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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유럽여행] 11일차, 알함브라, 그라나다의 보물

LiiH 2014. 12. 30. 13:55

일정

 

 

[11일차/2012.07.06]

 

아침 일찍 일어나서 8시 30분 입장시간에 맞춰 나가려고 했다.

하지만... 난 알함브라 입구를 모른다.

 

지도를 보니 전혀 알 수 없고 그렇다고 포기할 수도 없고...ㅜㅜ

그러고보니 호스텔을 오가는 개울가 길로 관광객으로 추청되는 무리들이 가끔 내려오던 골목길이 있는걸 봤는데 거긴가 싶었다.

 

하지만 땡~! 같은 자리를 헤매고서야 개울가 끄트머리 광장에 길이 하나 나 있는데 그 길로 걸어가니 한 아주머니께서 지나간다. 급하게 말을 걸어 알함브라 위치를 물어보니 빙고~! 이 길로 쭉 올라가란다.

 

 

현지인이 알려줬으니 맞겠지 하며 올라간 길. 옹기종기 집들이 모여있는 곳으로 길이 나있다.

 

 

끊임없는 돌길을 오르다보면

 

 

어느순간

 

셔틀버스와 함께 관광객들이 보일 것이다.

그리고 발견한 입구!

 

티켓 바코드를 찍고, 지도를 챙겨 안으로 들어갔다.

 

 

지도에 표시된 점선을 따라 들어가니 정원이 나오고 왼쪽에 유적터가 나오지만 집터겠거니─답사 돌아다니다 보면 무심코 넘기게 되는─하고 지나치니 넓은 길이 나오고 목욕탕Bano de la Mezquita이 등장했다.

 

 

입구

 

 

빛이 들어오는 별모양의 환풍구

 

 

목욕탕 내부를 보고 있자니 새삼스래 목욕의 역사는 참 길다는 것을 느꼈다.

 

 

목욕탕을 보고 내려가니 카를로스 5세의 궁전Palacio de CarlosⅤ이 보인다.

 

 

그전에 산타마리아 성당Santa Maria de la Alhambra에 들어가보지는 않고 내부만 찰칵

 

카를로스 5세의 궁전 들어가기 전, 지도에서 보다시피 외부는 사각형이지만

 

 

내부는 둥글다.

공연 준비중인가...?! 의자가 깔려있어 중앙으로 가보지 못했다ㅜㅜ

 

 

2층에서 바라본 모습

 

카를로스 5세의 궁전을 보고 나오니 앞에 길게 줄이 있었다. 보아하니 나스르 궁전Palacios Nazaries으로 들어가는 줄인가보다.

내 입장시간은 아직 멀었으므로 그 주변에 있는 알카사바Alcazaba에 가보기로 했다.

 

계단을 타고 올라가니 역시... 요새 성벽답게 그라나다 풍경이 아주 잘 보인다.

 

 

오른쪽에 있는 사람 무리가 나스르 궁전으로 가는 줄

 

 

아까 아침에 헤매던 그 광장

여기서 멀지 않은 곳에 호스텔이 있다. 그리고 그 뒤로는 하얀 건물이 매력적인 알바이신 지구~

 

 

 

위에껀 카메라, 밑에껀 아이폰... 색감이 확연히 다르다.

 

알바이신 전경 관람을 마치고 좀 더 높은 곳에 올라가보기로 했다.

 

 

알카사바에 남아있는 병사들의 집터

 

 

저 알 같은 돌들의 정체가 뭘까?

 

 

알카사바에서 바라본 그라나다 시내

정말 유럽의 풍경과는 확연히 다르지 않은가! 볼 때마다 감탄한다ㅎ

 

알카사바 관람을 마치고 왔던 길을 돌아 헤네랄리페Generalife로 향했다.

헤네랄리페는 알함브라 안에 있는 정원으로 곳곳에 분수와 수로가 있어 물의 궁전이라고 불린다고 한다.

 

아~ 일기에도 대충 적혀있고 기억도 가물가물한지라 확실하지 않지만, 헤네랄리페를 관광하던 도중에 만난 한국인 투어에 따르면 헤네랄리페에 흐르는 물은 모두 순환한다고 한다. 계단 옆 수로에도, 길가에도, 정원 곳곳에 설치된 분수에서도 끊임없이 물이 흐르는 것을 보고 혹시 그라나다는 물부족 도시가 아닐까? 라고 생각했었는데... 바보같았다ㅎㅎ 옛사람들이 그럴리가 없잖아...

 

 

무더운 날씨에도 분수 덕분에 시원했다.

 

 

아세키아의 정원Patio de la Acequia

 

 

헤네랄리페는 뜨거운 여름에 와야 제 진가를 발휘하는 것 같다. 겨울엔 이런 느낌 못느끼겠지.

 

 

 

 

 

 

무지개

 

 

나스르 궁으로 가는 길

 

헤네랄리페를 구경하고 입장 시간에 맞춰 카를로스 5세의 궁전으로 다시 돌아갔다. 넉넉히 시간을 맞춰온 덕분에 편의점에서 자판기로 샌드위치를 뽑아(!) 점심을 해결한 뒤, 나스르 궁전에 들어가기 위해 줄을 섰다.

 

내 앞에는 유모차를 이끈 부모가 있었는데─아기가 유모차에서 자고있었다─, 나스르 궁전에 입장할 시간이 되자 직원이 단호히 유모차를 금지한다. 헐~ 매정해...

 

 

나스르 궁전은 알함브라의 최고 백미로 손꼽히며 이슬람 문화와 예술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황금의 방의 목재로 만든 천장

 

 

 

 

섬세한 벽면 조각

꽃들과 기이한 무늬가 너무 아름답다.

 

 

코마레스 궁의 아라야네스의 정원

 

 

대사의 방

 

 

흘러내리는 듯한 궁의 모습

그리고 벽면마다 무늬가 새겨져있다.

 

 

 

사자의 안뜰

열두마리의 사자 분수가 있는 곳인데 공사중이고 햇빛이 강하게 내리쬐서 그런지 아무도 안뜰에 가지 않는다.

사진에서도 보다시피 저기에 서있었으면 강렬한 햇빛에 의해 머리가 탔...을듯...?!

 

 

두자매의 방

종유석 모양을 형상화한 천장이다.

이 방에 와서야 왜 사람들이 나스르 궁전을 최고로 꼽는지 알 것 같았다. 진부한 말이지만 옛 사람들의 예술, 기술은 정말 뛰어나다.

 

 

나스르 궁전 관람을 마치고 정원을 좀 더 둘러보았다.

 

 

 

 

 

 

너무 멋있고 인상적이였던 알함브라 관람을 마치고 아침에 올라갔던 그 길을 다시 내려와 호스텔에서 저녁을 먹은 뒤, 가까운 알바이신 지구로 들어갔다. 하지만... 요상스런 향과 분위기에 선뜻 겁이나 보는둥 마는둥 대충 훑어보고 빠져나와 호스텔과는 반대방향에 있는 쪽 거리를 한참을 배회하다 돌아왔다.

 

그리고 숙소에 돌아온 뒤, 땀에 쩔은 몸을 씻고 저녁엔 무얼할까, 내일은 바르셀로나에 가는데 정보 좀 찾아볼까, 아, 야간기차 예약했는데...

야간기차???? 야간?????? 헐!!!

 

진짜 헐이였다. 정말, 정말, 오늘 떠나는 줄 모르고 저녁엔 무얼할까 고민했었다니ㅜㅜ 덜덜 떨리는 손으로 예약티켓을 펼쳐보니 오늘이 맞다... 오, 맙소사.

 

체크아웃도 안했는데 우선 급하게 있는 짐을 캐리어에 쓸어담고 후다닥 아래로 내려가 체크아웃 할 수 있냐고 물어보니 안된단다. 정말 미안한데 오늘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를 타야해 하며 불쌍하게 쳐다보니 어쩔 수 없이 체크아웃을 해주고 디파짓을 돌려주었다.

 

그때가 아마 오후 8시 쯤...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는 10시 15분이였는데, 렌페역으로 가는 길은 꽤 멀었다.

하지만 버스를 타고 불안에 떨며 갈 바엔 차라리 지도를 들고 걸어가자! 싶어서, 누에바 광장부터 렌페역까지 걸어갔다. 초행길이라 너무 멀게만 느껴졌지만 잘 정돈된 길이라 그렇게 무섭지는 않았다.

 

한손엔 캐리어 다른 어깨인 보조가방, 다른 손엔 물과 모자를 쥐고 정말 열심히 발에 땀 나도록 걸어간 끝에 렌페 기차역에 도착했다. 첨엔 너무 초라한 모습에 여기가 맞나 싶었지만 양치하는 한국인들과 옹기종기 모여있는 사람들을 본 후에야 안심했다.

 

바르셀로나로 가는 기차가 오고, 내가 예약했던 자리를 찾아 앉았다.

혼자하는 여행인만큼 위험 요소는 최대한 피하고 싶어서 누워서 가는 쿠셋 대신에 일반 좌석을 택했기 때문에... 기차에 오르자마자 자전거 와이어로 캐리어를 꽁꽁 묶고 불안에 떨며(?) 기차가 출발하길 기다렸다.

 

기차에 사람들이 거의 다 타자 승무원이 다가와 바코드를 찍고 티켓 검사를 한다. 저녁 10시 경, 그라나다를 뒤로하고 바르셀로나로 향했다.

 

일일 지출 내역

샌드위치 €3

물 €1.2

베이컨, 음료, 물 €5.2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