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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2 프랑크푸르트, 파리, 스페인

[2012 유럽여행] 6일차, 마드리드 드디어 스페인 여행의 시작!

LiiH 2014. 12. 7. 17:03

일정

 

[6일차/2012.07.01(일)]

 

오늘 드디어, 스페인! 마드리드Madrid로 떠나는 날이다.

오전 비행기라 새벽에 일어나 준비를 마치니 민박할아버지꼐서 메트로 역까지 차를 태워다 주신단다. 캐리어를 끌고 대문을 나서는데 자꾸 뭔가 찜찜한 기분이 들어 다시 들어가 살펴보니 화장실 변기위에 내 파우치(!)를 놓고 왔더라. 놓고갔으면 생얼로 스페인 여행할 뻔... 휴. 

 

Neuilly Plaisance 역에서 샤를 드골 공항까지 가는 편도 티켓을 끊고 RER를 타고 종착역까지 갔다.

 

2E? 2D?에 있는 이지젯 카운터. 프린팅한 티켓을 내밀었더니 수화물 스티커를 붙여주고 보딩 시간을 정정받았다. 그리고 못먹은 아침을 먹기위해 맥도날드로 향했는데...

 

맥모닝만 되는줄 몰랐어...ㅜㅜ이른 아침시간이라 그런지 모든 햄버거는 주문 NO. 온니 맥모닝이였다. 어쩔 수 없이 베이컨이 들어간 맥모닝과 블랙커피─콜라도 안된다─를 받들고 햇빛 비추는 창가에 앉아 모닝빵을 씹었다. 아... 아침부터 먹는 맥모닝은... 너무 힘들어ㅜㅜ

 

 

마드리드로 향하는 이지젯을 타러가는 중.

 

비행기는 생각보다 컸고 좌석은 자유석~! 바깥을 보기 위해 얼른 창가 쪽에 앉았다.

이윽고 비행기가 이륙하고 의외로 괜찮은가 싶더니... 흡, 너무 심하게 흔들린다ㅜㅜ 이건 뭐, 내가 기류를 타는건지 비행기가 기류를 타는건지.

 

참, 그리고 진짜 신기한게 지금까지 이착륙을 몇번 오가면서 봤던 런던, 파리 등 모습은 푸른색의 녹지대와 현대식 건물들, 우리가 흔히 보는 도시의 모습이였는데 스페인에 다 와가니 녹색은 커녕 세상이 황토색이다. 싯누런 땅에 원 모양의 나무? 풀들이 듬성듬성 자라나있고... 여튼 지금까지와는 색다른 모습에 벌써부터 두근두근.

 

약 2시간 가량을 날라 드디어 마드리드 공항에 도착!

수화물을 찾고 메트로 표지를 따라 부지런히 걸었다. 엄청 멀리 있어서 발에 땀나는줄ㅜㅜ

 

발권 기계 앞에 서서 잉글리쉬 터치, 내가 갈 곳인 티르소 데 몰리나Tirso de Molina 역(1호선) 터치, 돈을 넣고 표를 뽑았다. 그리고 메트로를 탔는데 우왕, 지금까지 타본 지하철 중 가장 깨끗하고 신설이다. 타는 내내 소매치기가 있을까 주변사람을 긴장하며 몇번을 갈아탄 끝에 드디어 목적지에 도착했다.

 

에스컬레이터도 없는 메트로 출구를 빠져나왔는데 음...?

내가 알아온 정보대로 찾아갔건만 Las Musas가 아닌 Way Hostel이 보인다. 어쩌지... 핸드폰 로밍도 안해가서 구글 지도를 찍을 수도 없고 이대로 미아가 되는건가ㅜㅜ 지나가는 사람을 붙잡고 길을 물어봤지만 역시나 모른단다ㅜㅜ 결국 염치없는 것 같지만 내가 살아야하기에 Way Hostel에 들어가 길을 물어보기로 했다.

 

그런데 다행히도 입구에 한국어 책을 보는 동양인(!)이 있는게 아닌가ㅜㅜ 너무 반가워서 다짜고짜─너무 미안했다─내 사정을 설명했다. 그랬더니 정말 다행히도, 친절히 내 숙소를 검색한 뒤 알려주었다. 정말 고맙다고 몇번이고 말한 뒤, Way Hostel과는 반대 방향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갔다. 타투가게도 있고 거리는 지저분했지만 이런들 저런들 어떠하리. 드디어!! 숙소에 도착했다.

 

방을 배정받고 엘레베이터를 타고 도착한 내 방은 무려 4인실에 각 1 bed, 화장실 포함.

환풍도, 조망도, 빛도 굿굿굿.

 

 

[Las Musas Residence]

주소 - C/Jesus Y Maria 12

찾아가는 방법 - Tirso de Molina 역 하차, 광장같은 곳이 나오는데 왼쪽을 보면 1층엔 식당 겸 카페─Restaurante Cerveceria Bar Fiamber─가 있는 노란색 건물이 있다. 그 건물 끼고 돌아 쭉 따라 걸으면 오른쪽에 위치

장점 - 조식포함 취사가능. 4인실에 21유로로 저렴한 가격, 여름에 가서 그런지 서늘하고 깨끗하다. 위치가 좋다.

단점 - 없음

 

침대 기둥에 내 캐리어를 묶어두고 컵라면으로 간단하게 점심을 먹었다. 라면 먹는걸 뭘 그리 신기하게 보던지...ㅎ 그치만 또 다른 동양인이 내 주변에 앉아서 컵라면을 먹는데ㅜㅜ 왠지 모를 동질감을 느꼈다.

 

어쨌든, 오늘 일정을 무얼할까 살펴보다가 호스텔 리셉션에서 준 지도를 살펴보았다.

 

 

저기 아래쪽에 호스텔이 있고, 맨 처음 도착했었던 티르소 데 몰리나 역을 보니 곧게 뻗은 길─C.Magdalena와 C.Moratin─을 따라 직진하면 프라도 미술관이 있다...!

 

지도를 보자마자 바로 실행에 옮겼다. 메트로 타는 것보다 도시 자체를 즐길 수 있도록 걷는 쪽이 훨씬 즐겁기 때문이다.

파리에서도 그랬고, 마드리드에서도 그랬고, 바르셀로나에서도 그랬다. 여행하는 내내 버스나 지하철의 이용횟수는 손에 꼽을 정도로 적었고 오로지 내 다리에 의지해 모든 곳을 가려고─노력─했다.

 

 

폰도 켜지 않은 채 오로지 지도에 의존해 거리를 걸었다. 제일 처음 만난 도로! C.Magdalena

 

 

그리고 C.Moratin

마드리드 거리는 건물에 알록달록 타일과 함께 도로명이 적혀있어서 참 좋다.

 

상점들과 사람들을 구경하며 길을 걸으니 프라도 미술관Museo Nacional del Prado에 도착했다.

 

 

"프라도Prado라는 말은 프라토Prato(초원)라는 말에서 유래한다. 그렇다면 무슨 관계가 있는 걸일까?

예전에는 수많은 박물관들이 드넓은 잔디 위에 세워졌었다. 귀중한 작품들을 전시하여 귀족들을 맞이하려면 박물관이 도시의 흔한 건물들과는 멀리 떨어진 푸른 초원 위에 세워져야만했다.

마드리드에 위치한 프라도 미술관 역시 이러한 카테고리에 의하여 지어진 것이다. 앞쪽으로는 성당과 산 예레니모 왕궁 수도원이 있으며 동쪽으로는 도시가 펼쳐지는 그러한 곳에 자리잡고 있다." - 다니엘라 타라브라, 프라도 미술관, 마로니에북스, 2007.

 

 

미술관 앞 고야Goya 동상. 그 밑에 옷을 벗은 마하가 있다.

 

프라도 미술관은 유럽 3대 미술관답게 고야, 벨라스케스, 보스 등 거장들의 작품을 다수 전시하고 있다. 그래서 내가 마드리드에서 가장 와보고 싶었던 곳이였고 가장 기대되는 곳 중 하나였다.

 

부푼 마음을 안고 미술관 계단을 따라 올라가니 4시가 훌쩍 넘은 오후라 무려 입장 '무료'였다. 완전 횡재!ㅋㅋ

 

본격적으로 감상하기 위해 한 손에는 팸플릿을 들고 찬찬히 작품들을 구경했다. 

 

참, 프라도 미술관에 와서 가장 감격했던 일이 있는데, 그건 내가 가장 무서워하는 보스의 쾌락의 정원을 마주봤다는 것이다. 책에서 이 작품을 볼때면 그냥 무서워서 한 손으로 두 눈을 가리고 글자만 읽었는데, 직접 마주하니 그렇게 경이로울 수가 없다. 그리고 이 그림은 제단화이기 때문에 문(?)을 열고 닫을 수 있는데 글로만 보다가 실제로 보니 더 뿌듯했다.

 

 

즐거운 미술관 기행을 마치고 뒤로 보이는 교회에 가보기로 했다.
이름은 산 헤르니모 엘 레알San Jeronimo El Real 교회~

 

 

교회에서 조용히 앉아있다가 밖을 나오니 사람들이 햇빛을 즐기기 위해 잔디밭에 누워있다.

나도 따땃한 마드리드의 햇살을 받으며 온 길을 다시 되돌아 호스텔로 돌아갔다.

돌아가는 길이 즐겁다.

 

일일 지출 내역

RER 편도 티켓 €11.85

맥모닝 €2.5

마드리드 지하철 편도 티켓 €5

물 €1.6

호스텔 잔여금 €37.8(카)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