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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8일 차, 런던 브릿지들과 성당 그리고 탑

LiiH 2014. 8. 10. 21:22

일정

 

 

[8일차/2011.05.18]

 

날씨가 흐리면 어떠하리~ 런던은 늘 변덕스러운걸!

 

오늘의 첫 일정인 세인트 폴 성당을 가기위해 세인트 폴St.Paul 역으로 고고씽~

성당 가는 도중에 길을 잃어버렸지만, 안내 지도판이 잘 되어있어서 잘 찾아갔다.

 

 

세계에서 가장 큰 3대 성당 중 하나라는 세인트 폴 대성당

그 말에 걸맞게 성당의 전체 모습을 카메라 원샷에 담지 못했다... 이리찍어보고 저리찍어보고 자리를 옮겨보아도 이게 최선...

 

 

성당의 입장료는 눈물나게 비쌌지만, 그 안은 정말 환상적이다. 시선이 확 트일 정도로 넓은 내부에, 천장의 돔과 모자이크는 엄청난 규모.

이 곳에서 다이애나와 찰스의 결혼식을 치뤄졌다고 하니 대충이나마 그 규모를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한국어 무료 오디오 가이드(입장료에 포함되어있지만)를 주는데 무려 아이팟! 아이팟으로 된 오디오 가이드 줘서 편하게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한국어로 된 책자가 없어 영어나 일본어로 된 것을 가져와야하는...ㅜ

 

 

일본어 설명으로 된 안내 책자

 

 

성당은 플로어 말고도 위층에도 갈 수 있는데 259개의 계단을 따라 올라가면 속삭임의 회랑whispering Gallery에 갈 수 있다. 이 곳은 천장이 내 눈앞에 쏟아지는 느낌과 함께 아래를 내려보면 아찔한(?) 경험을 할 수 있지만, 이런 단순한 것 이외에 과학적인 원리가 담겨있다고 한다. 이 곳에 있으면 소리의 공명 현상 때문에 아래에서 속삭이는 말도 다 들린다고... 이런 사실을 몰랐던 멍청한 나는, 한바퀴 빙 돌아보고 아래 한번 쳐다보니 어질어질한 고소공포증 때문에 무섭다며 스톤갤러리Stone Gallery로 올라가 버렸다.

 

스톤갤러리에 올라가면 런던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밀레니엄 브릿지와 테이트 모던 갤러리

 

 

유명한 거킨The Gherkin 빌딩

 

탁트인 시야에서 런던 시내를 구경하는 것까진 좋았으나... 그놈의 고소공포증이 뭐라고, 결국 제일 윗층인 골든 갤러리Golden Gallery는 포기했다.

그리고 발걸음을 옮겨 간 곳은 세인트 폴 대성당의 지하 납골당. 지하 납골당에는 유명인사─넬슨, 나이팅게일, 처칠 등이 묻혀있다고 한다.

 

그렇게 성당의 관람을 마친 후, 지하에 있는 기념품 샵에서 런던 랜드마크가 그려진 머그컵을 사는데 계산하는 아저씨가 어디에서 왔냐고 묻는게 아닌가? 그래서 KOREA! 했더니 어김없이 들리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ㅎㅎ 그러면서 내 친구 중에 한국인이 있다고~ 반가운 한국말에 기뻐하니 나갈 땐 정확한 발음으로 "안녕히가세요." ...헛!!

 

다시 성당 내부로 올라가려니 1시간마다 하는 미사를 하는게 아닌가! 천주교 신자는 아니지만 조용히 의자에 앉아 신부님의 말씀─영어라 한마디도 알아듣지 못했다─을 듣고 다같이 아멘.

 

그리고 오디오 가이드를 반납한 뒤 성당을 빠져나왔다.

 

 

 

 

성당 입구에 있는 앤 여왕의 동상

 

 

성당의 뒷 모습(앞뒤 구분은 못하겠지만 아무튼)

그리고 바로 보이는 밀레니엄 브릿지Millennium Bridge를 건너 테이트 모던 갤러리Tate Modern Collection로 가기로 했다.

 

 

 

건물들 사이로 보이는 세인트 폴 대성당

 

 

세인트 폴 대성당과 테이트 모던 갤러리를 잇는 이 다리는 오직 사람만 건널 수 있는 다리라고 한다. 옛날 돌다리와는 다르게 이름부터─2000년도를 기념해 만들었다고─신식 냄새가 폴폴~

 

 

 

밀레니엄 브릿지에서 옆을 보니, 저멀리 타워 브릿지가 보인다.

 

 

다리를 다 건너면, 요렇게 테이트 모던 갤러리 입구에 도착한다.

하지만! 가는 것 까진 좋은데, 내 개인적인 취향과는 맞지 않아 1층만 잠깐 둘러본 뒤, 휴식을 취하고 나와버렸다. 내 미술 취향(?)은 알쏭달쏭한 근현대 미술보다는 고전에 익숙해있어서, 봐도 모르는거 차라리 보지 않는 걸로 결정을 내렸다. 이해 못하는건 과감히 포기하고 다시 방향을 틀어 런던탑London Tower으로 향했다.

 

 

 

 

날이 개어서일까? 정말 많은 학생들이 있었다. 괜시리 나도 들뜬 마음에 표를 구입했는데...

 

 

크응... 학생 할인 받아도 비싸다ㅜㅜ 영국은, 박물관 빼고 나머지 입장료들이 너무 비싸!

 

 

그리고 한국어로 된 책자를 비치해주세요...ㅜㅜ

 

 

 

런던탑은 적을 방어하기 위해 지어진 요새이지만, 역사가 흐를 수록 다양한 용도로 쓰여졌다. 특히나 유명한 것은 처형과 감옥으로 쓰여졌다는거... 너무나도 유명한 엘리자베스 1세의 모친인 앤 불린이 처형 당한 곳이며, 작품 <제인 그레이의 처형>의 배경이 된 곳이기도 하다. 그래서 그런지 블러디 타워Bloody Tower에 가면 각종 고문 기구와 단두대(기요틴)을 볼 수 있다.

 

 

런던탑은 정말 넓어서, 내가 어디를 봤는지 알 수 없을 정도로 정신없었다. 탑이라기 보단 성이라는 말이 어울릴지도~ 가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하기도 했다.

 

 

비피터Beef-eater는 런던탑을 관리하는 사람이라고 볼 수 있는데, 그 말의 어원은 왕의 테이블에서 원하는 만큼 소고기를 먹을 수 있었기 때문에 그렇게 불렸다고 한다.

 

그리고 돌아다니다 만난 비피터 아저씨~ 내 옆에 다가오더니 어디서 왔니? 하길래 KOREA! 했더니 "SEOUL!" 이라고 돌아온 대답. 갑자기 또 기분 좋아져서─런던에서 한국을 만나는 것은 즐거웠기에─ "Yes, SEOUL!" 하면서 사진 찍어도 되냐고 물으니 흔쾌히 OK. 멋진 포즈를 취해주셨다. 감사합니다ㅎㅎ

 

 

런던탑에서 만난 타워 브릿지

 

 

크라운 쥬얼Crown Jewels에는 각종 보석과 왕관이 전시되어있다.

 

 

운 좋게 크라운 주얼 앞에서 근위병 교대식을 보게 되었다. 뭔가... 가까이서 보니 신기방기

 

 

짧지만 근위병 뒤를 따라가는 런던 꼬맹이들이 귀여워서...ㅎㅎ

 

 

각종 무기와 갑옷들이 전시되어있는 곳─아마 화이트 타워White Tower인듯─에는 판타지 소설에서 볼 법한 용 한마리가 전시되어있다. 그러고보니 용은 동양에서는 신비한 존재로, 서양에서는 무찔러야할 괴물로 상징된다는데... 저 빨간 빛을 내는 용을 보고 있자니 투구와 갑옷을 입고 긴 칼을 휘둘러야만 할 것 같다ㅋㅋ

 

 

마지막으로 런던탑을 빠져나오며... 광장 벤치에 앉아서 타워 브릿지Tower Bridge를 바라보았다.

 

 

가운데가 뚝(?) 잘려 열리는 개폐교인 타워 브릿지는 대형 선박이 지나다닐 때마다 열린다고 하는데 요즘은 그 모습을 볼 수 없다고...

 

 

카메라로 효과를 줬더니...ㅜㅜ

 

 

이제 슬금슬금 타워 브릿지 아래로 가보기로 했다. 파란 다리 끝에 있는 동그란 곳이 매표소!

 

 

런던의 어느 다리보다, 타워 브릿지를 걸을 때가 정말 신났다ㅎㅎ

 

매표소 앞에서 한참을 고민하다가 결국 끊은 타워 브릿지 티켓~ 사람들은 들어가봤자 별 것 없다고 했지만 언제 올라가겠냐며... 스콧 기념탑의 쓰라린 기억을 안고 위층으로 올라갔다. 엘레베이터로 슝.

 

 

 

 

북쪽 탑과 남쪽 탑이 이어진 2구역에는 타워 브릿지의 역사와 사진을 전시하고 있으며 통유리로 되어있어 밖을 구경할 수 있다. 사진은...내 얼굴이 비쳐보이는 관계로 전부 다 삭제ㅜㅜ

그리고 순번대로 구경하다가 파란선을 따라 쭉 가면 엔지니어실을 볼 수 있다.

 

 

요렇게 다리가 어떻게 개폐되는지, 원리를 보여주는 기계들이 전시되어있고, 샵을 지나 조그만 계단을 오르면 다리 끝에 도착!

 

그 길로 쭉 걸어가 시티 홀 주변에 앉아 휴식을 취하며 템즈강을 바라보다가 날씨가 아침보다 더 흐리길래 숙소로 돌아가기로했다. 결국 도착하니 비가 주륵주륵 내리고 있었던...(다행히도 우산은 늘 챙겨 다녀서 맞진 않았다ㅎㅎ)

 

그러고보니 오늘은 KOREA를 아는 런던 사람을 두명이나 만났다. 먼저 상대편에서 물어봐주었지만 사소한 것이 얼마나 기뻤는지...ㅎ 아니면... 여행 중 말할 기회가 적은 나에게 먼저 말을 걸어주어서 기쁜것일수도...!

 

내일은 아침 8시에 옥스포드로 가는 버스를 타야했기에 일찍 잠들어야한다.

 

일일 지출 내역

아침 £2.5

세인트 폴 대성당 입장료 £14.5

기념품 £9.6

런던탑 입장료 £15.5

타워 브릿지 입장료 £8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