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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2011 전라도

[2011 전라도여행] 6일차, 죽녹원과 송정떡갈비

LiiH 2014. 10. 7. 11:41

일정

 

 

[6일차/2011.07.28]

 

친구집에서 푸짐한 아침상 대접을 받고─반찬으로 전복장아찌가 나왔다─오늘은 청산도를 갈까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시간을 잘못 맞추면 섬에서 나오지 못한다하여 목포에 가기로 했다.

 

 

그리하여 도착한 목포 해양 박물관! 그리니치 해양박물관 이후로 국내 박물관은 처음이다.

 

 

 

구름은 많지만 오늘 날씨는 참 좋다. 햇빛 때문에 수면이 반짝반짝 빛난다.

 

 

 

친구와 함께 박물관에 들어가 신안 앞바다 유물도 구경하고 기획전시 섬과 유배 문화도 보았다. 무더운 여름인데도 내부는 시원하다 못해 추울 정도였지만 사람도 없고 조용해서 관람하기 딱 좋았다. 참, 그리고 입장료는 무료, 실내는 촬영하지 않았다.

 

밖을 나와서 언제 다시 볼까 싶은 바다를 맘껏 구경한 뒤, 친구와 어머님의 배웅을 받고 목포역에 도착했다. 아슬아슬하게 기차 출발 3분 전에 도착해서 감사하다는 말과 함께 쏜살같이 달려버렸으니...

 

어머님... 차 태워주신 것과 푸짐한 한상차림, 그리고 저녁 대접 정말 감사했습니다.

 

기차는 내가 타자마자 출발했고 광주송정역을 지나 광주역에 도착했다.

홀을 빠져나와 역 3층으로 올라간 뒤, 광주역 육교 또는 후문 쪽으로 빠져나와 정류장에서 죽녹원 가는 311번 버스를 기다렸다.

 

버스는 기다린 지 얼마지나지 않아 곧장 왔는데, 광주와 담양을 가로지르는 버스라 그런가... 정말 막힘없이 달렸다.

 

 

죽녹원 도착! 내일러 할인을 받고 입장했다.

내가 여행한 곳 중 가장 사람들이 많았던 곳.

 

 

죽녹원은 대나무숲으로 유명하지만, 1박 2일 이승기 연못이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뜨뜻한 햇살에 후덥지근했지만 대나무 사이로 들어가니 시원하다.

 

 

곧게 뻗은 대나무. 하늘에 닿을 것만 같다.

 

 

 

한창 길을 걷다 보니 안내 지도에 산책로가 여러개가 있었다. 고민 끝에 선비의 길로 들어섰지만 걷는 도중 사람들도 별로 없고 너무 더워서 다시 돌아나오는데... 갑자기 하늘에서 뭔가가 후두둑 떨어지더니 미친듯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사람들도 우왕좌왕, 나도 급하게 우산을 꺼내 썼지만 이미 비는 거세지고 바닥에는 물이 고이기 시작했다. 결국 마지막에 보기로 했던 메타세콰이어 길은 포기하고 다시 311번 버스를 타고 역으로 돌아가기로 했다.

 

사실 오늘이 마지막 일정은 아니였는데, 몸도 피곤하고 그냥... 집에 돌아가고 싶었다. 그래서 부모님께 오늘 돌아간다고 말씀 드린 뒤, 바로 수원에 올라가려 했으나... 그래도 광주 송정 떡갈비는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ㅎㅎ 이것만 먹고 올라가기로 했다.

 

버스는 어느 새 시내로 접어들었고 서방사거리 정류장에서 내린 뒤, 사거리 쪽으로 좀 더 걸어가 서방사거리 육교 밑 정류장에서 160번 버스를 타고 광주송정역에 도착했다.

 

어플에 위치를 찍고 구청 주변 골목길에 위치한 송정떡갈비 2호점에 도착했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이미 점심시간은 한참 지난 뒤라 손님이 나밖에 없었지만, 넓다란 자리에 앉아 떡갈비와 육회비빔밥을 주문했다.

 

 

리필가능한 갈비탕. 상추와 깻잎에 갈비살을 뜯어 내어 싸먹으면 맛있다.

 

 

미리 양념된 육회비빔밥이 나왔다. 사실 육회는 손도 못대는데, 비빔밥으로 먹으면 괜찮겠지 싶어서 시켰는데 완전 꿀맛.

 

 

그리고 오늘의 메인 떡갈비 등장~!ㅜㅜ 양념이 달달한게 정말 맛있다.

 

 

비빔밥 위에 떡갈비 한점을 딱!

 

후식으로 나온 대추 방울토마토를 먹고 아이스크림을 2층으로 쌓아 나가려는데 아주머니께서 여행 잘하라고 해주신다ㅎㅎ

 

 

 

아이스크림을 할짝이며 도착한 광주 송정역. 나의 내일로 여행의 마지막 기차역이다.

 

광주 송정역에서 수원역까지 4시간. 평일이라 그런지 자리가 널널해 아무 자리에 앉아 잠들었다.

 

해가 지고 밤이 될 무렵 수원역에 도착했다. 얼굴과 팔은 다 타서 꼬질꼬질하고 어디 오지라도 여행한 것처럼 초췌한 모습으로 시내버스를 타는 순간,

나에게 유럽여행 동기를 부여해 준 그 선배를 만났다. 유럽여행 다녀온 이후로 처음 본지라 버스 안에서 신나게 수다를 떨다 보니 어느새 집에 도착~ 현관문을 열고 들어서니 가족들이 나에게 잘 다녀왔냐고 묻는다.

 

일일 지출 내역

죽녹원 입장료 1,000원

바나나 우유 1,100원

송정떡갈비 2호점 18,000원(카)

 

* 본 여행기는 당시의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