만 직장인일 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한 끼만 먹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다카마쓰에 와서도 그랬다. 대자연이 덮치긴 했지만 여행하는 5일 내내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그..

[2018 다카마쓰여행] 5일차, 고토히라궁에서 나의 체력의 안녕을 빌며

5일차/2018.05.12 오늘은 다카마쓰 근교, 고토히라에 가는 날이다. 시간도 많겠다, 호텔에서 고토덴 가와라마치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다카마쓰 칙코 역에서도 갈 수 있으나 어차피 가와라마치 역에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3개째 보일 때 왼쪽으로 꺾어 쭉 걸으면 역이 보인다는 걸 미리 숙지한 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신나게 걸었다. 하늘이 푸르고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역무원에게서 원데이 티켓을 끊었다. 편도로 끊어도 되지만─그 당시─계산기를 뚜들겼을 때 원데이 티켓이 조금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원데이 티켓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고토히라라고 적힌 2번 플랫폼에서 고토덴을 탔다. 전차 안에 있..

[2018 다카마쓰여행] 4일차, 노란 호박 빨간 호박

4일차/2018.05.11 대자연 이틀째. 원래는 고토히라에 가려 했으나 등산은 무리일 것 같아서 섬에 가기로 했다. 카가와현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예술의 섬, 도깨비 섬, 고양이 섬, 올리브 섬 등등 각각 섬마다 테마가 있어서 본인이 가장 끌리는 곳을 골라 가면 좋다. 나는 고양이 섬이라는 아오지마에 가고 싶었으나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고양이도 많지 않고 구경할 거리도 없는 곳 같아서 그나마 한국에서 전시회를 다녀온 적 있는 나오시마에 가기로 했다. 나오시마에는 유명 전시관이 모여 있는 예술의 섬인데,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 작품인 호박이 있는 곳이다.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한국에서는 2014년도에 열린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녀의 작품이 매우 친숙했기에 일본에서는 어떤 모습일..

[2018 다카마쓰여행] 3일차, 강제 호캉스

3일차/2018.05.10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대자연이 터진 것이다. 아침 7시, 찝찝한 느낌에 자동으로 눈을 번쩍 뜨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지도 못하고 오늘 하루는 그저 호텔에만 있기로 했다. 사실 퇴사 직전까지 스트레스가 많아 3월부터 대자연이 중단되었었다. 평생 살면서 건강했던 나인데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두 달이 넘도록 안 하다가 여행 오고 나서─퇴사하자마자─대자연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진통제 챙길 생각도 안 했다. 그저 안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이야. 방해 금지 팻말을 문에 걸고 청소도 NO 한 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이불 덮고 끙끙거렸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너무 아파 ..

[2018 다카마쓰여행] 2일차, 미슐랭도 반한 리쓰린 공원

2일차/2018.05.09 일찍 잤더니 새벽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아 죽는 줄 알았다. 일본인데 시차 적응 하는 줄... *** 11시에 나와 프론트에 열쇠를 맡기고 로비에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리쓰린 공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방법을 검색하고 입장권을 주섬주섬 챙긴 뒤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왼쪽으로 약 5분 정도 걸어 다카마쓰 칙코 역에 도착! 고토덴을 타고 리쓰린 공원으로 향했다. 첨엔 고토덴이 뭐지, 했는데 우리나라 지하철같이 생겼다. 그보단 작고 낡았지만. 리쓰린 공원 역에 도착해 안내판을 따라 쭉 직진했다. 평일이라 관광객은 별로 없는 듯 동네는 한산했다. 리쓰린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한 입장권을 교환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구경도 하기 전에 아점을 먹기 위해 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