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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8 다카마쓰

[2018 다카마쓰여행] 5일차, 고토히라궁에서 나의 체력의 안녕을 빌며

LiiH 2018. 9. 9. 12:52

 

 

 

 

 

 

5일차/2018.05.12


 

 

 

오늘은 다카마쓰 근교, 고토히라에 가는 날이다.

시간도 많겠다, 호텔에서 고토덴 가와라마치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다카마쓰 칙코 역에서도 갈 수 있으나 어차피 가와라마치 역에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3개째 보일 때 왼쪽으로 꺾어 쭉 걸으면 역이 보인다는 걸 미리 숙지한 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신나게 걸었다.

하늘이 푸르고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역무원에게서 원데이 티켓을 끊었다.

편도로 끊어도 되지만─그 당시─계산기를 뚜들겼을 때 원데이 티켓이 조금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원데이 티켓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고토히라라고 적힌 2번 플랫폼에서 고토덴을 탔다.

전차 안에 있는 노선표를 보니 종점이라 편하게 갈 수 있겠다 생각했다.

 

그래도 혹시 몰라 중간 중간 하차역을 체크하는데 이치노미야 역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하차하는 게 아닌가.

나도 엉겁결에 같이 일어나는데 승무원에 뭐라뭐라하는 소리에 눈치껏 여기가 중간 하차 지점이라는 걸 알아차렸다.

조심스레 물어보니 고토히라는 2번 플랫폼에서 다시 기다리란다.

 

시골 간이역 같은 곳에서 가만히 앉아 고토덴을 기다렸다.

그런데 내 옆옆 의자에 앉은 남자가 홀짝홀짝 맥주를 들이켜더니 결국 얼굴이 벌게져서 취하기 시작했다.

단둘이, 그것도 취객까지 있으니 오늘도 출발 전부터 망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차 시간이 되자 하나둘씩 사람들이 들어오고, 나도 다시 고토덴을 타고 오늘의 목적지인 고토히라로 향했다.

다시 탄 열차는 고토히라로 가는 게 맞는지 나들이 가는 가족이 많았다.

 

고토히라 역에 도착하자 귀여운 무료 지도 한 장을 들고 고토히라궁으로 천천히 걸어갔다.

 

 

역에서 집어 온 지도

알기 쉽게 가는 길이 표시되어 있다.

 

계단까지 가는 길에는 우동이 유명한 지역인 만큼 우동 가게가 많았다.

원래 여행 오기 전에는 하루에 한 끼는 꼭 우동을 먹어야지! 다짐했지만 막상 대자연이 덮치자 속도 더부룩하고 면이 끌리지 않아 우동을 먹지 않았다.

우동 버스도 타고 그렇게 맛있다던 사누키 우동을 먹고 싶었는데... 아쉽게 되었다. 이렇게 다음에 또 오는 구실을 만드는 거지, 뭐.

 

 

고토히라궁으로 오르는 초입에 도착!

약간은 가파른 계단을 천천히 오르면 된다.

 

사진은 없지만 계단 양옆으로 수많은 가게들이 즐비해 있다.

천천히 오르면서 구경하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드디어 대문에 도착했다.

체력이 저질이라 그런지 여기까지 올라오는 것도 힘들었다.

 

 

계단에 서서 아래를 찍었는데 생각보다 높이 올라왔다.

 

 

대문을 통과하면 궁에서 허락받은 점포인 5인 백성이 나온다.

오늘은 어째서인지 4인밖에 없다.

 

 

이제 본격적으로 올라갈 차례다.

 

고토히라궁은 바닷길의 안녕을 비는 참배 장소로 유명하며, 본궁까지 총 785개의 계단이 있다고 한다. 여행 책자에서는 계단이 많아 가벼운 차림으로 오는 게 좋다고 되어 있던데 어째서인지 힐을 신고 온 여성분들이 생각보다 많았다.

 

 

콘피라 이누

 

 

 

날이 너무 더워 잠시 의자에 앉아 물을 마시며 휴식을 취했다.

어떤 건물인지 모르겠으나 아사히노야시로. 다들 찍길래 나도 한 컷.

 

 

 

드디어 끝이 보인다.

 

 

본궁에 도착! 예에~

 

오랜만에 운동다운 운동을 했다.

나의 영혼의 단짝, 물이 없었다면 올라오지 못했을 뻔.

너무 힘들었어.

 

 

 

본궁에서는 결혼식을 올리고 있어서 내부는 보지 못했다.

어차피 절할 것도 아니었으니 가볍게 그 주변을 한 바퀴 돌며 구경을 했다.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

 

그길로 다시 역으로 돌아가 고토덴을 타고 다카마쓰 칙코 역에서 하차해 숙소로 돌아갔다.

등산 좀 했다고 그새 녹초가 되어 침대에 한참을 늘어져 있었다.

 

 

일일 지출 내역

고토덴 원데이 패스 ¥1,230

편의점 ¥1,293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