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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홍콩 7

[2019 홍콩여행] 3일 차, 당일치기 같은 3일간의 홍콩 여행

3일 차 / 2019.05.06 오늘 출국하는 날. 기가 막히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 조식을 먹고 룸에서 휴식을 취한 뒤 체크아웃을 했다. 모디 로드로 왔던 노선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가는데, 처음으로 외국에서 난폭 운전을 느꼈다. 아저씨가 어찌나 밟던지 정류장 놓칠까 봐 자지도 못했는데 멀미까지 났다. 공항 면세점에서 소소하게 쇼핑을 하고, 드디어 나의 짧은 휴가는 끝이 났다. 귀국길 기내식은 비빔밥으로! 홍콩 두 번째 방문에, 날이 구려서 그런지 여행에 적극적이질 못해 아쉬웠다. 특히나 이번 여행 이후로 홍콩에서는 시위가 일어났고─19년 9월에 다시 방문하려 했으나 결국 항공권을 취소했다─코로나까지 겹쳐 더 이상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홍콩 특유의 좁다란 창문이 다닥다닥..

[2019 홍콩여행] 2일 차, 웡타이신 사원에 소원을 말해봐

2일 차 / 2019.05.05 오늘도 날이 흐리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바깥 구경 하다가 9시쯤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내 입맛에는 대부분이 짰지만 그래서 그런지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11시에 호텥에서 나와 웡타이신 사원으로 향했다. 숙소가 위치한 곳은 이스트 침사추이 역 P2. 조금 헤맸으나 핸드폰에 홍콩 지하철 맵을 다운받아 금방 찾았다. 어제 산 우산을 챙기길 잘했다. B3 출구로 나오니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웡타이신 입구 한자로 색색원(Sik Sik Yuen)이라 적혀 있다. 유명 관광지 답게 사람이 참 많았다. 은은한 맛보단 강렬하고 화려한 사원의 느낌 후원(後園)으로 가는 길 푸르른 오월이라 그런지 식물들이 잘 가꿔져 있었다. 요상한 열매..

[2019 홍콩여행] 1일 차, 다시, 홍콩!

1일 차 / 2019.05.04 지난번엔 친구와 함께였다면, 이번엔 나 혼자 떠나는 홍콩 여행. 2018년 말,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면서 그곳에서 반년 적응 후 오랜만에 떠난 휴가였다. ***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항공권을 끊어놓고, 막상 출발일이 되면 가기 싫어지더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엄마 차 타고 공항 버스 정류장에 갔다. 8시 10분 이륙인데, 6시 반쯤에 인천공항 도착. 처음으로 제2터미널에 왔다. 생긴 건 제1터미널이랑 비슷한데 어째 사람은 별로 없는... 셀프 체크인 하고, 면세품 찾고, 물 사서 약 먹으니 어느덧 출국 시간. 날이 좋아 이륙은 금방이었다. 기내식은 흰 쌀밥과 돼지고기였는데, 엄청 끌리지 않았으나 빈속이면 멀미를 해서 싹싹 다 먹었다. 남은 시간..

[2016 홍콩여행] 4일차, 여행 후 깨달은 것

일정 “홍콩-인천” [4일차/2016.09.17] 대망의 출국일. 추석 때 홍콩에 태풍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다. 날도 좋고 떠나는 내 마음도 가볍고. 체크아웃하고 세탁비 지불하고 디파짓 돌려받으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남았다. 다음에 또 와서 써야지. 어제 봐둔 버스 정류장에서 A21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친구랑은 가는 내내 서로 카톡만 할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말만 안 할 뿐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서로의 분위기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적인 느낌. 공항에서는 각자 수속 밟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피자 익스프레스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했다. 첫 끼로 피자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아니, 내 기분이 즐거워서 그런 건가?! 면세점에서도 꽁한 일이 있..

[2016 홍콩여행] 3일차, 너와 나의 거리

일정 M&C DUCK(하버시티) - 침차이키 - 란콰이펑(MUSE) [3일차/2016.09.16] 오늘 날씨 맑음. 하지만 어제와 마찬가지로 9시쯤에 기상했다. 계획 짤 때 오늘은 마카오에 가기로 했는데 친구가 살 거 있다고 해서 아침부터 컬러믹스Colourmix랑 제니쿠키에 들른 뒤 다시 호텔에 돌아와 짐 정리하고 차이나 페리 선착장에 가보니(이때가 오후 1시쯤) 표는 4시까지 매진이었다. 게다가 왕복이 300 이상. 한참을 고민하다 4시 출발, 밤 11시 돌아오는 배편으로 구입할까 했지만 내 쪽에서 많이 망설였다. 뭐, 친구도 이 부분에서는 짜증 난 듯 보였다. 하지만 이미 서로 여행은 반쯤 포기해 버린 상황인지라 나에게 미련도 뭣도 없었다. 그저 이 여행이 빨리 끝나길 바랄 뿐. 결국 마카오 일정 ..

[2016 홍콩여행] 2일차, 동행은 괴로워

일정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 - 신흥유엔/란퐁유엔 - 타이청 베이커리 - 빅버스 투어(그린라인) [2일차/2016.09.15] 어제 그렇게 늦게 잔 것도 아닌데 9시에 기상했다. 평소 내 여행 패턴에 비하면 조금 늦은 셈. 엄청난 습기와 열기로 뒤범벅된 속옷과 티셔츠를 세탁 서비스에 맡기고 부지런히 준비한 뒤 밖으로 나갔다. 첫 일정으로는 청킹맨션 주변에 있는 제니쿠키! 하지만 그전에 흑진주팩을 사기 위해 드럭스토어 샤샤, 왓슨스, 매닝스에 들렀다. 아무 흑진주팩을 사면 될 텐데 꼭 한국에서 좋다고 찾아본 그 제품이 아니면 안 된다고 그 많은 드럭스토어에 들른 것이다. 이때부터였을까. 여행하는 내내 흑진주팩을 사기 위해 그 많은 드럭스토어에 들른 것은. 뭐, 나도 들른 김에 몇 개 사긴 했지만 쇼핑이 여행..

[2016 홍콩여행] 1일차, 떠나다! 추석 맞이 여행

일정 “인천-홍콩” 스타의 거리 - 심포니 오브 라이트 - BLT 스테이크 - 몽콕 야시장 [1일차/2016.09.14] 2016년 추석 연휴 5일. 28년 인생 처음으로 추석에 해외 여행을 가게 되었다. ─동행자(친구)가 있으나 개인 여행기이므로 크게 언급은 없을 것 같다. 무려 연초에 추석 연휴가 5일이나 된다는 걸 알고 망설임 없이 항공권을 구매했다. 단체 카톡방에 올려 같이 갈 친구도 생겼지만 혼자 준비하는 것과는 다르게 설렁설렁 준비하게 되었다. 하긴, 1월에 결제했으니 서로 현실 생활이 바빠 신경 쓰지 못했다는 점이 정확할 것이다. 여행 당일. 10시 비행기임에도 일찍 가야 한다는 압박감 때문인지 새벽 3시 40분에 기상했다. 아무도 없는 집에서 준비하고 마무리한 뒤, 새벽 5시쯤에 나와 리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