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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유럽여행] 15일차, 나홀로 가우디투어 ① 구엘공원

LiiH 2015. 2. 5. 17:08

일정

 

 

[15일차/2012.07.10]

 

드디어 오늘은 가우디의 작품을 처음 보는 날이다. 이름하여 나홀로 가우디 투어!

여행 오기 전, 유로 가우디 투어를 하기보단, 책과 다큐, 검색을 통해 스스로 가우디 투어를 하기 위해 열심히 공부했었다. 뭐, 박물관이든 건축물이든 음악이든 한국에서도 충분히 시간과 공을 들여 공부만 한다면 유료 투어 못지않은 효과를 낼 수 있다는 걸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까.

 

아, 그리고 처음으로─숙소 주변에 있는─우르헬Urgell 역에 간 날이기도 하다ㅎㅎ 4일 동안 걸어만 다녀서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구경도 못 해본.

 

그라나다에서 야간 열차를 타고 온 날, 바르셀로나의 교통권인 T-10을 구입하고 산츠 역에서 우르헬 역까지 갈 때 한 번 쓰고 안 썼는데, 바르셀로나 도심에서 너무 동떨어진 구엘공원Park Guell을 가기 위해 처음으로 꺼내 들었다.

 

우르헬 역에서 한 번 갈아타고 레셉스Lesseps 역에서 하차한 뒤, 역 내에 있는 안내 지도를 살펴보는데 교묘히(?) 구엘공원은 잘려있다. 옆 노부부도 그걸 알아차리셨는지 같이 지도를 뒤적뒤적ㅋㅋ

 

아, 그런데 하필, 그것도 구엘공원에서 제일 멀다는 역─가이드북에 따르면 20분을 걸어야 한단다─으로 빠져나와 버렸다. 처음엔 당황스러워 어디로 가야 할지 매우 막막했다. 하지만 종이 지도와 안내 표지판, 그리고 사람들을 따라갔으니... 동네 산책하듯 상점도 구경하고 공원도 지나니 구엘공원으로 가는 오르막길이 보인다.

조금 속도를 내니 종아리가 땡기기 시작했으나, 올라가는 내내 가우디 상점이 많아서 눈은 즐거웠다ㅎㅎ 

 

 

 

그리고 드디어 도착한 구엘공원 입구!

시간이 시간인지라 사람들이 정말 많았다.

 

 

공원 입구 건물에 새겨져 있는 파크 구엘

내가 갔을 당시에는 입장료를 받지 않았지만 요즘은 예약 및 입장료를 받는다고 한다.

 

 

공원이 아니라 놀이공원에 온 듯한 수많은 관광객들

 

 

 

그래서인지 도마뱀 분수에 갔지만 학생들이 점령하고 있었다.

 

 

 

아무리 기다려도 비키지 않길래 결국 포기ㅜㅜ

 

 

도마뱀을 뒤로하고 자리를 옮겼더니 여긴...!

EBS 가우디 다큐에서 봤던 그 공간이다.

노점상들이 물건을 팔고 있는 공간이기도 하지만.

 

 

그보다 유명한 건 바로 이 기둥들.

어느 위치에 있던 하얀색 기둥들이 평행을 유지하고 있다. 원근감에 의해 뒤로 갈수록 작아져야 하는데 말이다ㅎㅎ

 

 

그리고 천장엔 가우디의 트레이드 마크인 색색의 모자이크 타일들!

 

 

 

한땀한땀_장인이_만든_모자이크

 

 

그리고 옆으로 빠져나와 산책로를 걸어본다.

흙과 돌, 나무, 풀로 만든 이 산책로는 비가 오면 물이 자연스럽게 땅으로 스며들고 주변 환경에 어울리게 설계되었다고 한다.

 

가우디가 워낙 자연에서 영감을 많이 받았던지라 곳곳에 자연과 조화를 이룬 가우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다. 

 

 

 

그리고 여긴 미니 가우디 박물관

원래는 가우디가 거주했던 조그만한 집인데 개조해서 박물관으로 쓰고있다. 

 

 

박물관 내부

워낙 작아서─사실 사진도 없지만─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박물관에 있는 꽃 모양 등

 

사실 구엘공원은 가우디가 구엘 씨의 의뢰를 받고 주택 단지를 조성하면서 같이 만들었는데, 입주민을 확보하지 못해 공원만 남았다고 한다.

하지만 구엘공원은 가우디의 장점인 자연을 최대한 이용하면서, 신화와 판타지, 동화를 적절히 섞어 조성했기 때문에 유네스코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다고 한다. 만약 지금 주택 단지를 조성했다면 아무리 비싼 가격이라도 입주민이 넘쳐나지 않았을까.

 

 

가우디 박물관에서 산 작은 기념품들, 스노우볼과 마그네틱. 도마뱀을 못 봐서 한이 맺혔다.

 

 

박물관을 빠져나와 정처없이 돌아다녀 봤다.

그러다 피크닉 벤치가 있길래 잠시 휴식을 취했다.

옆 가족들이 점심 먹는 것도 보고(?) 나도 감자칩 뜯어 먹고 비둘기 구경도 하고ㅎㅎ 하지만 날이 덥고 흙이 너무 날리더라ㅜㅜ

 

그래서 이쯤에서 공원을 내려갈려고 하는 순간.

 

 

멀리서 보이는 저 의자! 저 저 의자!!

 

 

인체의 곡선에 맞게 설계된 구엘공원만의 독특한 벤치이다.

 

 

그리고 가우디의 트레이드 마크, 모자이크 타일

 

신이 나서 빈 자리에 살포시 앉아봤다. 하지만 관광객이 많아서 그런지 페트병 쓰레기가ㅜㅜ

 

 

구엘공원 입구와 동화 속─헨젤과 그레텔─과자집 같은 건물들

 

 

 

 

구엘공원을 떠나기 전 다시 한번 더 도마뱀을 보고 싶었으나 역시 인기쟁이.

 

구엘공원을 오전 스케쥴로 끝내고 다시 호스텔로 돌아와 낮잠을 잔 뒤, 오후 3시? 4시쯤에 일어나서 다시 밖으로 나섰다. 

오후 스케쥴은 고딕지구에 있는 보케리아 시장La Boqueria(산 호셉 시장)!

 

까딸루냐 광장을 지나 람블라 거리를 쭉 내려오면 던킨도너츠 주변에 위치해 있는 식료품 시장이다.

가장 먼저 보케리아 시장에서 인기가 많은 피노키오(피노쵸)Pinotxo에 가봤으나 손님도 없고 점원도 분주하길래 패스.

 

 

대신 생과일 주스 하나 사들고 시장을 돌아다녔다.

맛은 있었으나 점원은 불친절...ㅎ

 

 

과일가게도 많았지만 해산물이 거의 주를 이뤘다.

 

 

하몽가게!

하몽의 첫 인상은... 냄새가 구리다.

전혀! 내 취향이 아니였다. 오히려 냄새때문에 머리가 어지러워서 얼른 다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사람들은 많았지만 장은 거의 파장 분위기였다. 몰랐는데 오후 4-5시 쯤이면 장이 마감을 한다고ㅜㅜ

 

결국 보케리아 시장은 짧게 돌아보고 대신 람블라 거리를 쭉 걸어보았다.

초콜릿 아이스크림 하나 사들고 끝에서 끝까지 늘어선 가판대를 구경하고, 사람들도 구경하다가 호스텔로 돌아와 하루를 마무리했다.

 

P.S 가우디에 관한 다큐는 EBS 다큐프라임 3부작이 있는데 정말 좋은 프로그램이다.

 

일일 지출 내역

물, 과자 €1.6

가우디 박물관 입장 €5.5

보케리아 시장 생과일 주스 €1.5

아이스크림 €2.5

프링글스 €2

주스, 물 €2.55

감자, 양파 €0.39

가우디 기념품 €25.5(카)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