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홍콩-인천”
[4일차/2016.09.17]
대망의 출국일.
추석 때 홍콩에 태풍 온다고 했는데 다행히 날씨가 정말 좋았다.
날도 좋고 떠나는 내 마음도 가볍고.
체크아웃하고 세탁비 지불하고 디파짓 돌려받으니 생각보다 많은 돈이 남았다.
다음에 또 와서 써야지.
어제 봐둔 버스 정류장에서 A21번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친구랑은 가는 내내 서로 카톡만 할 뿐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말만 안 할 뿐 느낌이라는 게 있지 않은가. 서로의 분위기에서 풍겨 나오는 느낌적인 느낌.
공항에서는 각자 수속 밟고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피자 익스프레스에서 마지막 식사를 하기로 했다.
첫 끼로 피자는 부담스럽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생각보다 맛있었다.
아니, 내 기분이 즐거워서 그런 건가?!
면세점에서도 꽁한 일이 있었지만 정말 생각하고 싶지 않다.
서로 휑하니 각자 비행기 타러 갈 뿐.
사람 사이의 감정 소모가 세상에서 가장 싫은데 이번 여행에서 또 느껴서 다음 여행 때는 가족 아니면 같이 안 간다고 수십 번 수백 번 다짐했다.
돌아올 때는 별일이 없었으므로 이코노미로.
다시는, 다시는, 다시는 절대 친구와 함께 여행하지 않으리.
같이 가면 즐거움이 배가 될 거라 생각했던 지난날의 나를 매우 치고 싶다.
무엇보다 여행이 즐겁지가 않아...
물론 나만큼 친구도 그렇게 느꼈겠지.
다녀와서 2년이 지난 지금도 한 번도, 단 한 번도 홍콩 여행에 대해서 꺼내지 않았으니까.
호텔 세탁비 HKD115.5
피자 익스프레스 HKD12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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