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호캉스

[2020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LiiH 2022. 9. 3. 16:20

2020.06.12


코로나가 터지고, 해외여행하는 데 발이 묶이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는 자차 없이는─정확히 엄마 없이는─여행이 어려워, 그나마 버스로 갈 수 있는 서울로 여행지를 정했고,
그중 거하게(?) 돈을 쓸 수 있는 호텔로 휴가 아닌 휴가를 가기로 했다.

서울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아니건만 국내 호텔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새삼 설레더라.
호캉스 하기 한 달 전쯤에 예약했고, 2인에 조식 포함으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내 여행 메이트 엄마와 함께 산 넘고 물 건너... 가 아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도착한 호텔 정문.
생각보다 수원에서 가기에 교통편이 불편하다.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길.

호텔 로비

너무 예쁘지 않은가.
처음엔 몰랐는데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지자 로비에 있는 장식이 더 빛을 발하는 것 같다.

체크인을 하고 방을 배정받고 짐을 풀었다.
방 번호는 1902호, 룸은 이그제큐티브 그랜드 디럭스 / 더블베드다.

이그제큐티브로 예약한 이유는 신라호텔의 이그제큐티브가 제일 좋고 음식이 맛있다는 회사 사람의 추천 때문이었는데,
그 덕분에 묵는 1박 동안 밥만 먹은 기억이 난다.

룸 구경을 끝내고 라운지로 향했다.
첫 번째로 제공되는 밥(?), 애프터눈 티를 먹기 위해.

2단 트레이로 제공되는 각종 디저트.
엄마는 커피, 나는 주스로 티타임을 즐겼는데, 단것을 즐기지 않는 우리에겐 샌드위치만 입맛에 맞았다.

느긋하게 시간을 보내고 룸으로 돌아와 휴식을 취하다가 6시에 맞춰 다시 라운지로 향했다.
두 번째 밥, ‘해피 아워’를 먹기 위해.

간식 먹은 지 얼마 되었다고 벌써 저녁...?
사진은 찍지 않았지만 뷔페식으로 제공되었고 맛있는 것들이 잔뜩이었으나 엄마는 두 접시, 나는 과일 포함 세 접시로 식사를 끝냈다.
술도 즐기지 않아 그 많던 와인도 먹지 않았는데, 엄마와 라운지를 떠나면서 이 정도면 호캉스는 우리에게 맞지 않는 게 분명하다고 얘기했다.

쉬지도 않고 계속 먹어서 소화시킬 겸 산책할 겸 호텔과 가까운 남산타워로 향했다.

지인짜 오랜만에 온 남산타워.
아마 밤에 온 건 처음일 듯?

1시간 정도 남산타워 구경 겸 산책을 하고 호텔로 돌아왔는데,
속이 느끼하다는 엄마의 말에 CU에 들러서 청양고추라면을 사서 야식으로 먹었다.
음, 역시 호텔에서 에어콘 빵빵하게 틀어놓고 먹는 컵라면이 최고.

그리고 다시 시작된 세 번째 밥, 조식.
또다시 라운지로 향했다.

개인적인 생각인데,
시끌시끌한 저녁도 좋지만 라운지 분위기는 아침이 더더욱 좋다.

조식은 해피 아워보다 가짓수가 적지만 가벼운 것들 위주로 준비되어서
아침을 안 드시는 엄마나 적게 먹는 나에겐 딱이었다.

그중 오믈렛이 최고.

하지만 어제 저녁에 못 먹은 한을 담아 아침─시간상 브런치에 가까웠지만─부터 세 접시를 먹어본다.

배 두둑하게 채우고 체크아웃 시간에 맞춰서 체크아웃한 뒤, 집으로 돌아가 뻗었다.
어째 여행 다녀온 것보다 호텔에서 쉬고 온 게 더 힘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