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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18일 차, 퐁텐블로 성과 까르푸

LiiH 2014. 8. 30. 22:14

일정

 

 

[18일차/2011.05.28]

 

오늘은 퐁텐블로 성Chateau de Fontainebleau과 바르비종에 가는 날이라 오랜만에 일찍 일어나 7시 15분에 민박을 나왔다ㅎㅎ 어제의 흐렸던 하늘이 개고, 완전 새파란 하늘에 약간 쌀쌀한게 근교에 가기 안성맞춤.

 

우선 라데팡스 역에서 RER을 타고 리옹 역Gare de Lyon까지 간 뒤, RER D로 갈아타 믈륑Melun 역까지 갔다. 그리고 다시 트랑지리엥Transilien R선을 타고 퐁텐블로 아봉Fontainbleau Avon 역에 도착~ 숙소에서 약 2시간 정도 걸렸다.

 

 

퐁텐블로 아봉 역에서 나오면 ⓘ가 있는데, 그 앞 버스정류장에서 퐁텐블로 성으로 가는 A버스가 온다. 버스표는 기사에게 따로 끊어도 되지만 난 6존 나비고가 있으므로 그냥 탑승. 7~8분 정도 가니 어느 지점에서 사람들이 우르르 내리길래 나도 같이 따라 내렸다. 물론 직감으로 퐁텐블로 성에 왔다는 걸 느꼈지만, 미리 찾은 정보에 의하면 버스기사 아저씨가 "샤또"라고 외쳐준다던데...ㅎ

 

버스에서 내려 신호등을 건너니 퐁텐블로 정원 입구에 도착했다. 그런데 오늘 무슨 행사를 하는지 사람들이 빨간 모자를 쓰고 전단지를 나눠주더라. 얼떨결에 받긴 했는데, 불어로 적혀있어서 뭔지는 잘 모르겠다.

 

 

 

 

 

정원을 지나 안으로 들어오면, 왼쪽에 말굽 계단을 두고 오른쪽 대각선으로 걸어가면 성 입구와 티켓 창구가 보인다. 모든게 불어라 읽을 순 없었지만 대충 보니 오디오 가이드를 포함하느냐 안하느냐에 따라 €18과 €25로 나뉘었다. 그래서 오디오 가이드를 들어야 하나 마나 고민하는데 직원이 갑자기 "봉주르." 한다.

 

나도 "봉주르, 티켓..." 하는 순간 "블라블라 FREE 블라블라." 무료??? 헐~ 예쓰!!! (혹시나 오디오 가이드 빌리러 갔지만 한국어는 없어서 패스했다.)

 

 

안내 지도

 

 

사람들을 따라 성안으로 들어가니, 모든 것들이 베르사유만큼 화려하고 반짝거렸다. 각 방의 천장과 벽은 그림이 그려져있었고 각종 조각상과 시계, 화려한 침대, 태피스트리로 가득 차 있었다.

프랑수아 1세부터 루이 16세까지 총 7명의 왕들이 이 성을 꾸몄다고 하니, 실로 대단하다고 할 수 있다.

 

 

 

 

 

 

프랑수아 1세의 갤러리

 

 

 

무도의 방에 있는 벽난로

 

 

 

 

 

프랑수아 1세의 거실

 

 

다이아나의 갤러리

 

 

 

황후의 방

 

 

 

밖으로 나오는 길...

 

 

 

정말 넓은 호수~

베르사유 궁전보단 작지만 시원스럽다.

 

 

 

 

호수에 오리와 백조가 정말 많았다.

 

 

내가 앉은 벤치 옆에 노부부와 손자가 있었는데, 호수에 바게트 부스러기를 뿌리니 저 멀리 있던 오리들이 달려(?)온다. 

 

 

덕분에 나도 좋은 구경을...ㅎ

 

 

 

자맥질하는 백조들ㅋㅋ 완전 싱기방기

 

 

 

간식으로 사온 사과주스

 

 

호숫가 반대쪽으로 가는길

 

 

 

이끼낀 소년상이 있다. 토끼를 잡아 기뻐하는 모습...ㅎ 사냥개는 머리가 잘려있다ㅜㅜ

 

 

 

 

 

 

 

 

여기서 사진을 찍는데 갑자기 동양인이 다가와 "Are you Chinese?" 한다.

아니라고 하니 멋쩍은지 사진 한장 찍어달라며ㅎㅎ 멋진 배경으로 두장이나 찍어주었다.

 

 

 

 

 

맨처음 들어왔던 정원에서 잠깐 휴식을 취하고 바르비종으로 가는 버스를 타기위해 퐁텐블로 성 맞은편 정류장으로 갔다. 정류장에서 버스를 기다리려니, 일본인 2명이 내게 다가와 친절하게 퐁텐블로 역으로 가는 정류장은 반대편이라고 알려주었다ㅎㅎ 미안하게도 바르비종으로 가야했기에... 마음만 받기로 하고 다시 버스를 기다렸다. 10분정도 기다리니 저 멀리 버스 한대가 보이기 시작했다.

 

바르비종 가는 21번 버스는 수요일, 일요일에 운행되며 퐁텐블로 성 정류장에서 세번째에 내리면 된다고 했다.

 

우선 첫 정류장인 La Fourche에 섰다. 이때 난 조금 안심했다. 내가 찾은 정보랑 일치했으니까... 더 이상 물어볼 필요없이 그냥 세번째에 내리면 되겠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그래서 버스가 방향을 틀어 고속도로 같은 곳을 미친듯이 달려도 정류장에 서겠지, 서겠지 하면서 가만히 있었다. 예상 도착시간을 훨씬 넘긴 시점에서야 조금 불안해지긴 했으나 바르비종이라고 적힌 안내표지판이 지나가자 다시 안심했다.

 

그러나 버스는 속도를 줄이지 않고 작은 마을을 지나 또 다시 달리기 시작한다. 그제서야 이건 아닌것 같아서 옆에 계신 할아버지에게 이 버스 바르비종 가나요? 라고 물어보니 "NON." 당황해서 버스기사에게도 물어보니 "NON."

 

어느새 종점에 다다른 버스...

승객들이 우르르 내리고 난 너무 당황스러워서 버스기사 아저씨게 다시한번 더 바르비종 가냐고 물어보니, 영어를 못한단다ㅜㅜ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언제 되돌아가냐고 손짓을 하니 작은 종이표를 보여주면서 5시 5분에 출발한다고...(이때가 3시 쯤)

 

그때 마지막으로 내리는 젊은 아가씨 둘이 능숙한 영어로 말했다. "이 버스는 5시에 다시 퐁텐블로 역으로 돌아가. 그러니 넌 여기서 쇼핑을 하렴." 

 

 

...그렇다. 난 21번 버스의 종점 정류장인 퐁텐블로 까르푸에 도착한 것이다.

우선 마음을 추스리고 까르푸 안으로 들어갔으나...

 

 

얼마 못 버티고 다시 주차장으로 나왔다. 즐겁게 쇼핑할 정신따윈... 없어...ㅜㅜ

 

 

 

 

날씨는 좋고 구름한점 없다. 하지만 난 주차장─번듯한 정류장도 없다─구석에 쪼그리고 앉아 2시간동안 햇빛을 쬐었다. 너무 당황스러워서 왈칵 눈물이 쏟아져 나올뻔! 했다. 까르푸를 탈출하고 싶어도 주변은 완전 허허벌판. 5시에 출발하는 버스를 탈 수 밖에 없었으니까ㅜㅜ

바르비종가려다 이게 뭐야ㅜㅜ 완전 허탕쳤다. 그냥 맘편하게 택시 탈껄...!

 

어느덧 시간이 흐르고, 아까 그 아가씨들과 다른 승객들이 점점 모이기 시작했다. 양손엔 짐을 한가득 들고서 말이다ㅎㅎㅜ 다시 버스는 출발했고, 난 무사히 퐁텐블로 아봉 역에 도착했다. 오늘 하루 본건 퐁텐블로 성 뿐인데 정신적으로 너무 많은 에너지를 소비해서 그런지 몸이 너무 힘들었다ㅜㅜ 그 길로 곧장 파리로 고고씽. 일찍 숙소에서 잠들었다.

 

그러고보니 21번 버스에 내려서 역으로 들어가는데 나비고를 찍지않았다. 무임승차...였나...?

 

일일 지출 내역

화장실 €0.3

뮤지엄패스 2일권 €35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