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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20일 차, 개선문 전망대에서 본 파리 시내

LiiH 2014. 9. 3. 11:32

일정

 

 

[20일차/2011.05.30]

 

오늘의 첫 일정은 저번에 다 못본 루브르 박물관 3층과 자주색 관을 가기로했다. 

길게 늘어선 줄을 기다리기 싫어서 나름 일찍왔더니, 회화가 있는 3층은 10시 경에 문을 연다며... 약 1시간 가량 기다린 끝에 입장하게되었다. 제일 복작복작한 층이 아니라서 그런지 사람도 엄청 없었고 고요했지만 관람하기엔 정말 좋은 분위기였다.

 

 

그랑드 오달리스크를 그린 앵그르의 터키탕

어떤 책에서 읽었는데, 이 그림은 나폴레옹을 위해 그려졌으나 벌거벗은 여자들이 너무 많아 조세핀이 거부했다고 한다.

 

 

마라의 죽음

 

 

(피에로) 질

 

 

루이 14세의 초상화

교과서에 실리는 대표적인 루이 14세의 그림이다. 액자마저 화려하기 그지없는...ㅎ

 

3층도 만만치 않게 유명한 그림들이 많아서 꽤 오랫동안 머물다가 나왔다. 이번 파리 여행은 루브르에 투자한 시간이 정말...많은듯. 그렇지만 아깝단 생각은 전혀 없고 오히려 3번 밖에 못온게 아쉬울 정도...ㅜㅜ 

 

 

루브르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데, 귀여운 에티켓 배너(?)가 보이길래 찍었다ㅋㅋ

 

 

박물관 구경을 끝내니 어느덧 점심시간. 저번에 못간 쿠니토라야Kunitoraya로 향했다.  

 

 

거리가 보이는 자리에 앉아 텐뿌라 우동을 시켰다. 오늘 날은 맑지만 바람이 꽤 쌀쌀했는데 뜨뜻한 우동 국물을 마시니 뱃속이 따뜻해진다.

 

식사를 끝내고 파리의 랜드마크인 개선문Tiumphal Ach에 가기로 했다. 우선 메트로 샤를 드 골 에투알Charles de Gaulle Etoile 역에서 내리면 도로 한가운데 우뚝 서 있는 개선문이 보인다.

 

 

나폴레옹의 명으로 만들어진 개선문은 전쟁의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세운 것으로 그 중심으로 뻗은 12개의 도로가 마치 별(에투알) 같다고 한다. 에펠탑과 함께 파리의 랜드마크인 개선문을 실물로 보고있자니 내가 파리에 있다는 사실이 새삼스레 벅찼다.

 

그래도! 멀리 있는 개선문도 좋지만 그 안을 한번 가봐야하지 않겠는가. 개선문은 도로 한가운데 있기때문에 그 안으로 가기위해 지하도로 들어가 표지판을 따라갔다. 그리고 지상으로 나오면 요로코롬

 

 

개선문의 천장을 볼 수 있다. 실제로 보니 그 크기가 엄청나다.

 

 

 

개선문 전망대로 오르기 위해 줄을 섰는데 저 멀리 신개선문이 보인다ㅎㅎ 괜시리 반갑.

 

 

줄에 서 있는데 저 멀리 안내하는 아저씨가 뮤지엄패스 소지자가 있냐고 묻는다. 오오옷! 뮤지엄패스가 있다는 사실을 까먹고 있었던지라 얼른 줄에서 빠져나와 바로 입장했다ㅋㅋ 이런 맛(?)에 뮤지엄패스를 사는건데 바보같이...ㅎㅎ

 

 

이런 나선형 계단은...정말 힘들다ㅜㅜ 중간에 쉬는 사람도 많았지만 난 그래도 한번에 올라가보겠다고 쉬어가는 사람들을 재치며─힘들다며 쌍욕하는 한국인 커플도 만났다─꾸준히 계단을 밟았다.

 

 

 

얼마나 올랐을까. 드디어 고지가 눈앞이다.

 

 

그리고 전망대에 올라서니 탁트인 시야~ 너무나 멋있었던 파리 시내 전경이였다.

 

 

샹제리제 거리와 콩코르드 광장. 저멀리 황금색의 오벨리스크가 보인다.

 

 

이렇게 높은 곳에서 보는 에펠탑은 새롭다.

 

 

몽마르트 언덕Montmartre의 사크레쾨르 대성당Basilique du Sacre Coeur이 보인다.

 

 

신개선문! 높은 빌딩 숲에 위치해있다. 이렇게 보니 신기방기ㅋㅋ

 

파리 시내를 내다보고 있자니 멋있으면서도 감동적이지만 너무 눈물나게 추워서ㅜㅜ한바퀴 둘러본 뒤, 바로 내려왔다. 올라온만큼 내려와야해서 나선형 계단을 따라 내려오니 머리가 핑글핑글 돌았다.

 

그리고 지하도를 통해 빠져나와 내 로망이였던 샹제리제 거리를 걷는데 흠...?! 거리 주변엔 온갖 상점들이 밀집해있고 관광객이나 구걸하는 집시들이 잔뜩 있었다. 우리나로 치면 명동같은 분위기?랄까... 내가 샹제리제 거리를 걷고 있다는 생각조차 들지않을 정도로 별 감흥없었던...ㅜㅜ 이렇게 시시할 줄이야.

 

샹제리제 거리 끝에 있는 콩코르드 광장에 도착하자, 저번에 오랑주리 미술관을 가다가 보았던 장미꽃 젤라또 집─아모리노Amorino에 들렸다. 저번에는 내 갈길이 바빠서 주변만 빙글빙글 배회했는데 오늘만큼은 아니야!

 

 

초콜릿&스트로베리

이때만큼은 잠시 추위를 잊고...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오르세 미술관Orsay Museum으로 향했다.

 

 

 

얼마나 걸었을까... 오르세 미술관이 저멀리 보이는데, 웬일인지 그 주변이 조용하다. 가까이 가보니 아뿔싸! 오늘(월)이 휴관일이란걸 잊고있었다. 아아~ 기껏 걸어왔더니 가는날이 장날.

 

결국 메트로를 타고 시청사Hotel de Ville로 향했다. 

시청사는 따로 가이드투어를 해야만했기에 입장하지 않고 빙 한바퀴 둘러본 다음 그 주변에 있는 퐁피두센터Centre Pompidou로 갔다.

 

 

퐁피두센터는 내가 본 건물들 중 가장 외관이 특이한 곳으로 철골이나 에스컬레이터가 적나라하게 보인다. 누가봐도 이상한 건물ㅋㅋ 뭐, 그 외관에 어울릴만한 현대미술을 전시하고 있지만...

 

 

 

외관만큼 특이한 실내. 뮤지엄패스로 이용할 수 있는 현대미술관은 좀 더 위층으로 더 올라가야한다. 4층?이였던듯...

 

 

웅웅웅웅 소리를 내는 요상한 에스컬레이터... 정말... 이 건물 참 묘하다.

 

 

 

 

뭔가... 의무감에 보긴했지만 이젠 기억도 안나는 전시... 그래도 퐁피두센터에서 강렬한 추억이 있는데, 먹던 물이 다 떨어져서 실내 음수대에서 물 먹다가─여행하는 내내 배앓이할까봐 민박에서 조차도 에비앙을 사서 먹었다─배탈이 나서ㅜㅜ하루종일 설사했던 적이 있었다ㅎㅎ

 

그 다음으로 갈 곳은 몽마르트였는데... 왠지 혼자가면 무서울것 같아서 생 쉴피스 교회Eglise St. Sulpice로 가기로했다. 메트로를 타고 생 쉴피스St. Sulpice 역에서 내리니 교회 광장에 하얀 천막을 치고 마켓? 행사를 열고있었다. 그래서 교회 전경은 못 찍고 탑만 찰칵.

 

 

길이가 서로 다른 탑으로 유명하다. 사진 속 오른쪽 탑이 왼쪽 탑보다 낮은데, 탑 건축 도중 설계자가 자살해 미완성인채로 남았다.

 

 

교회 안은 의외로 사람이 없어서 조용히 앉아있었다.

 

 

 

세상에서 가장 큰 파이프 오르간. 총 6,588개의 파이프가 있다고 한다.

 

아직 시간은 얼마되지 않았지만 이리저리 걸어서 다녀서 그런지 너무 피곤했다.

그래도 오샹에 들려 간식거리를 샀는데, 무인계산기 앞에서 아저씨가 공책 바코트를 찍지 못해 쩔쩔매는걸 5분동안 기다리다 숙소로 돌아갔다.

 

일일 지출 내역

루브르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 €6

쿠니토라야 텐뿌라 우동 €13

아모리노 €4.5

간식거리 €11.67(카)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