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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17일 차, 루브르로 시작해 루브르로 끝나다

LiiH 2014. 8. 29. 21:37

일정

 

 

[17일차/2011.05.27]

 

다행히도 오늘은 날씨가 흐려서 루브르 박물관Musee du Louvre에 가기 딱 좋았다.

개관시간에 맞춰 준비를 했지만 어쩌다보니 9시 30분에 출발... 지상 피라미드 입구 쪽은 왠지 사람이 많을 것 같아서 지하철로 통하는 역피라미드 입구로 통해 들어가기로 했다.

 

 

 

 

1호선을 타고 루브르 역에서 내리면 지하 입구로 가는 길에 역피라미드가 있다.

세계 3대 박물관 중 하나인 루브르 박물관은 그 소장품 만큼이나 유리로 된 피라미드가 유명한데, 지상과 지하에 각각 위치해있다. 개인적으로는 지상 피라미드보다  역피라미드 쪽이 훨씬 더 예쁘다 ㅎㅎ

 

뮤지엄패스로 입장한 뒤, 간단한 가방 검사와 함께 오디오 가이드를 빌렸다. 그리고 우선 조각이 있는 곳 부터 돌아보기로 했다.

 

 

사랑의 신의 키스로 소생된 프시케

비너스의 계략에 빠져 잠에 든 프시케를 깨우는 큐피트의 조각이다.

 

 

 

뒷모습... 보단 앞모습이 아름답다.

 

 

 

피에타와 천지창조로 유명한 미켈란젤로의 죽어가는 노예(위)와 반항하는 노예(아래)

죽어가는 노예 답지않게 선정적인 모습이다.

 

 

사모트라케의 니케

승리의 여신 니케의 조각으로 머리와 팔부분이 잘려있지만 몸통만으로도 그 기세를 느낄 수 있다.

 

 

 

날개를 활짝 편 옆모습의 니케가 훨씬 더 기운차다.

 

 

부부 석관, 장례 침대 위의 부부

영국박물관에서도 느낀거지만... 우리나라와 다르게 외국─특히 이집트─은 관 위에 조각을 새긴다. 독특하기도 하고 무섭기도하고ㅎㅎ

 

 

누구나 교과서에서 한번은 봤을 밀로의 비너스

미의 여신 조각상 중에서 가장 유멍한 작품

 

 

 

암사슴과 함께 사냥하는 다이아나

 

 

잠자는 헤르마프로디테

앞은 잠든 여신의 모습이지만 

 

 

뒷모습은 충격적인(?) 남성의 모습을 하고있다. 자세한건 신화로...ㅎ

 

 

아시리아의 날개 달린 황소

영국에도 있던 이 이상한 동물은 루브르에도 있었다... 아시리아에 있는 모든 것을 영국과 프랑스가 다 떼어왔나보다.

참, 네이버에 아시리아를 검색하면 지식백과 제일 첫줄에 이 사진이 뜬다. 몰랐는데 꽤 유명한듯ㅎㅎ

 

 

다리 사이에 새겨진 독특한 쐐기문자

 

 

눈에 눈 이에는 이 원칙을 따르는 함무라비 법전

세계사를 배운 사람이라면 함무라비 법전 내용을 한번쯤은 봤을 듯...?!

 

 

루브르 박물관은 영국박물관보다 관 수도 많고 훨씬 크고 넓어서 길을 잃어버리기 일쑤이다. 그래서 관람 순서도 뒤죽박죽이고 내 위치도 찾기 어렵다.

 

 

영상

 

 

스핑크스 상

코가 부서져 있는 모습조차 신비하다.

 

 

아멘호텝 3세의 거대 상? 람세스 2세의 좌상?

유물을 보다보면 조각상의 코가 부서져 있는 모습을 흔히 볼 수 있다. 얼굴 부위에서 가장 높고 얇아서 그런걸까...

 

 

 

미라는 언제봐도 무섭고 신기하다.

 

 

서기의 좌상

 

 

티이 여왕과 남편 아멘호텝 3세

 

조각과 이집트 유물관 관람을 마치고 회화 쪽으로 발길을 돌렸다.

 

 

루브르에 전시된 회화는 유명한 혹은 내가 아는 것들이 많아서 관람하는 내내 정말 행복했다ㅎㅎ

 

 

가나의 결혼식

 

 

 

내겐 너무 먼 그녀 모나리자

모나리자 앞에 사람들이 어찌나 많던지 한참을 기다린 끝에 앞에서 볼 수 있었다. 루브르에 있는 여자들 중 가장 인기있는 사람이 아닐까. 

 

 

앵그르의 그랑드 오달리스크

비정상적으로 긴 허리와 팔 그리고 겨드랑이에 위치한 가슴 때문에 처음엔 혹평이 많았다고... 내가 이 그림에 갔을때, 그 앞에서 똑같이 따라 그리는 할머니 한분이 있었는데 루브르를 돌다 보면 종종 유명 그림을 따라 그리는 화가들을 만날 수 있다. 다만 사진 촬영은 금지(라고 팻말을 붙여놓았다.)

 

 

 

베르사유에서도 봤었던 다비드의 나폴레옹 1세의 대관식

 

 

역시 다비드의 호라티우스 형제의 맹세

다비드는 위 두 작품 뿐만아니라 마라의 죽음, 나폴레옹으로도 유명하다.

 

 

메두사 호의 뗏목

죽은 시체와 처절한 선원들의 표정이 생생히 담겨있다.

 

 

민중을 이끄는 자유의 여신

루브르를 다녀와서 한국에서 열린 시크릿 뮤지엄 전시를 봤을 때, 이 당시에 몰랐던 사실을 알게 되었다. 여신 오른편에 있는 연기들 사이에 있는 건물 중 하나가 노트르담 성당이며 그 위에는 프랑스의 삼색기가 걸려있다는 것을!

 

어느 박물관을 가든 드는 생각이지만 책에서만 봤던 것들을 내 눈으로 본다는 건 정말 즐거운 일이다.

예를 들어 모나리자는 생각했던 것보다 그 명성에 비해 작다던지, 책에서 본것과는 다르게 그림의 붓터치가 거칠다던지, 그림을 가까이서 혹은 멀찌감치 보면서 색다른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던지 등등...

 

그리고 그 덕분에 내가 본것들을 잊지 않고 한국에 와서도 틈틈히 전시회를 보거나 서적을 읽음으로써 더 확실하게 내 머릿속에 새길 수 있다. 그래서일까 역사는 직접적 경험이 여러모로 좋은 것 같다.

 

 

아직 못본 작품들이 많았지만 나중에 또 오기로 하고 관람을 마치기로 했다. 유리 피라미드로 통하는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밖으로 빠져나왔다.

 

 

 

 

 

 

카루젤 개선문Arc de Triomphe du Carrousel

 

 

점심을 먹기위해 미리 알아둔 일식집으로 가기로 했다. 루브르 박물관과 오페라 가르니에Opera Garnier 사이에 있는 Rue Sainte Anne 라는 골목길─찾은 정보에 의하면 오페라 역을 등지고 루브르 박물관 방향으로 걸어가는 길목에 일식집이 밀집해 있다고 해서 지도 어플을 켜고 오페라 가르니에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10분이 넘도록 그 거리를 찾을 수가 없어서 헤매다가, 잠시 버스정류장에 앉아 종이 지도를 펴고 있으니 파리 시민 한분이 무슨일 있냐고 묻는다. 그래서 "저 메트로 오페라 역을 찾고 있어요." 하니 친절하게 "저기."하면서 바로 코앞을 가리켰다.

아으... 바로 앞에서 헤매고 있었구나ㅋㅋㅜ

 

 

파리 시민의 도움으로 오페라 가르니에를 등지로 루브르 방향으로 걸어가면서─피라미드 역 맞은편 길─왼쪽 골목들을 살펴보니 익숙한 히라가나 간판들이 보인다.

 

그 길로 곧장 들어가 제일 먼저 쿠니토라야Kunitoraya를 갔으나 사람들이 길게 줄 서있길래 상대적으로 사람이 적은 히구마Higuma로 갔다. 히구마는 라멘이 유명하다던데... 면보단 밥이 끌려서 고민끝에 가츠동을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주위를 둘러보니 동양인보다 외국인이 훨씬 많았다. 오히려 동양인은 5명 정도? ㅎㅎ 시킨 음식이 나오고 사진을 찍어보니 모양새가 볼품없다. 맛은... 먹는 도중 한차례 계란 껍질을 씹었지만 그럭저럭 먹을만 했다.

 

그 다음은 어디로 갈까 고민하다가 루브르 박물관과 가까이 있는 마들렌 교회Eglise de La Madeleine로 가기로 했다. 첨엔 산책 삼아 걸어가려고 했는데, 어차피 나비고 쓰는거 그냥 메트로 타고 고고씽~

 

 

교회 외관이 신전 같다.

 

 

 

 

교회 정문에 서서 맞은편을 바라보면 저 멀리 콩코르드 광장Place de la Concorde에 위치한 오벨리스크Obelisk가 보인다.

 

 

좀 더 가까이 줌줌

 

 

내부

 

 

오르간

 

 

 

 

책자 대신에 한국어 가이드 안내가 있다. 앞뒷면 한장으로 코팅되어있다.

 

교회 안은 관람객이 생각보다 적고 분위기가 어두워서 고요했다. 앞쪽 의자에 잠시 앉아있다가 가야지했는데 어느순간 깜짝 놀래서 눈을 번쩍! 나도모르게 잠들었나보다ㅎㅎ 약 30분정도 숙면을 취한... 피곤했나보다.

 

 

짧은 단잠을 자고 마들렌 교회에서 나와 콩코르드 광장까지 걸어갔다.

 

 

분수대 뒤로 에펠탑이 보인다.

 

 

이집트에게서 뺏어온 오벨리스크를 자랑스럽게 광장에 세워놓았다. 기둥엔 이집트 문자가 새겨져있다.

 

 

 

베르사유도 그렇고 튈르리 정원Tuileries Garden도 모래로 되어있다.

 

 

 

오랑주리 미술관Orangerie Museum

모네의 수련 연작으로 유명한 오랑주리 미술관은 금요일은 오후 9시까지 개장한다.

 

꽤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 있었지만, 뮤지엄패스가 있다면 줄을 안서고 바로 입장이 가능하다.

들어가기 전에 간단한 가방검사를 하고 오디오 가이드를 빌리려 했으나... 오디오 가이드가 없는 관계로 그냥 관람했다ㅜㅜ 책자도 없던...

 

 

모네의 수련연작

오랑주리에 있는 수련 연작은 우리가 흔히 아는 수련과는 조금 다른데... 우선 작품의 길이가 엄~청 길다.

그리고 모네는 인상파 화가답게 빛에 따른 사물의 색깔 변화를 독특하게 표현하였는데, 수련의 어두운 바탕화면과 오랑주리 미술관의 하얀 벽이 잘 어울렸다. 

 

 

 

 

 

 

 

 

오랑주리 미술관은 소장 작품 수가 적고 조용하지만 수련 연작만으로도 너무 매력적인 곳이였다.

수련 연작을 감상한 뒤, 아래층으로 내려가 나머지 작품을 감상했는데 수련을 제외하고 내가 아는 작품은 르누아르의 피아노 치는 소녀들 정도여서 간단하게 눈으로만 훑은 뒤, 미술관을 나왔다.

 

그리고 오늘 마지막 일정으로 알렉상드르 3세의 다리Pont Alexandre Ⅲ를 보려고 콩코르드 다리를 건너는데 저 멀리 알렉산드르 3세의 다리가 보인다. 날도 추운데 멀리서 보는걸로 만족했다.

 

 

 

요건 콩코르드 다리 건너편에 있는 국회의사당Assemblee Nationale

 

그리고 비어버린 마지막 일정을 채우기 위해, 가이드북을 뒤적거리가 루브르 박물관이 금요일에 야간개장한다는 사실을 발견하게 되었다. 헐!

이런 뜻하지 않은(?)행운이ㅎㅎ

 

깔끔하게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 위해 다시 루브르로 고고씽했다. (참, 튈르리 정원을 가로지르는데 바람이 불어서 모래가 얼굴로 날리더라ㅜㅜ)

 

지상 피라미드는 지하 피라미드보다 줄이 길어서 오랜 시간 기다리다가 입장~ 오디오 가이드는 패스하고 못봤던 조각상들을 관람했다.

 

 

나비로 상징되는 프시케와 큐피트

 

 

성녀 막달라 마리아

 

 

 

 

 

 

 

 

 

작품명은 모르겠지만... 조각만 보고 유추하건데 여신과 백조 즉, 레다와 제우스 같다. 유명한 트로이 전쟁의 헬레나의 부모(?) 

 

 

하루 두번에 걸친 루브르 박물관의 관람은 3층과 자주색 관을 제외하고 모두 끝났다~! 완벽하다곤 할 수 없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루브르의 절반은 본셈이라 칠 수 있겠다. 나머지는 나중에 또 오기로 하고, 오늘 일정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그리고 숙소에 가는 도중, 이젠 익숙한─라데팡스 역에 있는 오샹Auchan에 들려 본마망 과자를 사서 숙소 사람들과 나눠먹었는데... 다들 빈츠같다며...ㅎㅎ 너무 기대를 많이한걸까. 본마망은 그냥 빈츠인걸로...ㅎㅎ

 

일일 지출 내역

루브르 박물관 오디오 가이드 €6

기념 엽서 €1.1

히구마 가츠동 €8

간식거리 €7.2

빨래 €5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