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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7일 차, 윈저에서 만난 동심

LiiH 2014. 8. 8. 21:17

일정

 

 

[7일차/2011.05.17]

 

오늘은 런던 근교, 윈저Windsor에 가는 날이다. 어제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 기차표를 사기 위해 패딩턴Paddington 역으로 갔다.

윈저로 가는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① 패딩턴 역에서 출발해 슬라우Slough에서 갈아타, 윈저&이튼 센트럴Windsor&Eton Central 역으로 가거나, ② 워털루Waterloo 역에서 출발해 윈저&이튼 리버사이드Windsor&Eton Riverside 역으로 가면 된다.

 

패딩턴 역 중앙에 가면 무인 티켓 기계가 있는데, 차근차근 순서대로 누르면 발권이 된다. 도착 역은 윈저&이튼 센트럴 역으로, 시간은 언제 돌아올지 몰랐기에 Any time day return으로~ 하지만 시간을 고정시키고 싶다면 좀 더 싼 가격에 Peak off으로 끊으면 된다. 

 

 

에딘버러로 떠나는 날 보았던 주황색의 티켓

 

 

전광판에 슬라우Slough 역이 뜨면 기차를 타면 된다. 좌석은 따로 지정하지 않았으므로 아무 곳에 가 착석~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도착한 슬라우 역!

 

 

갈아탈 플랫폼을 확인한 뒤, 윈저 역으로 고고씽~

 

 

우르르 사람들을 따라 내리니 윈저&이튼 센트럴 역에 도착했다. 이른 아침이라 거리는 한산... 하지만 관광객은 많았다.

 

 

 

에딘버러와는 사뭇 다른 성이 보인다. 바로 오늘의 첫 관람지인 윈저 성이다.

 

 

학생 할인을 받아 £15에 표를 끊고 안으로 입장했다. 성으로 들어가기 전의 소지품 검사는 당연한 수순! 실제로 여왕이 머무는 곳이기 때문이다.

 

 

 

입구로 들어서면 바로 보이는 라운드 타워.

 

 

 

 

 

 

에딘버러 성은 조금 어두컴컴했다면 윈저 성은 노랗고 밝은 느낌? 성의 모양은 뭔가 비슷비슷했지만─구분은 못 하지만─분위기는 많이 달랐다.

 

 

 

 

조그만 정원ㅎㅎ 크기는 작지만 갖출 건 다 갖췄다.

 

 

 

사람들을 따라 안으로 들어가면 Queen Mary's Dolls' House&State Apartments로 들어가는 입구와 State Apartments만 들어가는 입구가 있는데, 나는 그중─당연하게도─Queen Mary's Dolls' House&State Apartments로 들어갔다.

내부는 (당연히) 찍을 수 없지만 아직도 잊을 수 없는 전시관이 하나 있다.

 

바로 여왕 메리의 돌 하우스Queen Mary's Dolls' House

 

이 섬세하도고 정교한 장난감은 입을 쩍 벌릴 정도로 크고 화려했고 놀라웠다. 내 키보다 훨씬 큰 돌 하우스 안에는 접대실, 서재, 홀, 부엌, 메이드의 방, 욕실 등이 마치 실제로 사람이 사는 집처럼 정교하게 꾸며져 있고 도저히 인형의 집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섬세했다.

네모난 유리 전시관 안에 있는 돌 하우스는 사방을 모두 볼 수 있도록 전시해 놨는데, 다들 하나하나 뜯어보고 싶은 마음이었던 건지, 가던 걸음을 멈추고 인형의 집 안을 구경했다.

 

작지만 모든 것이 살아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키는 인형의 집은 집에 가져가고 싶을 정도로 탐이 나서, 마르고 닳도록 쳐다보고 쳐다보고 쳐다봤다. 여왕이 내 엄마였다면 사달라고 했을 정도로 너무나 탐이 났던. 여자에게, 어른에게 또는 아이들에게 동심을 불러일으키기에 충분한 아기자기한 장난감이자 공간이었다.

 

 

 

돌 하우스가 완성될 당시의 사진. 지금은 겉에 유리로 막아놨다. 

 

예전에 스펀지인가? 여튼 방송에서 돌 하우스를 소개한 적이 있었는데─내가 기억하기에는 세상에서 가장 큰 책, 세상에서 가장 작은 책 편이었다─안에 있는 초상화, 식기, 옷, 장식 등이 전부 실존하는 것로 만들어진 것이며 심지어 서재에 있는 책도 실제로 그려지고 쓰여진 것이라고 한다. 이 놀랍고도 정교한 모습은 내가 궁전 안에 있는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

 

 

돌 하우스 안에 있는 서재의 모습. 책꽂이에 꽂혀 있는 책들에는 모두 실제로 글이 쓰여져 있다고 한다.

 

눈알이 빠지도록 돌 하우스를 뜯어보고 스테이트 아파트먼트로 넘어가면 역시나 화려한 내부를 볼 수 있다. 물론 돌 하우스가 아닌 실물 크기의!ㅎㅎ 내부는 금으로 장식되어 있으며 엄청나게 화려한 그림들이 있다고... 내 일기에 적혀 있다.

안타깝게도 사진이 없어서 흔적을 찾을 순 없지만 일기를 보니 너무나 만족한 관람이었던 듯하다.

 

돌 하우스와 스테이트 아파트먼트 관람을 마치면 마지막으로 넓은 공간이 나온다. 어딘지는 잘 모르겠지만 분위기를 보아하니 출구로 가는 길인가 보다.

 

 

 

동상이 있는 곳은 안으로 들어갈 수 없게 막아놓았다. 누구의 동상인지 문득 궁금했다.

 

 

 

관람을 마치고 길을 따라 천천히 윈저 성을 빠져나오는데 출구를 지키는 아저씨가 "니하오!" 하길래 "Not Chinese." 했다. 그러자 어디서 왔냐고 묻길래 "From KOREA!" 했더니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했다ㅋㅋㅋ 순간 들리는 한국말에 놀라서 "WOW!!!"

아저씨에게 바이바이~를 하고 윈저 성을 완전히 빠져나왔다.  

 

 

성 꼭대기에 붙어 있는 시계. 벌써 점심 시간이다.

 

 

윈저 성의 반대 방향으로 내려가면 상점들이 늘어서 있다. 맥도날드를 발견해 끼니를 해결한 뒤, 잠시 쉬면서 무료 와이파이로 시간을 보냈다. 그리고 다시 일어나 이튼 칼리지로 고고씽~

 

 

조용한 거리를 걷고

 

 

 

다리를 건너

 

 

또다시 조용한 동네를 지나면

 

 

짠~ 이튼 칼리지! 유명 인사들을 배출한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의 명문 중등학교이다.

분위기를 보아하니 후문으로 들어온 것 같긴 한데 아무도 없고 너무 조용해서 조심조심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몇 발자국 못 가서 막히고 말았다. 아쉽게도 다음을 기약하기로... 

 

 

이튼 칼리지를 뒤로하고 온 길을 되돌아가다가

 

 

무섭게 생긴(?) 인형 가게를 발견했다.

 

 

그리고 다시 만난 윈저&이튼 센트럴 역. 이제 다시 런던으로 돌아가야 한다.

하지만! 아직 해가 지지 않았기에 저번에 못 봤던 리젠트 파크를 다시 가기로 했다.

중간에 되돌아갔던, 메리 여왕의 장미 정원!

 

 

입구부터 화려하다.

 

 

 

인어의 조각상이 있는 분수대

 

 

잘 다듬어진 정원. 풀을 신기하게도 깎아놓았다ㅋㅋ

 

 

 

정원 안에는 관광객을 물론 휴식을 취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사진 속 할머니는 서서 책을 읽는 중...

 

 

 

 

 

 

장미 정원에는 다양한 종류의 장미들이 색색깔로 펴 있었다. 그리고 장미마다 독특한 이름표가 붙어 있어서 이름 보는 재미도 쏠쏠하기도ㅎㅎ

아직 6월이 아니라 덜 핀 것들도 있었지만, 근사한 장미 덤불 속에서 잠시 여왕이 된 기분을 즐겨볼 수 있었다.

 

 

 

 

공원에서 만난 오리들

런던 청설모도, 오리도 사람을 두려워하지 않는다ㅋㅋ

 

호스텔로 돌아가는 길, 충전한 돈이 다 떨어져서 오이스터에 한 가득 충전하니 현금이 다 떨어져 버렸다.

 

일일 지출 내역

화장실 £0.3

윈저 왕복 기차표 £12

윈저성 입장료 £15

맥도날드 £4.39

오이스터 충전 £20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