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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유럽

[2012 유럽여행] 20일차, 바르셀로나에서의 마지막 하루

LiiH 2015. 3. 14. 17:58

일정

 

 

[20일차/2012.07.15(일)]

 

오늘은 바르셀로나 9일 차이자 마지막 날이다.

물론 내일 하루가 남아 있지만 오후 3시 비행기라 관광할 시간은 없으니, 뭐..

지금이라면 하루 남은 시간이 아까워 꽉꽉 하루 일정을 채웠을지도 모르겠으나, 애초에 헐렁했던 일정 때문인지 몰라도 특별하게 정해놓은 것 없이 돌아다녀 보기로 했다.

 

그래서 여느때보다 아주 늦게 일어나 정오쯤에 호스텔을 나와 메트로를 탔다.

오늘의 첫 목적지는 사그라다 파밀리아!

안으로 입장하는건 아니지만 그냥 가보고 싶었다. 떠나기 전, 한 번 더 보려고.

 

 

저번에 발견하지 못한, 기둥에 붙어 있는 도마뱀들.

이젠 도마뱀하면 가우디가 떠오른다.

 

 

스펀지밥의 뚱이가 유모차에 다소곳이 앉아있길래 찰칵. 벨트까지 채워져서 있는게 너무 귀엽다.

 

 

사그라다 파밀리아 주변 공원 벤치에서 시간을 때우고, 람블라스 거리(라 람블라La Rambla)로 가기 위해 거리를 걷는데─돌아갈 땐 지하철을 타지 않았다─지하철 환풍구를 지나는 순간, 밑에서 바람이 훅- 불었고 내 플레어스커트가 훌렁 뒤집어졌다.

 

 

이렇게.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라 급하게 손으로 치마를 움켜쥐었지만 이미 바람이 숭숭 들어간 상태.

급하게 환풍구에서 비켜났지만 정말 당황스러웠다. 주변을 휙휙 둘러보니 다행히 아무도... 없는 게 아니라 꼬마 아이 한 명이 날 쳐다보고 있더라.

으허. 꼬마야, 못 볼 걸 보여줘서 미안하구나.

 

아무렇지도 않은 척─사실은 참 부끄러웠지만─다시 걸었고, 드디어 람블라스 거리에 도착!

시간이 시간인지라 그 주변에 있는 식당에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그래서 내가 들어간 곳은, La Poma.

전면 유리창이 훤하게 뚫려 있길래 혹(?)해서 들어갔다.

 

내가 시킨 메뉴는 에피타이저 + 토마토파스타 + 콜라 한 잔이 포함된 런치 세트.

 

 

정체 모를 에피타이저. 먹는 도중에 찍은 거지만 원랜 4갠가 5개가 나온다.

감자? 같기도 한데 그냥저냥.

 

그다음으로 바로 토마토 파스타가 나왔는데 사진은 찍지 않았다. 먹는 데 열중해서ㅋㅋ

파스타는 아직도 기억나지만 소스는 진하지 않았고 깔끔했다. 우리가 흔히 먹던, 돼지고기 들어간 바로 그 토마토 파스타였다.

 

식사를 마치고 저번에 두 번이나 갔던 스타벅스에 가서 라떼 아이스 벤티 사이즈를 시켰는데,

 

 

드디어!!! 내 이름을 제대로 적어주었다.

Lin, LiiH, Li를 거쳐 Lee.

별것도 아닌데 왜 이렇게 기쁘지. 바르셀로나 마지막 날에 내 이름을 찾은 기분이었다.

 

시원한 커피를 쭉쭉 먹으면서 거리를 돌아다니다가 문득 이 주변에 가우디의 작품이 하나 더 있다는 사실을 떠올렸다. 그래서 바로 그쪽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레이알 광장Placa Reial의 가우디 가로등.

가우디가 초기에 디자인한 작품이라고.

 

 

레이알 광장은 크지 않았지만 식당으로 둘러싸여서 그런지 북적북적했다.

파라솔에 사람들이 한가득. 

난 가우디 가로등을 보러 왔으므로 목적을 달성하곤 바로 빠져나왔다.

 

그리고 다시 람블라스 거리를 걸었다.

 

 

 

람블라스 거리 끝에는 포르트 벨Port Vell과

 

 

콜럼버스의 탑이 있다.

 

 

 

 

 

 

람블라 데 마르Rambla de Mar를 건너 포르트 벨로 가는 길.

날도 좋고 바다가 보여서 그런지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고 있다. 맨날 시내만 돌아다니다가 바다를 처음 보니 그저 예쁘다.  

 

 

이건 아이폰으로 찍은 사진.

 

 

포르트 벨은 예전엔 항구였지만 지금은 커다란 복합 쇼핑 센터─마레마그넘maremagnum이 있다.

식당과 상점이 있는 그곳에서, 이미 잔뜩 구경해서 더 이상 볼 것도 없었던 ZARA와 MANGO에 또 들러보고 신발도 구경하다 결국 작은 악세사리─무려 10만 원짜리를 구입했다.

 

오늘 하루의 끝을 쇼핑으로 마무리한 나는 호스텔로 돌아와 마지막 소세지로 저녁을 때웠다.

그리고 내일을 위해 대충 짐을 정리했다.

 

 

보케리아 시장에서 산 소세지 두 덩어리와 감자, 양파를 고춧가루로 볶은 정체 불명의 내 요리.

 

 

일일 지출 내역

La Poma €15(카)

스타벅스 €3.90(카)

Claire €14.9(카) * 뭔지 기억 안 남

악세서리 €71.2(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