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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8 기타큐슈

[2018 기타큐슈여행] 1일차, 엄마와 함께 떠나는 모지코

LiiH 2018. 9. 22. 16:52

 

 

 

 

 

 

1일차/2018.07.23


 

 

 

엄마의 여름휴가를 정하다가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나도 함께 남은 돈 탈탈 털어 같이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는 부담 없고, 가깝고, 동남아 아닌 곳으로 정하다 보니 가장 만만한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떠나기 전, 오랜만의 동행이라 이것저것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공부했다.

지난번 다카마쓰 갈 때 이렇게만 했어도 아쉽지 않았을 텐데...

 

***

 

새벽 4시, 리무진 버스 대신 오랜만에 엄마가 모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새벽부터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왜 더 더운 일본으로 가야만 했는지 쬐끔 후회하기도 했지만 공항으로 향하면서 그 생각도 조금씩 잊혔다. 

 

장기 주차장에 차를 두고 순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새벽 5시쯤이었는데 여름휴가는 여름휴가였는지 사람들이 정말 많더라.

발권하고, 와이파이 찾고, 안으로 들어가 면세품도 찾은 뒤, 파리바게뜨에서 샌드위치를 하나 사서 나눠 먹었다.

 

 

어느새 이륙할 시간.

여전히 떨리고 어지럽고 가슴이 뛴다.

이럴 땐 동행자가 있으면 마음이 편할 텐데 내 옆엔 웬 일본인 두 명이 앉아 있다.

발권할 때 한 명씩 했더니 좌석이 동떨어져 버린 것이다.

나 먼저 발권하고 엄마 거를 발권하려는데 이미 선택된 좌석이라고. 두 명이 같이했어야 했는데 그것도 모르고...

그래도 빈 좌석이 있어서 엄마가 바로 내 뒤로 자리를 옮겼다.

 

 

약 1시간의 비행 끝에 드디어 기타큐슈 공항에 도착했다.

다카마쓰급으로 작은 공항에서 입국 심사를 기다리는데 한국인 도우미분이 내 입국 카드를 보더니 완벽하게 작성한 한국인을 오랜만에 본다며 칭찬해 주었다.

입국 심사를 마친 뒤, 버스 시간에 맞춰 공항에서 잠시 시간을 때우다가 버스표 발권기 앞으로 갔는데 아까 그 도우미분이 발권도 도와주고 있었다.

 

 

난생처음으로 손쉽게 버스표 2장을 획득했다.

 

리무진 버스를 타고 고쿠라로 향하면서 한국과 같은 듯 다른 듯한 시골 풍경에 엄마의 반응은 미적지근했다. 역시 색다른 곳을 보려면 유럽으로 가야...

 

 

첫 번째 정류장인 고쿠라 신칸센 역에서 하차했다.

내려서 방향 때문에 조금은 헤맸지만 곧 호텔을 찾아갔다.

 

 

우리가 예약한 컴포트 호텔.

 

도착한 시간은 오전 10시쯤인데 체크인은 오후 2시부터 가능하다고 해서 짐만 맡기고 바로 나왔다.

분명 일정을 준비해 갔는데... 체크인을 하지 못해 일정이 꼬여서 다 건너뛰고 기타큐슈 근교인 모지코에 가기로 했다.

 

 

고쿠라에서 모지코까지 전철로 세 정거장.

생각보다 금방 도착했다.

 

 

전철에서 내리자마자 푹푹 찌는 열기가 우릴 반겼다.

 

땀을 흘리며 구 모지 미쓰이 클럽─관광 안내소─로 가는데 그 앞의 인력거 청년이 새까맣게 타서 호객 행위를 하고 있었다.

이 더위에 모자도 없이 호객 행위라니... 눈이 마주쳤지만 어색하게 웃고 말았다.

 

 

관광 안내소에서 지도만 갖고 나온 뒤, 모지코 레트로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모지코 명물 바나나맨

 

 

 

기념 도서관

 

해협 플라자(상점가)를 따라 천천히 구경도 하고 사진도 찍다가 점심을 먹으러 맥주 공방으로 향했다.

 

 

야끼 카레와 수제 맥주로 유명한 곳 중 하나인 모지코 맥주 공방

 

 

웨이팅 없이 바로 자리를 잡고 바이젠 한 잔, 야끼 카레, 파스타를 주문했다.

역시 맛집이라 그런지 식당엔 사람들이 꽤 많았다.

물론 우리 양옆 테이블은 전부 한국인들이었지만.

 

 

치즈가 듬뿍 올라간 야끼 카레

 

 

버섯 베이컨 파스타

 

무슨무슨 상을 탔다던 맥주를 한입 마셔봤는데 그저 그랬고, 음식들도 평범했다. 맛은 있는데 특별한 맛집이 아닌 그냥 레스토랑 정도?

그래도 야끼 카레엔 계란이 있어서 슥슥 비벼 먹기 좋았고, 파스타에 베이컨과 버섯이 듬뿍 들어가 음식 자체는 푸짐했다. 

다행히 엄마가 다 잘 드셔서 두 메뉴 모두 싹싹 비웠는데, 옆에 있던 한국인 커플은 야끼 카레만 두 개 시켜놓고 절반도 채 못 먹었더라.

 

 

식사를 마치고, 반으로 갈라지는 블루윙 모지를 보기 위해 다시 해협 플라자 쪽으로 걸었다.

 

 

내가 본 것 중에 가장 작은 도개교─가장 큰 건 타워 브릿지?─가 아닐까 싶다.

블루윙 모지는 하루에 6번 열리는데 우리가 딱 맞춰 본 시간은 오후 1시였다.

 

보통 모지코에 가면 시모노세키와 묶어서 가는데 우리가 간 날이 하필 월요일이라 유명한 가라토 초밥 시장도 안 열리고 해서 체크인도 할 겸 그길로 다시 고쿠라로 되돌아가기로 했다.

 

 

모지코 역에 있는 행운의 종

 

다시 고쿠라로 돌아와 체크인하고 방을 배정받은 뒤, 짐 정리 하고 잠시 낮잠을 잤다.

 

 

[Comfort Hotel Kokura]

찾아가는 방법 - 기타큐슈 공항 1번 버스 플랫폼에서 고쿠라행 버스를 탄 뒤, 고쿠라 신칸센 역에서 하차, 오른쪽에 패밀리 마트가 보이는데 그쪽 길을 따라 쭉 올라가면 된다.

장점 - 공식 홈페이지 예약 시 조식 무료, 흡연룸이 아니다.

단점 - 일본 사이트(글로벌 X)에서 일본어로 회원 가입 해야 한다.

 

***

 

6시에 일어난 우리는 오늘 하루 일정도 끝났겠다, 다시 야경을 보기 위해 모지코로 향했다.

 

 

 

 

 

 

 

요란한 빛을 뿜어내는 시모노세키 관람차

 

약 1시간 반 동안 모지코 야경을 즐긴 뒤, 8시 15분 전철을 타고 다시 고쿠라로 컴백.

이치란 라멘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일본엔 네 번째 오는 여행이지만 처음 먹는 이치란 라멘이다.

무난하고 엄청 유명하기도 해서 우리 입맛에 잘 맞을 것 같아 선택한 건데 예상대로 굿. 엄마의 반응도 나쁘지 않았다.    

 

 

일일 지출 내역

공항 편의점 물 ¥108

리무진 버스 편도(2인) ¥1,400

모지코행 지하철(X8) ¥2,240

맥주 공방 ¥2,602

편의점 ¥313

이치란 라멘(X2) ¥1,580

-

호텔비 ¥20,600

 

 

 

[준비하기]

 

-여행 기간

2018년 7월 23일~2018년 7월 25일, 총 3일

 

-여행지

기타큐슈, 일본

 

-예약 사이트

항공권 - 진에어 홈페이지

호텔 - 컴포트 호텔 사이트

와이파이 도시락

고쿠라-벳부 JR 기차권 - 여행박사

 

-여행 경비(카드 수수료 및 환율 적용)

 

01. 교통(2인)
진에어 (카) 258,400원

고쿠라-벳부 JR 기차표 4장 (카) 81,976원

 

02. 숙박
컴포트 호텔 고쿠라 트윈룸 - 예약금 무료

 

03. 기타
포켓 와이파이 3일 대여료(1일 무료) (카) 7,500원

 

04. 경비 환전(현지 카드 사용 제외)
¥50,000 (현) 502,780원 (+ 남은 돈 ¥15,705 = ¥65,705)
-

TOTAL  850,656원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