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해외 여행/2012 유럽 22

[2012 유럽여행] 21일차, ADIOS, BARCELONA

일정 [21일차/2012.07.16] 오늘, 길었던 약 3주의 여행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어제까지만 해도 늘어진 일정 때문에 다소 무덤덤했던 것 같았는데, 막상 아침이 되니 떠나기 싫어졌다. 가우디 때문에 오고 싶었던 바르셀로나이기도 했지만, 그 이상으로 매력적이어서 파리 다음으로 또 오고 싶은 도시가 돼버렸다. 나중에 유럽에 또 오게 된다면 파리와 바르셀로나는 다시 들러야지. 어제 밤에도 짐 정리를 했지만 떠나는 오늘 아침에도 이것저것 정리를 하다 보니 출발 예상 시간을 넘겨 버렸다. 비행기 타는 시간은 오후 3시. 못해도 12시에는 도착해야 한다. 그치만 바르셀로나 시내에서 바르셀로나 공항까지 얼마 걸리는지는 알 수 없다. 바보같이 검색도 안 했었고, 대충 한국에서처럼 한 시간 이상 걸..

[2012 유럽여행] 20일차,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하루

일정 [20일차/2012.07.15(일)] 오늘은 바르셀로나 9일 차이자 마지막 날이다. 물론 내일 하루가 남아 있지만 오후 3시 비행기라 관광할 시간은 없으니, 뭐.. 지금이라면 하루 남은 시간이 아까워 꽉꽉 하루 일정을 채웠을지도 모르겠으나, 애초에 헐렁했던 일정 때문인지 몰라도 특별하게 정해놓은 것 없이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여느때보다 아주 늦게 일어나 정오쯤에 호스텔을 나와 메트로를 탔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안으로 입장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 떠나기 전, 한 번 더 보려고. 저번에 발견하지 못한, 기둥에 붙어 있는 도마뱀들. 이젠 도마뱀하면 가우디가 떠오른다. 스펀지밥의 뚱이가 유모차에 다소곳이 앉아있길래 찰칵. 벨트까지 채워져서 있는게 너무 귀엽다. 사..

[2012 유럽여행] 19일차, 티비다보 앤 타파타파

일정 [19일차/2012.07.14] 바르셀로나 8일차... 여행의 목표로 했던 가우디를 다 보고 나니, 바르셀로나에서의 일정이 여유로워졌다. 딱히 가고싶은 곳도 없었고, 뭘 해야될지도 몰라서 카페에 남은 일정에 뭘해야하면 좋을지 물어봤더니 몇몇의 근교와 티비다보TIBIDABO를 추천해주었다. 나혼자 놀이공원이 왠말이냐, 싶었지만 시체스Sitges보단 나을것 같아서...ㅎ 그리고 티비다보 성당이 있으니까! 부랴부랴 정보를 수집한 뒤, 카탈루냐 광장 역으로 고고씽했다. 카탈루냐 광장에서 T-10으로 L7의 끝 티비다보 역까지 간 뒤, 티켓을 구입하고 트램을 기다렸다. 내가 갔을 땐 토요일이라 그런지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어서, 한번 트램을 보내고 그 다음에야 탈 수 있었다. 트램티켓(왼), 푸니쿨라(오..

[2012 유럽여행] 18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④ 구엘별장 그리고 밤의 카사바트요

일정 [18일차/2012.07.13] 오늘은 드디어, 마지막 가우디투어 날이자 더 이상 일기가 없는 날이다. 여행 도중 뭐가 귀찮았는지 7월 12일을 마지막으로 내 여행일기는 끊겼고, 혹시 모를 여행기를 위해 귀국 후, 급하게 끄적인 몇 줄이 남은 4일을 대신할 뿐이다... 어쨌든, 바르셀로나에 머무르는 동안 난 내가 보고팠던 가우디를 쫓았고, 몇개의 건물들─카사바트요, 카사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구엘저택 등─을 끝으로 오늘은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구엘별장Finca Guell을 보러가기로 했다. 어차피 남는게 시간인지라 느즈막히 일어나 준비를 마치고, 호스텔에서 가깝지만 먼 산츠 역까지 걸어갔다. 호스텔에서 위로 세블럭 간 뒤, 왼쪽 큰길로 쭉 걸어가면 되니깐. 산책 삼아 바르셀로나 거리의..

[2012 유럽여행] 17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③ 콜로니아 구엘 성당, 구엘저택, 카사칼베트, 카사비센스

일정 [17일차/2012.07.12] 그 전까지만 해도 별로 끌리지 않았던 곳이 어젯밤 갑자기 끌려서... 그래서 오늘은! 가우디 성당의 초기 모습을 볼 수 있는 콜로니아 구엘Colonia Guell에 가기로했다. 어제 미리 검색한대로 FGC를 타기위해 에스파냐 광장까지 걸어간 뒤, 몬세라트 티켓을 끊었던 기계 앞에 섰다. 그리고 자연스레 영어로 바꾸고 콜로니아 구엘을 찾는데... 오, 콜로니아 구엘 통합권있다! 옆에 있던 안내 아저씨가 다가와서 콜로니아 구엘? 하길래 오케이~ 하곤 통합권을 끊었는데... 뭐지... 왤케 비싸지... 뭐가 포함지도 모른채 무작정 비싼 표를 끊어버렸다. 그리고 콜로니아 구엘을 향해 고고씽~ 에스파냐 광장 역에서 20분? 정도밖에 안걸리는 가까운 곳에 위치해있었다. 그리고 ..

[2012 유럽여행] 16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②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일정 [16일차/2012.07.11] 오늘은 바르셀로나 5일차이자, 나홀로 가우디 투어 두번째 날이다. 내 여행의 동반자(?)인 지도를 들고 열심히 카사바트요Casa Batllo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왼쪽 맨 아래 우르헬이 내가 묵은 호스텔이고 그 오른쪽으로 카사바트요, 그 위에 카사밀라, 제일 오른쪽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제일 위에 있는 카사비센스인데, 바르셀로나의 도시 구조와 지도 덕분에 전부 걸어다녔다. 물론 오래 머문것도 한몫하겠지만...ㅎ 어쨌든 큰 길로만 따라걸으니 바로 도착한 카사바트요! 알록달록 건물 외벽, 그리고 해골을 연상되게 하는 뼈대까지 누가봐도 독특한─가우디 건물이다. 그 옆에 있는 건물도 카사아마트예르Casa Amatller라는 건물로 유명한 건축가의..

[2012 유럽여행] 15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① 구엘공원

일정 [15일차/2012.07.10] 드디어 오늘은 가우디의 작품을 처음 보는 날이다. 이름하여 나홀로 가우디 투어! 여행 오기 전, 유로 가우디 투어를 하기보단, 책과 다큐, 검색을 통해 스스로 가우디 투어를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었다. 뭐, 박물관이든 건축물이든 음악이든 한국에서도 충분히 시간과 공을 들여 공부만 한다면 유료 투어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아, 그리고 처음으로─숙소 주변에 있는─우르헬Urgell 역에 간 날이기도 하다ㅎㅎ 4일 동안 걸어만 다녀서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구경도 못 해본. 그라나다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온 날, 바르셀로나의 교통권인 T-10을 구입하고 산츠 역에서 우르헬 역까지 갈 때 한 번 쓰고 안 썼는데,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너무 ..

[2012 유럽여행] 14일차, 몬세라트와 검은 성모마리아

일정 [14일차/2012.07.09] 오늘은 바르셀로나 일정 중 근교 몬세라트Montserrat에 가는 날이다. 게으름 덕분에 예상 시간보다 조금 늦게 호스텔을 나왔지만, 기분 좋게 에스파냐 역까지 걸어갔다. 미리 알아온 정보대로 FGC 표시를 따라 아래로 내려간 뒤, 티켓 기계 앞에 서서 몬세라트 통합권을 뽑으려 하는데 통합권 버튼이 보이지 않는다. 이것저것 눌러보아도 기차표+산악 열차 or 케이블카뿐이더라ㅜㅜ 혼자 티켓도 못 끊고 버벅거리니 옆에 있는 아저씨가 도움의 손길을 내민다. 하지만 아저씨도 통합권 따윈 모른단다. 같이 이리저리 헤맨 뒤에야 결국 맨 처음에 보았던 기차표+산악 열차가 포함된 티켓을 끊을 수밖에 없었다. 아저씨, Gracias! 표와 영수증이 툭 떨어지고 출발 시간이 얼마 남지 ..

[2012 유럽여행] 13일차, 바르셀로나 고딕지구

일정 [13일차/2012.07.08(일)] 바르셀로나 둘째날 특별히 정해놓은게 없어서 어딜갈까 고민하다 고딕지구 쪽으로 가보기로 했다. 간단히 외출 준비를 마친 뒤, 지도를 들고 고딕지구 방향으로 걸어가는데 사람들이 도로에 서서 무얼 구경할 준비를 하고 있다. 음? 아무것도 없는데 왜 도로를 바라보고 있는걸까. 너무 궁금해서 주변 사람에게 묻고 싶었지만 묻지 못한채... 나도 덩달아 도로에서 멍하니 기다리니 저 멀리 경찰의 경호를 받으며 달려오는... 수많은 오토바이들 아, 어제의 그 오토바이들 다들 아침부터 엄청난 굉음을 내며 그랑비아Gran Via 도로를 질주했다. 내 옆 꼬마는 손을 내밀고 오토바이 아저씨들과 하이파이브를ㅋㅋ 다들 오토바이를 보고 즐거워했고 나도 이색적인 구경을 한 덕분에 아침부터 ..

[2012 유럽여행] 12일차, 바르셀로나 첫 일정, 카탈루냐 미술관

일정 [12일차/2012.07.07] 첫 야간기차 이동은 너무 힘들었다.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몸이 계속 긴장한 채로 있으니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몇 개의 정거장을 지나고 옆좌석 언니도 떠났건만 아직도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점점 빠지고 반으로 줄어들 때 쯤 내 옆좌석은 어느새 아저씨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도 곧 내리고 객실에 손님도 점차 줄어들 때 사람들이 웅성웅성... 옆 아주머니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씻지 못해 떡진 머리는 어떻게 못하겠고, 얼굴만 대충 물티슈로 닦아낸 뒤, 산츠Sants 역에서 메트로를 찾아 움직였다. 기계 앞에 서서 T-10을 사고─까르네처럼 10장인 줄 알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