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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유럽

[2012 유럽여행] 12일차, 바르셀로나 첫 일정, 카탈루냐 미술관

LiiH 2015. 1. 5. 15:54

일정

 

 

[12일차/2012.07.07]

 

첫 야간기차 이동은 너무 힘들었다.

불편한 의자에 앉아서 그런것도 있겠지만, 몸이 계속 긴장한 채로 있으니 깊이 잠들지 못하고 자다깨다를 반복했다.

몇 개의 정거장을 지나고 옆좌석 언니도 떠났건만 아직도 바르셀로나에 도착하지 않았다. 사람들이 점점 빠지고 반으로 줄어들 때 쯤 내 옆좌석은 어느새 아저씨로 바뀌어 있었다.

 

하지만 아저씨도 곧 내리고 객실에 손님도 점차 줄어들 때 사람들이 웅성웅성... 옆 아주머니께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냐고 물어보니 그렇단다.

 

드디어 바르셀로나에 도착했다!!

 

씻지 못해 떡진 머리는 어떻게 못하겠고, 얼굴만 대충 물티슈로 닦아낸 뒤, 산츠Sants 역에서 메트로를 찾아 움직였다.

기계 앞에 서서 T-10을 사고─까르네처럼 10장인 줄 알았는데 한장이라 당황했다, 크기도 크고─지하철에 탑승했다.

 

와, 바르셀로나 지하철은 의외로(?) 신식에 깨끗했다. 런던이나 파리 지하철만 타서 그런가... 그쪽은 오래되고 낡은 느낌이 아주 아주 강했는데 바르셀로나는 그렇지 않았다. 오히려 한국보다 더 깨끗한 느낌~

한번 환승하고 4정거장을 지난 뒤에야 내 목적지인 우르헬Urgull 역에 도착했다.

 

아, 역시 또 호스텔을 찾아 헤매는 걸까.

 

52번지를 못 찾고 계속 같은 거리를 왔다갔다 한 후에야 50번지를 발견했지만 52번지는 보이지 않는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엔 사람이 없었는데 다행히 할아버지 한 분이 눈에 띄자마자 길을 물어 반대방향에 있는 호스텔을 찾았다.

 

건물들 사이에 선명히 보이는 BackPackers!!

 

띵똥 하고 벨을 누르니 안에 언니가 문을 열어주고 체크인 해주었다.

간단한 짐정리와 함께 간단히 아침을 떼우고 기름(?)에 절은 몸을 깨끗히 씻고, 화장하고 산뜻하게 오늘 일정을 하러 나갔다.

 

[Backpackers BCN Casanova]

주소 - Casanova, 52

찾아가는 방법 - Urgull 역에서 하차한 뒤, 한블럭에서 왼쪽으로 꺾으면 된다. 

장점 - 조식 포함, (개인적으로) 위치가 좋아 걸어다니기 좋다.

단점 - 샤워기가 붙어있다.

 

호스텔에서 준─A4용지 8배 되는 크기의─지도를 들고 첫 일정을 위해 에스파냐Espana 광장으로 걸어갔다.

(난 바르셀로나 10일 여행기간 동안 지하철을 최대한 타지 않고 걸어다니는걸 목표로 잡았는데 그 덕분에 신나게 거리를 걸었었다.)

 

넓은 광장과 차들 그리고 아레나가 보이고 저 멀리 카탈루냐 미술관Museu Nacional d' Art de Catalunya이 보인다.

 

 

 

그런데 미술관에 가기 전, 그 앞 광장에서는 무슨 행사가 열렸나 보다.

수많은 오토바이들이 광장 한가운데를 차지하고 있었고 양 옆으로 상점들에선 사람들이 북적북적

이 여름에 가죽자켓을 입고 온 몸에 문신한 사람들도 가득이였다. 

 

 

하지만 이 낯선 광경에 당황하지 않고 내 갈길을 갔다. 구...경하고 싶지 않아...

 

 

 

 

 

저멀리 에스파냐 광장과 아레나가 보인다.

 

카탈루냐 미술관 외관과 전경을 보고 안으로 들어갔다. 입장료는 비쌌지만 할까 말까 할땐 하라!

 

고대 - 중세 - 바로크 - 현대 전시와 지하에 특별? 중세? 전시도 하고 있어서 아주 오랫동안 미술관 관람을 즐길 수 있었다.

특히 고대 쪽은 벽화가 정말 많았고─영국과 프랑스와는 다른 느낌이였다─중세로 넘어가니, 역시, 종교화가 가득이였다. 곱슬 금발의 천사와 발 밑에 있는 악마 그림은 무섭지만 눈을 뗄 수가 없었고 마리아 그림도 있었고... 그리고 잔인한 그림도 많았다. 눈알을 뺀다던가 목을 자르는 그림들ㅜㅜ;

중세 미술이라 이해는 했다. 하지만 내가 싫어하는 붉고 노랗고 진한 원색의 그림들이 정말 많아 정신이 혼미해질때 쯤 비싼 입장료를 생각해 정신줄을 단디 붙잡고 다시 관람했다.

 

현대는 제외하고 모든 전시실을 다 둘러본 뒤에야 밖으로 나올 수 있었다. 몬주익 언덕을 좀 더 구경하고 싶었지만 오늘 일정은 충분했기에 미술관 근처 벤치에 앉아 여름 바람을 좀 더 즐기고 숙소로 돌아왔다.

 

일일 지출 내역

T-10 €9.25

물 €1.1

스타벅스 €4.7

카탈루냐 미술관 입장료 €10

호스텔 잔여금 €238.95(카)

 

 

P.S T-10, 파리비지테(그밑 RER권), 마드리드 지하철 티켓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