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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19일 차, 보르비콩트 성, 루이 14세도 반하다

LiiH 2014. 9. 1. 17:20

일정

 

 

[19일차, 2011.05.29(일)]

 

파리에서의 마지막 근교 일정인 오늘은 베르사유를 있게한(?) 보르비콩트 성Chateau de Vaux le Vicomte에 다녀오기로 했다.

보르비콩트 성은 앞서 말한 그대로, 당시 재무장관인 니콜라 푸케의 성을 보고 질투한 루이 14세가 그보다 훨씬 화려한 성─베르사유를 짓게한 동기가 된(?) 성이다.

푸케의 성을 방문한 루이 14세는 보르비콩트 성에 매료되어, 그의 성을 뺏고 보르비콩트의 설계사, 인테리어사, 정원 설계사를 불러와 베르사유 궁전 건축에 참여시켰다고 한다.

 

보르비콩트 성은 퐁텐블로 가는길에 있었던 RER D 믈륑에 있는데, 역 밖에 있는 빨간 간판으로 된 카페의 건너편에 서는 버스를 타고 갈 수 있다.

 

 

요렇게 버스 옆에 보르비콩트 라고 적혀있다.

 

아직 버스가 보이지 않길래 역안에서 잠시 기다리니 버스가 와있다. 1등으로 버스에 올라 기사님께 왕복으로 버스표를 끊고(나비고는 쓸 수 없다) 맨 앞자리에 앉았다.

이윽고 버스가 출발하고, 넓은 앞유리창을 통해 앉아 믈륑 시내를 보는데 파리와는 다르게 조용하고 아기자기해서 내려서 구경하고 싶었다ㅎㅎ 참, 가는 도중에 이름모를 성당을 하나 봤는데, 나~중에 알고보니 장 푸케의 믈륑 성모마리아가 믈륑 성당에 있다더라!! 그 성당이 이 성당인지는 모르겠으나 몇년이 지나고서야 알게된 사실에 어찌나 안타까웠는지...ㅜㅜ 실물로 볼 수 있는 기회였는데 말이다...

 

어쨌든 버스는 한참을 달리고 보르비콩트 성 가는 초입인 플라타너스 길에 접어들었다.

 

 

시원한 플라타너스 길

 

 

우선 국제학생증으로 Complete 표를 끊고 마차 박물관부터 입장했다.

 

 

흥미가 없어서 가볍게 둘러보고 나오니(사진 속 건물이 마차박물관이다)

 

 

날씨가 너무 좋다. 근교 가는 날은 이런날씨가 짱이지!

 

 

그리고 보르비콩트 성

 

 

주변에 물이 고여있다. 뭔가 고풍스러워...

 

 

 

베르사유 입구를 떠올리게 하는... 비록 황금은 아니지만 멋있다.

 

 

 

 

안으로 입장한 뒤, 우선 전망대부터 오르기로했다.

 

 

특유의 나선형 계단

 

 

완벽한 대칭과 기하학 무늬의 아름다운 정원이다. 베르사유보다 소박하지만 왜 루이 14세가 탐냈는지 알 것만 같은 이 기분... 

 

 

정원을 지나 저 멀리 나무들 사이로 뭐가 있다. 저게 뭘까...

 

 

정원 감상을 마치고, 다시 아래로 내려와 천천히 내부를 구경했다.

솔직히 내가 느끼기엔 성 내부는 베르사유든, 퐁텐블로든, 보르비콩트든 전부 다 비슷비슷해서 가볍게 둘러만 보는걸로 했다.

 

 

헤라클레스의 대기실에 있는 조각상

 

 

왕의 대기실

 

 

섬세한 천장 세공

 

성 내부에는 다른 곳과 달리 말하는 인형이나 영상을 전시해 놓았고 감옥과 식당도 볼 수 있게 해놓았다. 그리고 식당을 구경할 때에는 안내 아저씨가 설명도 해주었는데, "성은 17세기에 지어졌지만 식당은 19세기?까지 사용되었다."고 했다.

 

그렇게 성 내부 관람을 마치고 정원으로 나왔다.

 

 

눈이 부시도록─햇빛 때문이지만─아름다운 성의 모습

 

 

 

 

그늘 없는 땡볕 아래에서 천천히 정원을 거닐었다. 여기도 정원이 모래로 되어있다...ㅎㅎ

 

 

정원 끝에는 작은 운하가 있는데, 그 주변을 한바퀴 돌아보기로 했다.

 

 

 

우선 왼쪽부터 돌기로 했다. 얼마 돌지않았는데 날씨때문인지 자전거가 간절했다...ㅜㅜ

 

 

 

운하 중간에서 본 보르비콩트 성의 모습

 

 

분수대는 실제로 작동하고 또 쓰인단다.

 

 

 

그리고 성 전망대에서 본 이름모를 조각상이 보인다.

 

 

가까이 가봤는데, 이리보고 저리보아도 무슨 조각상인지 모르겠다ㅜㅜ

 

 

 

 

 

정면에서 바라본 보르비콩트의 모습이 정말 멋지다. 나역시도 너무나 탐이나던 성의 모습. 오늘 날씨까지 금상첨화.

 

 

돌다만 운하 반쪽을 다시 도려는데 다리가 보인다. 물이 자연스럽게 흐르게하기 위해서 막지 않았나보다.

 

 

 

다리 위에서 본 운하 맞은편의 모습

 

 

정원에 있는 분수대.

 

 

왕관이 금으로 되어있다. 정말 베르사유에 비하면 소박하다니까...

 

 

 

정원 관람을 마치고 성 옆으로 지나

 

 

다시 보르비콩트를 찰칼찰칵. 앞으로 보나 뒤로보나 외관이 정말 멋진 성. 내가 본 파리 성 중에 최고로 꼽는 성이다.

그리고 가장 관광객이 적고 조용했던 곳...

 

 

성을 완전히 빠져나오기 전, 기념품 샵에 들려 뭘살까 고민하다가 성에 관한 팸플릿도 없고 아는 것도 없어서 공부하는 셈치고 책 한권을 샀다. 다만, 한국어로 된 것이 없어서─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도 없다─그나마 읽을 줄 아는 일본어로 구입.

 

그리고 성 입구에 있는 잔디밭 벤치에 앉아있다가─이 때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봤는데 유모차를 끌면서 한 아이 엄마가 담배를 피더라─돌아가는 버스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일본인이 다가와 나에게 버스 정류장을 물어보았다ㅎㅎ 첨엔 같은 동양인이라 "Excuse me, Are you japanese?" 하길래 "No. But I can speak japanese." 했더니, 바로 일본어로 버스정류장이 어디냐며... 자기는 여기 올때 택시를 타고왔는데 비쌌다고... 그래서 손가락으로 저멀리 빨간 옷을 입은 아저씨를 가리키며 저기가 버스 정류장이에요 했더니, 갑자기 빨간 옷 입은 아저씨가 손을 붕붕 흔든다ㅋㅋ 그래서 웃으면서 저기 맞다고ㅎㅎ했더니 일본어 잘한다며 아리가또 하고 헤어졌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

파리에 일주일 넘게 머물면서 한번도 보지 않은 곳, 바로 라데팡스에 가기로 했다. 맨날 지하철 역에서 내리면 바로 버스정류장 출구로 빠져나가 숙소로 갔기 때문에, 라데팡스에 있으면서도 라데팡스 신개선문을 보지않았다. 그래서 오늘은 바로 숙소로 돌아가지 않고 라데팡스 역 출구로 나와 신개선문Grande Arche으로 향했다.

 

 

라데팡스는 계획적으로 설계된 곳으로서 현대식 건물이 밀집되어있는 지역이다.

 

 

그리고 라데팡스에 있는 신개선문은 일직선으로 개선문과 마주보고 있는 걸로 유명하다. 저 멀리 개선문이 정면으로 보인다.

 

 

이 더러운 신개선문 계단에 앉아 잠시 바람을 즐겨보았다.

 

 

신개선문 천장(?)

 

 

 

신개선문에는 비둘기가 있었는데 무서울 정도로 많았다. 그 비둘기들은 시민들이 뿌리는 과자를 주워먹으며 이리저리 날라다녔는데...

하필 내 앞에 있는 요 꼬맹이들이 가방에서 주섬주섬 바게트를 꺼내더니 북북 찢어주는게 아닌가. 그러니 저 멀리 있던 비둘기들이 우루루 내 앞으로 날아와 빵을 주워먹는다. 어찌나 무섭던지ㅜㅜ 비둘기와 최대한 떨어지려고 슬금슬금 자리를 옮겼다.  

 

 

신개선문 전망대에 가고 싶었지만 오픈을 하지 않았다. 아쉽게도 라데팡스 구경은 이만 마치기로하고...

 

 

숙소로 돌아가기 전, 역에서 파리비지테Paris Visite를 구입했다. 나비고가 오늘(일요일)로 끝나버려서 어쩔 수 없이...ㅎㅜ

 

참, 돌아오는 보르비콩트 버스에서 마지막으로 내리는데 운전기사 아저씨가 어디서 왔냐고 묻는다. 코리아! 라고 했더니 모른단다...

 

일일 지출 내역

보르비콩트 성 왕복 버스 €7

보르비콩트 성 입장료 €13

보르비콩트 성 책 + 기념 엽서 €8.1

파리비지테 1-3존 €15.2

점심 €4.4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