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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13.03.31] 서천 동백꽃 쭈꾸미 축제

LiiH 2015. 3. 30. 16:09

 일정

 

[2013.03.31(일)]

 

2년전, 당일치기로 다녀온 서천 동백꽃 쭈꾸미 축제.

 

 

엄마와 나는 아침일찍 떠나는걸 선호해서 이 날도 아침 일찍─새벽 5시쯤 서천으로 출발했다.

 

하지만 안개가 짙게 내려앉아 바로 앞도 보이지 않았고ㅜㅜ, 네비게이션을 업그레이드하지 않아 새로 뚫린 고속도로에서 헤매, 빠져나갔다 다시 들어오는 일도 생겼지만, 

 

 

IC 요금소 아주머니의 친절한 설명 덕분에 무사히 잘 도착했다. 날은 좀 차지만 안개도 걷히고 구름도 없어 여행하기 딱 좋은 날씨.

 

 

하지만 또다시 축제 장소로 가던 도중 길을 헤매다가─아마 마량리 동백나무 숲과 다른 곳을 헷갈렸던듯─간신히 동백나무 숲으로 가는 이정표 발견했다. 근데 이정표가 너무 귀엽다ㅎㅎ

 

 

드디어 도착!

 

 

우리가 도착했을 땐, 아직 10시도 되지 않아 주차장도 한산했고 사람들도 별로 없었다.

그래서 쭈꾸미 축제는 좀있다 다시 오기로 하고, 우선 동백나무 숲으로 향했다.

 

 

입장료를 내고 들어선 동백나무숲!

하지만 아직 날이 차서 그런지 동백꽃은 피지 않았다ㅜㅜ

비슷한 시기에 여수에 갔을 때는─남쪽 지방이라 그런지 동백꽃들이 피어 있었는데 서천은 아무래도 늦었다.

 

 

몽글몽글 맺혀있기만 했던 동백꽃들. 만개했을 때 또 와보고 싶다. 정말 예쁠듯.

 

 

동백정冬栢亭으로 가는길

 

 

 

동백정에 나란히 서서 바다를 바라보니 저 멀리 조그만 섬...?! 이 보인다. 풀이 조금 자라나있는게 신기할 따름ㅎㅎ

 

 

아직 동백꽃이 피지 않아서 아쉬웠지만 조용한 산책로를 따라 걸으며 바다 풍경을 즐기다 다시 아래로 내려왔다.

이건 내려오는 길에 본 동백꽃 모양의 세면대. 

 

 

점심을 먹기위해 처음에 도착했던 축제장으로 갔다. 쭈꾸미 축제답게 장에서 쭈꾸미를 팔고 있었지만, 집을 지키고 있는 동생을 위해 사려고 알아봤더니 엄마가 생각보다 비싸다며... 결국 구입은 포기.

 

 

대신 다육식물을 구입했다. 두 개 붙어있는거 하나, 그리고 낱개로 하나 해서 총 2개를 구입했는데 지금은 덩그러니 소라껍질만 남아 있는...ㅎ

 

 

쭈꾸미를 먹기위해 주위를 둘러보는데 워낙 비슷비슷했던지라... 호객 행위와 상관없이 눈 감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쭈꾸미를 시키고

 

 

열심히 볶았다.

 

제철이라 그런지 통통한 다리가 쫄깃쫄깃했고, 알이 가득찬 머리 부분은 정말 최고였다. 정신없이 쭈꾸미들을 배에 집어넣고 밥까지 볶아먹은 뒤에야 이번 여행은 참 만족스러웠던.

 

식사를 마치고 나오면서 아주머니께 근처에 해양 자연사 박물관과 석탑을 추천받았고, 가장 가깝게 있는 해양 박물관으로 향했다.

 

 

서천 해양 자연사 박물관

안타깝게도 지금은 불에 타 없어졌다. 아마 작년쯤인가... 운영자가 경영난에 시달려 보험금을 위해 불을 질렀다는 기사를 본 적이 있다. 화재는 크게 났고 그 안에 있던─살아있는 생물들도 다 전소되버렸다고...ㅜ

 

 

여긴 1층에 있는 3D 영화관인데 공룡에 관한 영상을 틀어주었다.

 

 

박물관 내부에 있는 각종 모형? 박제?들

 

 

 

 

어렸을 때 바다 소리가 듣고 싶을 때면, 책꽂이에 놓여진 소라껍데기를 귀에 대고 듣곤 했었다.

 

 

 

서천을 빠져나오면서

분명 우리가 올 땐 드문드문 다니던 차가 이젠 도로를 꽉 채우고 있다. 확실히 축제는 축제 기간인가 보다. 빠져나가는 우리만 쌩쌩ㅎㅎ

 

 

목표로 했던 서천 동백꽃 쭈꾸미 축제를 다 보고나니 그 다음에 어디를 갈까 고민을 했다.

그러다 네비를 꾹꾹 찍어 아까 아주머니가 추천한 석탑을 찾는데 몇 층짜린지 기억이 안난다. 대충 3층이겠거니 하고 찾아봤더니 서천에는 2개가 있더라. 그중 아무거나 골라 찍어갔다.  

 

 

그래서 찾아간 수암리 3층 석탑

 

안내표시는 있지만 탑은 보이지 않는다. 밭을 매고있는 아저씨께 물어 물어 찾은 석탑.

 

 

도착하고 나서 맥이 빠졌다.

3층이 아니였구나... 성북리에 있는 5층 석탑으로 갔어야 했는데...ㅜ

 

 

석탑을 보고 내려오는 길에 조그만한 꽃을 발견했다. 여기도 아직 피지않았지만 작은 봉우리가 참 귀엽다.

 

3층 석탑까지 보고 집으로 돌아가기 전, 마지막으로 신성리 갈대밭을 들리기로 했다.

 

 

비록 지금은 갈대밭 시즌이 아니여서 휑 했지만... 엄마와 친구들이 다녀왔을 땐 무척이나 인상적이였다면서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다시 오자고 했다.

 

 

 

동백꽃이 피지않아 분명 아쉬운점도 있었지만, 맛있는 쭈꾸미도 먹고 시원한 바람 맞으며 드라이브도 했기 때문에 즐거웠던 서천 여행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