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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프랑크푸르트, 파리, 스페인

[2012 유럽여행] 9일차, 속성 원데이 세비야 관광

LiiH 2014. 12. 23. 19:24

일정

 

 

[9일차/2012.07.04]

 

세비야 둘째날!

어제 길찾기로 하루 통채를 날려버렸기 때문에 오늘은 빡세게 관광만 하는 날이다. 아침도 거르고 대충 준비를 한 뒤, 호스텔에서 준 지도를 들고 본격적으로 길을 나섰다.

 

  

숙소 주변─누에바광장─부터 출발하는 트램길을 따라 올라가니 얼마지나지 않아 세비야 대성당이 보인다.

 

 

유럽에서 3번째로 가장 큰 성당이자 스페인에서 가장 큰 성당인 세비야 대성당은 세비야의 대표 유적지로 대항해 시대의 콜럼버스가 묻혀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실제로 보면 정말 크다. 보는 순간 나도모르게 우와~ 하고 감탄할 수 밖에 없는... 

그리고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아주 독특한 외관.

 

 

안으로 입장하니 겉만큼 내부도 화려하고 넓다. 빙글빙글 내부 안을 돌아봤다.

 

 

크기에 비해 조그만 스테인드 글라스 

 

 

오르간!

 

 

그리고 콜럼버스의 묘

4명의 옛 스페인 국왕들이 그의 관을 들고 있다.

 

한창 성당을 둘러보고 히랄다 탑La Giralda으로 올라가는 입구를 발견했다.

 

 

와... 진짜 나선'계단'이 아닌게 다행이다.

빙글빙글 35개 층을 따라 쉬지않고 탑을 올라갔다. 참, 중간에 작은 전시실도 있다.

 

 

그리고 꼭대기에 도착~! 밑을 내려다 보니 성당 안뜰에 있는 오렌지 나무(?)가 보인다. 오렌지가 달리지않아 맞는지 아닌지 모르겠지만...ㅎ

 

 

세비야 시내 전경

 

 

올라온만큼 다시 내려갔지만 내려가는 발걸음은 가벼웠다. 올리오길 잘한 것 같아.

 

 

히랄다 탑의 모습

히랄다가 풍향계를 뜻한다 하는데 저 위에 저걸 말하는가보다.

 

세비야 대성당 관람을 마치고... 도저히 세비야의 햇빛을 견딜 수가 없어서ㅜㅜ 호스텔로 기어들어가 휴식을 취했다.

한창 방에서 캐리어를 뒤적이는데 한국인 남자애가 들어온다. 가볍게 인사를 나누고 서로 점심을 나눠먹은 뒤, 나는 다시 밖으로 나왔다.

 

크... 충분히 휴식을 취했건만 그래도 너무 덥다. 7월의 남부 스페인의 햇빛은 너무너무 무더웠다.

결국 스타벅스에 들어가 프라푸치노를 사들고 스페인 광장Plaza de Espana으로 향했다.

 

하지만 뜨거운 햇빛을 이기지 못하고 잠시 벤치에 앉아 지도를 살펴보는데 갑자기 로즈마리를 든 여인이 내 옆에 앉는다.

 

-  당시 일기

 

(생략)
그리고 바로 보이는 광장 벤치에 앉아 지도를 보는데!!!!!!!

웬 여자가 로즈마리를 들고 나에게 오는게 아닌가ㅋ
이미 이 로즈마리 무리들을 어제부터 봐왔는데 로즈마리를 손에 들고 관광객으로 추정되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게 사기꾼 기질이 물씬났었다. 근데 나한테 오다니. 파리에서도 잘 피해다니던 사기꾼을 여기서 만났다.

우선 블라블라하길래 노! 했더니 다시 블라블라.  그리고 나한테 로즈마리 꺾은걸 주면서 손금을 보면서 다시 블라블라.
스페인어라 못 알아들었지만 베이비, 패밀리, 이런건 들리더라...

그리곤 날보고 "산타마리아" 하더니 이마에 손키스. 윽. 자신의 손가락에 쪽 하더니 내 이마에 꾹.

그리고 나에게 뭐라 말한다. 나는 알면서도 응? 하는 눈으로 쳐다봤더니 영어로 말한다.

돈달라고.
돈없어요, 동전밖에 없는데... 하니 지폐를 달란다.
나는 지폐없어~ 하면서 가방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냈다. 그것도 엿먹으라고 10센트랑 5센트랑 2파운드를.


진짜 모르겠다는 표정으로 계속 돈이 없다 외치니 그 여인내는 말이 안통해 답답했는지 그거라도 달란다.

10센트랑 5센트랑 2파운드를 그녀 손에 쥐어주고 나서야 뒤도 안돌아보고 가더라...

뜨거운 태양 아래에서
그녀는 나에게 산타마리아의 축복(?)을 내려주고
나는 그녀에게 15센트와 2파운드를 로즈마리 값으로 쥐어주었다.

-

 

사기꾼을 뒤로하고 카르멘의 담배 공장으로 유명한 세비야 대학도 잠시 들렸지만, 학교 안을 기웃기웃 거리고 싶지않아 눈으로만 훑어보고 다시 스페인 광장으로 향했다.


 

 

스페인 광장으로 가는 길. 신호등 옆으로 분수가 멋있게 위치하고 있다.

 

 

그리고 도착한 스페인(에스파냐) 광장!

진짜 유럽같지 않다.

 

 

 

 

 

배도 탈 수 있다.

 

 

스페인 광장은 김태희의 핸드폰 CF의 배경으로도 유명하다. 빨간 꽃장식과 부채 그리고 플라멩고의 도시 세비야!

 

 

 

 

햇빛에만 있으면 쪄죽을 것 같아 돌계단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한 관광객이 이 배경으로 사진을 찍어달라 부탁하길래 찍어주기도 하고ㅎㅎ

 

 

내 옆에서 총총거리며 뛰어다니던 새들

 

 

난간을 따라 스페인의 도시명이 타일로 새겨져있는데 바르셀로나가 보이길래 찍어보았다.

 

스페인 광장까지 왕복으로 다녀오니 또 다시 기운이 빠졌다. 호스텔로 돌아가 재충전을 한 뒤, 알카사르Alcazar로 향했다.

 

 

세비야 알카사르 입구.

 

 

 

내부는 가볍게 둘러본 뒤, 가장 기대되는 정원으로 향했다.

 

 

베르사유의 정원과는 너무 다른 알카사르의 정원.

사람들이 스페인을 이국적으로 뽑는 이유는 아무래도 이런 모습 때문이 아닐까.

 

스페인은 아주 오래 전 이슬람의 지배를 받은 적이 있어서 이슬람 문화가 유럽 문화와 뒤섞여 아주 독특한 스페인 문화를 형성하고 있다. 특히 안달루시아 지방─세비야, 그라나다, 꼬르도바 등─은 그 색이 짙어 스페인 내에서도 가장 이국적인 곳으로, 관광객들에게 바르셀로나 만큼 꼭 가보고 싶은 곳으로 꼽힌다. 

 

 

 

 

 

별 모양의 문 장식이 특이하다.

 

 

 

 

 

 

 

야자수! 날씨가 그만큼 덥다.

 

 

알카사르 관광을 마치고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문득 호스텔 주변 누에바 광장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래서 사람들을 따라 누에바 광장을 도는데 온갖 상점이 즐비한 쇼핑 거리가 나타나더라.

 

 

사실 어제 호스텔을 찾아가는 가는 내내 상점들이 빨간 포스터에 REBAJAS로 도배해놨는데 그게 바로 세일 광고였다.

스페인은 7월부터 정기 여름 세일을 대대적으로 해서 모든 상점들이 최대 70% 세일을 한다.

 

그 순간 나도 혹해서 ZARA, H&M에 들어가 쇼...쇼핑을...ㅜㅜ 충동구매를 해버렸다. 아, 없는 살림에 이러면 안되는데...

 

그리고 호스텔로 들어가기 전 스파Spar에서 간단한 간식도 사고, 저녁을 먹은 뒤, 늦은 시간 산책 겸 담배공장까지 걸어갔다왔다.

세비야의 여름 밤은 관광객도 많아 안전하고 날도 시원해서 밖에 돌아다니기에 안성맞춤이다.

 

 

돌아오는길에 찍은 세비야 대성당의 야경이 멋졌다.

 

P.S 말똥 냄새가 독하다.

 

일일 지출 내역

성당 입장료 €8

스타벅스 프라푸치노 그랑데 €4.7

알카사르 입장료 €2

H&M €7

SPAR €5.45

ZARA €42.94(카)

7월 3일 호스텔 잔여금 €32.31(카)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