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차/2018.05.10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대자연이 터진 것이다.
아침 7시, 찝찝한 느낌에 자동으로 눈을 번쩍 뜨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지도 못하고 오늘 하루는 그저 호텔에만 있기로 했다.
사실 퇴사 직전까지 스트레스가 많아 3월부터 대자연이 중단되었었다.
평생 살면서 건강했던 나인데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두 달이 넘도록 안 하다가 여행 오고 나서─퇴사하자마자─대자연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진통제 챙길 생각도 안 했다. 그저 안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이야.
방해 금지 팻말을 문에 걸고 청소도 NO 한 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이불 덮고 끙끙거렸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너무 아파 침대에만 누워 있다가 어제 먹다 남긴 샌드위치 1/3 조각이랑 생수, 두유 한 팩, 감자칩으로 아침점심저녁을 때웠다.
다들 그렇겠지만 대자연 시기에는 식욕이 떨어지고 먹지 않아도 배가 빵빵하기 때문에 하루 종일 빈속이라도 아무 느낌이 없었다.
오늘 비가 그치고 날이 참 좋던데... 여러모로 아쉽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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