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2일차/2011.07.24(일)]
분명 어제 내가 잘 때까지만 해도 사람이 별로 없었는데 자고 일어나니 헐! 내 주변에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옹기종기 모여 자고있었다.
알람이 울리기 전에 기상해서 뜨뜻하게 사우나를 한 뒤 한옥스파를 나왔다.
날은 여전히 흐렸지만 그래도 그 또한 매력이려니~ 하고 아침을 먹기위해 한옥스파에서 멀지 않은 곳에 있는 왱이 콩나물 국밥집으로 갔다.
오전 9시쯤이였는데도 식당 안은 거의 만석! 혼자라 다행인 건지, 빈자리를 금방 찾아 앉은 뒤 콩나물 국밥 1인분을 주문했다.
콩나물이 담뿍 올려진 국밥! 수란과 김가루가 같이 나오는데 김가루를 부셔 수란과 쉐킷쉐킷하면 된다.
하지만... 난 날 것을 잘 못먹어서 수란 한숟갈 떠먹은 뒤, 그냥 묵묵히 콩나물 국밥만 먹기로 했다...ㅎ 도저히... 목 넘김이 너무 이상하다ㅜㅜ
국밥은 국물이 엄청 깔끔하고 맵지 않은 데다가 콩나물 양이 많아서─밥은 1/3밖에 안된다─아삭아삭하니 맛있다.
국물까지 후루룩 다 마시니 속이 든든하다.
계산을 마치고 후식으로 튀밥을 한움큼 털어넣는 순간 밖에는 비가 내린다... 헝...ㅜ
땅은 질척거렸지만 비 내리는 한옥마을은 운치있으니 그래도 좋다.
다시 전주역으로 돌아가기 위해 버스 정류장에서 어떤 버스를 탔는데, 79번과는 반대로 빙빙 돌더니 결국 기차 시간을 넘긴 후에야 역에 도착했다.
그 다음으로 갈 곳은 바로 춘향의 도시 남원! 역내에서 시간을 떼우다 출발했다.
20~30분만에 도착한 남원역. 여기도 기와 지붕이다.
광한루廣寒樓로 가기위해 버스정류장에 갔으나 버스 노선을 몰라서 한참을 헤매다가 133번 버스에 탑승했다. 대신 타기 전에 버스기사님께 광한루 가나요? 물어보니 가까운 곳에 내려준다고 타란다. 아싸ㅎ
버스가 남원 시내로 접어들고 배스킨라빈스가 보이는 순간 "광한루~"하고 부르더니," 여기서 내려줄테니 150m 정도 걸으면 돼." 하셨다. 감사합니다.
비가 추적추적, 내 신발도 추적추적. 왠지 모를 익숙한 길을 걸으니 저 멀리서 종이 쪽지가 보인다.
<입구는 →>
다시 담길을 따라 걷고 상점들을 지나니 매표소에 도착했다.
광한루는 성춘향과 이몽룡의 만남의 장소로 유명하지만 원래는 황희 정승이 지은 정자라 한다. 비가 내려서 그런지 광한루 앞 연못이 한층 더 운치있다.
오작교烏鵲橋
성춘향과 이몽룡이 만났던 돌다리
내 옆에 짝은 없지만 한번 건너본다...
춘향사당
현판에는 열녀춘향사라고 적혀있다고 한다.
토끼와 자라...? 갑자기 <춘향전> 말고 <토끼전>이 떠오른다...
연못 주변을 또 한번 돌아보고 월매집도 들렸으나... 너무 많이 내리는 비때문에 여기서 그만 보기로 했다.
그리고 곡성으로 가기 전에 남원 시내에 있는 한스델리에 들려 점심을 먹고,
남원역 가는 아무 버스를 붙잡아 타 5분 만에 다시 남원역으로 돌아왔다.
다시 남원에서 30분가량 기차를 타고 곡성역에 도착했다.
곡성은 섬진강 기차마을이 유명하다고 해서 왔는데... 이날 절실히 느낀 거지만 혼자 오기엔 그닥 좋진 않다. 왜냐? 할 것이 매우 없기 때문에...
다리를 건너고 모랫길을 따라 가니 매표소에 도착~ 입장권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레일 바이크가 눈에 띄었지만 혼자라서 타지도 못하고 증기 기관차도 가정역까지 갈 일이 없기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못한 채, 장미공원으로 고고씽했다.
예쁜 색깔의 그라데이션 장미... 문득 메리 여왕의 장미 정원이 생각났다.
장미 모양의 하수구 뚜껑
정원은 예쁘게 가꾸어져 있으나 여긴 연인 아니면 가족 단위로 오기 좋은 것 같다... 그래, 이날 무척 외로웠다.
해외에 나갈 땐 그런 생각 전혀 안 들었는데, 왜 유독 이날만 그리움이 사무쳤는지 알 수는 없다. 남원에서도 곡성에서도 여행하는 내내 그냥 쓸쓸했다...
이틀 만에 나홀로 여행에 외로움을 못 견디고(?) 결국 곡성역으로 되돌아와 순천으로 고고씽했다.
순천역에는 첫날의 전주역 만큼 많은 사람들이 북적였는데, 시간이 늦어져서 관광하기엔 무리일 것 같아 숙박할 곳을 찾아 헤맸다. 유명한 모텔이나 순천대 근처로도 찾아봤지만 몸이 피곤해서 그냥 가까운 곳으로 결정, 순천역에서 가까운 지오스파로 고고씽했다.
내일로 할인 받고 들어가니 사람은 10명 정도?ㅎㅎ 그러나 그 담날 되면 가득 차겠거니~ 하고선 찜질방 정중앙을 차지, 티비보다 졸다 깨다를 반복한 끝에 겨우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일 지출 내역
드라이기 사용 100원
왱이 콩나물 국밥 5,000원
과자 1,000원
광한루원 입장료 2,000원
한스델리 6,900원
섬진강 기차마을 입장료 2,000원
지오스파 5,000원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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