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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프랑크푸르트, 파리, 스페인

[2012 유럽여행] 16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② 카사바트요, 카사밀라, 사그라다 파밀리아

LiiH 2015. 2. 10. 17:58

일정

 

[16일차/2012.07.11]

 

오늘은 바르셀로나 5일차이자, 나홀로 가우디 투어 두번째 날이다.

내 여행의 동반자(?)인 지도를 들고 열심히 카사바트요Casa Batllo가 있는 곳까지 걸어갔다.

 

 

지도에 보이는 것처럼 왼쪽 맨 아래 우르헬이 내가 묵은 호스텔이고 그 오른쪽으로 카사바트요, 그 위에 카사밀라, 제일 오른쪽 사그라다 파밀리아 그리고 제일 위에 있는 카사비센스인데, 바르셀로나의 도시 구조와 지도 덕분에 전부 걸어다녔다. 물론 오래 머문것도 한몫하겠지만...ㅎ

 

 

어쨌든 큰 길로만 따라걸으니 바로 도착한 카사바트요!

 

 

알록달록 건물 외벽, 그리고 해골을 연상되게 하는 뼈대까지 누가봐도 독특한─가우디 건물이다.

그 옆에 있는 건물도 카사아마트예르Casa Amatller라는 건물로 유명한 건축가의 작품이라고 하지만... 옆에 가우디가 있는데 눈에 들어올리가ㅜㅜ

 

 

해골모양의 발코니

 

 

카사바트요를 보기위해 걸어온 길

사실 카사바트요 외에 주변 건물들은 참 평범하다.

 

 

카사바트요의 전체 모습

너무 예쁘지 않은가!!! 이런 외형을 가진 아파트라니ㅜㅜ 당장이라도 입주하고 싶어진다. 꼭대기도 용을 연상케하는 비늘모양.

 

가만히 건물의 외관을 구경하고 입장하기 위해 줄을 섰다. 오디오 가이드는 한국어가 없어서 패스하고 학생할인 받아 안으로 고고씽~!

 

 

 

 

 

소용돌이 치는 천장등

가우디는 모든 것에 자연을 연상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천장등에서 해 또는 꽃을 떠올리게 한다.

 

 

 

해골 발코니

가우디의 창문은 자연광이 들어올 때 가장 아름다운 색─다른 건축가들도 그렇겠지만─을 낸다.

이땐 몰랐는데... 유랑에 따르면 저 창문을 직접 열어도 된다고 하더라.

 

 

이건 엘리베이터

 

 

여긴 카사바트요 뒷쪽으로 나있는 공간인데... 무슨 용도인지는 모르겠다.

 

 

 

이게 뭘까... 그냥 벽장식?

 

 

카사바트요의 뒷 모습

앞모습과는 다르게 평범(?)하다.

 

 

 

그리고 다시 안으로 들어와 실내구경을 다시 시작했다.

 

 

다시 엘리베이터가 있는 공간에 왔는데 파란색의 타일들이 바다를 연상시킨다.

 

 

이렇게 햇빛이 비출 때 더 푸르다.

 

 

그리고 이건 창문에서 바라본 건데, 유리창을 독특하게 만들어 마치 물 속에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상처처럼 벌어진 천장 그리고 그 속에 있는 전등들

 

 

실내 관람을 마치고 옥상으로 올라왔다.

가우디 건물은 실내만큼 독특한 모양의 환기구가 유명하다

 

 

 

아르마딜로를 연상시키는 장식

 

 

인체에 맞게 설계된 손잡이

구엘공원 벤치도 그렇고, 가우디는 곡선을 이용해 사람이 가장 편안할 수 있도록 물건들을 만들었다.

 

 

이건 카사바트요 팸플릿에 있는 사진모음(?)

 

카사바트요 관람을 마치고 어제 들리다 말았던 보케리아 시장을 다시 가기로 했다.

 

 

오전이라 사람이 엄청 많았지만 내 목표는 오로지 한 곳!

어제 아쉽게 발걸음을 옮겨야했던 피노키오(피노쵸)Pinotxo를 향해 거침없이(?) 찾아가 자리를 차지했다.

그래봤자 빈곳에 앉은 것뿐이지만...ㅎ

 

어쨌든 자리에 앉아 내 차례가 올때까지 기다렸다가, 주문을 하려했다.

하지만 스페인어는 읽을줄 모르고 그렇다고 무작정 시키긴 그렇고...

그래서! 유랑에서 본─피노키오에 있는 모든 메뉴가 맛있으니 뭘 주문할지 고민될 때에는 옆사람을 따라서 주문하라는 글을 떠올리고(!) 옆사람 아저씨를 보니 고기볶음과 바게트, 맥주를 먹고있었다.

 

먼저 온 손님을 받고 드디어 내차례. 할아버지가 뭘 주문할거냐고 묻자, 여기서 가장 유명한 메뉴로 주세요, 했지만 할아버지가 못 알아들으셨는지 반응이 없다. 그 때 뒤에서 젊은 점원이 얼굴을 빼꼼 내밀고 뭐라고?? 하는 표정을 짓길래 옆사람 음식을 가리키며 이, 이거 주세요! 했다.

 

그러자

할아버니와 젊은 점원이 동시에 볼을 가리키며 칙! 칙! 칙!

엉겁결에 오케이 했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니 칙, Cheek, 볼...?!

엌, 나 볼 요리는 처음 먹어보는데ㅋㅋ 그래도 못먹는건 아니니까 한번 먹어보기로 했다.

 

가만히 음식을 기다리느 옆 아저씨가 말을 건다.

"이 요리를 먹으면 스트롱해져."

응?! 아마 스테미너에 좋은 음식인가보다ㅋㅋ

 

그리고 옆 아저씨는 또 나에게 말을 걸었는데, 해산물 좋아하냐면서 이 집은 해산물요리가 맛있다고 추천해주었다. 나중에 오면 해산물 요리를 먹어볼게요ㅎㅎ

 

 

 

카메라(위) 아이폰(아래)

 

주문한 음식이 나오고, 점원이 드링크를 물어보길래 Beer! 하니까 노노노, 하고는 화이트 와인을 주었다.

 

가지와 콩 그리고 소고기를 볶은 Beef cheek 요리는 화이트와인과 곁들여 먹으니 정말 맛있었다. 고기도 엄~청 부들부들하고, 콜라겐도 많아 식감도 좋고~

 

그나저나 확실이 유명한 곳인가보다. 나와 비슷하게 자리에 앉은 커플은 여행책을 보여주면서 할아버지와 악수를 하고 사진도 찍고, 또 다른 여자 여행객도 여행책을 보여주면서 할아버지와 신나게 수다를 떨었다. 어떤 할머니는 오셔서 커피 드시면서 할아버지와 얘기 나누기도 하고... 그리고 내 식사가 다 끝나갈 때 쯤엔 사람들이 줄서있더라ㅎㅎ

 

맛있게 식사를 마치고 나가려는데 내 옆에서 후식으로 커피를 마시던 그 아저씨가 내게 윙크(!)를 날린다. 나도모르게 씩 웃어버렸다.

 

 

보케리아 시장을 좀 더 구경하고─마싯다, 라는 한국 식당도 발견했다─날이 너무 더워 스타벅스에서 프라푸치노를 시켰다. 주문할 때 이름을 묻길래 리(LEE)라고 했더니 음료를 받아보니 Lin이라고 적혀있던...

(근데 이 날 이후로 두번 더 갔는데 이름이 제각각이여서 소소한 즐거움을 느꼈다.) 

 

보케리아 시장에서 다음 목적지인 카사밀라Casa Mila(La Pedrera)까지 느긋하게 걸어갔다.

 

 

도로 건너편에 카사밀라가 보인다. 파도를 연상하게 파는 구불구불한 외관.

 

 

 

 

카사바트요보다 사람이 많아서 꽤 오랜시간 줄을 선 뒤 안으로 입장했다.

 

 

여긴 입장하면 바로 들어서는 현관같은 곳인데 그냥 슬쩍 지나치고 앞사람을 따라 바로 꼭대기로 올라갔다.

 

카사밀라는 독특하게 제일먼저 옥상을 구경한 뒤 아래로 내려오는 관람 순서로 되어있다.

그것도 모르고 표를 잘못 끊은 줄 알고ㅜㅜ 얼마나 조마조마 했는지... 카사밀라가 아직도 거주공간으로 사용되어서 설마 다 막아논건 아니겠지? 했는데 아니였다...

 

 

옥상에 도착하고 따땃한 햇살을 쬐면서 가우디만의 독특한 환풍구와 굴뚝들을 구경했다.

 

 

놀이터 같은 옥상

 

 

 

옥상 관람을 마치고 사람들을 따라 아래로 내려오니 가우디의 전시관이 있다!

 

 

카사밀라 모형부터

 

 

가우디의 건축구조 이론

 

 

카사바트요 모형까지

각종 전시, 설명, 영상을 통해 가우디의 건축세계를 알기쉽게 전시해놓았다.

 

천천히 오랫동안 관람할 수 있도록 의자도 마련해놓고 에어컨도 빵빵(!)해서 개인적으로 제일 맘에 들었던 곳이였다.

 

 

전시관 관람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아파트 내부관람을 했다. 마치 모델하우스를 보듯 잘 꾸며진 침실부터 화장실까지 아기자기하게 내부를 꾸며놨는데,

 

 

별다른 사진은 없고 스탠드등만 있는걸 보면 이게 참 맘에 들었나 보다... 왜 사진이 없는건지ㅎㅎ;

 

어쨌든 1층 샵까지 모든 관람을 마치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이제 무얼해야할까... 오늘 카사바트요, 카사밀라를 봤는데... 하다가 어차피 시간도 남는겸 가우디로 완벽하게 하루를 마무리하기 위해 사그라다 파밀리아Sagrada Familia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사실 걸어가기엔 조금 멀지도 모르겠으나 지도에서 보다시피 내 숙소에서 카사밀라까지 걸어온 길과 카사밀라에서 사그라다 파밀리아까지 가는 길이 그게그거인데다 바르셀로나 도시 구조상 쭉쭉 뻗어있는 도로 덕분에 어려운건 전혀 없었다.

 

 

얼마나 걸어왔을까.

마지막 모퉁이를 돌아 공원쪽으로 가니 저 멀리 사그라다 파밀리아가 보이기 시작했다.

 

 

아직까지 공사중인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가우디가 죽기 전, 모든걸 쏟아부었던 성당으로 독특한 외관─옥수수를 닮은 탑 등─덕분에 바르셀로나에서 가장 유명한 건축물이자 세계문화유산이다.

 

 

하지만 지금 사진 속 사그라다 파밀리아의 앞 조각들은 가우디의 작품이 아닌지라... 왠지 각져있는 인물들에 별 흥미가 없었다.

 

 

시간이 시간인지라 성당을 감싸안은 기다란 줄을 보니 전투력 상실이다ㅜㅜ

 

그치만 어차피 기다리는 거 성당 옆 맥도날드에서 콜라를 산 뒤, 기다리는 내내 쭉쭉 마셨는데, 매표소에 가까워질 때 쯤 여자스태프가 다가와 모든 음료는 반입 금지라면서 절반도 못 마신 콜라를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ㅜㅜ

뭐... 쓰레기통을 보니 내 콜라 이외에도 엄청나게 많은 음료들이 수북히 쌓여있더라.

 

 

안타까운 콜라를 뒤로하고 매표소에 다가가니 내 앞 독일인이 학생이라며 학생티켓을 달라고 우긴다. 하지만 매표소 직원은 국제학생증을 보이라면서 계속 안된다하고. 그 모습을 보고 난 아주 당당히 국제학생증을 내밀고 학생요금으로 입장했다. 다만 입장료가 너무 비싸서 엘리베이터는 안타는 걸로...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독특한 외관도 외관이지만, 안으로 첫발을 내딛으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신비로운 내관에 할말을 잃는다.

어디서도 이런 성당은 볼 수 없는, 정말, 정말 이상하고도 아름다운 곳이였다.

 

특히 성당을 떠받히는 기둥은─가우디가 늘 그래왔듯─숲의 모습을 하고 있어서, 햇빛에 반사된 스테인드 글라스의 묘한 분위기에 마치 숲 속에 온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킨다. 말 그대로 신세계. 그리고 다른 성당은 아무리 전등을 켜 놓아도 어둑어둑하고 황금빛이 번쩍번쩍 한데, 사그라다 파밀리아는 밝고 경쾌한 느낌마저 준다.

 

 

이 징그럽고 독특한 천장을 보기 위해 목을 최대한 꺾었는데 그 아픔마저도 좋았다.

 

 

 

 

성당 내부 구경을 마치고, 늘 그렇듯, 잠시 의자에 앉아 분위기를 느껴보았다.

 

 

 

지하예배실

 

 

 

전망대 쪽으로 내려오는 계단같다.

 

성당에 있는 작은 가우디 전시실을 보고 후문? 밖으로 나오니 내가 아는, 그 가우디의 모습이 보인다.

 

 

 

흘러내리는 듯한 외관

그리고 자연물 조각들

어쩜... 가우디는 진짜 반할 수 밖에 없는 사람이다.

 

우연히 만났던 얀의 사진으로부터 지금 이 순간까지, 얼마나 기다려왔던가.

가우디의 사그라다 파밀리아를 보기위해 1년만에 다시 떠났던 유럽여행 중에서 가장 황홀하고 아름다운 순간이였다. 

 

 

 

 

언젠간 완공되는 그 날, 다시 찾아오길 기약하며

샵에 들려 친구의 선물을 산 뒤, 걸어온 만큼 다시 숙소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숙소에서 먹은 단촐한 식사... 햇반+계란후라이+볶음김치

 

일일 지출 내역

물 €0.8

카사바트요 입장료 €14.55

피노키오 €7

스타벅스 €4.7

카사밀라 입장료 €13.5

무하책 €20

맥도날드 콜라 €2.2

사그라다 파밀리아 입장료 €11

선물 €20.40(카)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