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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5일 차, 그리니치와 뜻밖의 런던 마켓 투어

LiiH 2014. 8. 2. 22:59

일정

 

 

[5일차/2011.05.15(일)]

 

오늘은 그리니치Greenwich를 가는 날!

그리고 친절한 뉴질랜드 룸메 아주머니도 떠나는 날... Bye Bye 해주었다.

 

그리니치에 가기 위해서는 뱅크Bank역으로 간 후 DLR(도크랜드 라이트 레일─기관사가 없다고 한다)을 타면 된다. 파리에선 흔히 볼 수 있지만, 런던에서 처음 본, 파란 버튼을 누르면 문이 열리는 구조.

 

가는 도중 한 부부가 내 맞은편에 탔는데 뽀뽀를 쪽 소리 나게 끊임없이 하길래 무안해서 맞은편도 못보고 발 끝만 바라봤다.

템즈Thames 강을 지나니 그리니치 도착~! 커티삭Cutty sark 호에서 하차했다.

일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잔뜩.

ⓘ로 들어가 지도를 받아 오고 제일 먼저 커티삭 호를 보려 했으나... 공사 중이라 하얀 천막으로 덮여 있어 사진도 찍을 수 없었다ㅜㅜ

 

 

그 길로 사람들을 따라가 쭉 걸어가 들어간 곳은 구 왕립 해군 학교Old Royal Naval College.

 

 

 

한국에선 볼 수 없는 건축물에 그저 신기했다.

그리고 사람들이 많은 것 같은 한 건물에 입장하니,

 

 

천장이 멋드러진 페인티드 홀Painted Hall이 나왔다. 페인티드 홀은 원래는 병원으로 지어졌으나 지금은 연회장으로 쓰인다고 한다.

 

 

안으로 들어서면 벽면 전체와 천장에 화려한 그림이 그려져 있다. 누구의 그림일까.

 

 

뒤로 돌아 사진 한 컷.

아까 그 많던 사람이 전부 빠져나가고 없다ㅎㅎ

그다음으로 찾아간 곳은 국립 해양 박물관National Maritime Museum. 학교에서 길 하나만 건너면 나온다. 입장료는 영국답게 무료.

 

 

 

안에는 다양한 소장품과 전시물─여러가지 선박과 항해에 관련된 자료들이─이 설치되어 있고 보기 좋게 꾸며놓았다. 영국은 역사적으로 바다와 인연이 깊기에 한 번쯤은 볼 만한 박물관이다. 대체적으로 어린이들이 관람하기 좋게 아기자기하게 꾸며져 있는데 실제로 어린이 비율도 높았던...ㅎ 그리고 영어 안내판도 있어서 천천히 읽다 보면 시간이 가는 줄도 모르고 빠져들게 된다.

 

 

관람을 마치고 퀸즈 하우스Queen's House 들어가는 길목에서 휴식을 취했다.

아침에 사온 샌드위치와 요거트도 먹으면서.

 

 

그리고 그리니치 공원을 산책하듯 올라 왕립 천문대Royal Greenwich Observatory에 올랐다.

그리니치 왕립 천문대에는 본초 자오선이 통과하는 지점이 있는데, 입장료가 £14여서 고민 끝에 입장을 하지 않고 밖에서만 바라보기로 했다.

 

 

안에 들어가면 초록색 티셔츠 사람이 서 있는 곳이 본초 자오선을 지나는 곳. 그 밑에는 Seoul이라고 적힌 지점도 있다고 한다.

시계도 있는데... 사진이 삐뚤어져서ㅜㅜ올릴 수가 없다.

 

 

뒤를 돌면 이렇게 멋진 풍경도 보인다.

돌기둥이 나란히 서 있는 곳이 내가 쉬었던 벤치가 있는 곳이고, 저 멀리 템즈 강 건너편의 런던 시내도 보인다.

 

올라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맨 처음에 도착했던 그리니치역에 가니 그리니치 마켓을 만날 수 있었다. 다행히 그날은 일요일이라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공예, 음식 등 다양한 볼거리가 많았다. 처음으로 본 런던 마켓이라 신기하기도하고, 물건을 사지도 않는데 찰칵찰칵 사진만 찍는 건 괜시리 미안해서 아이 쇼핑만.

 

 

 

애초에 하루 통째를 그리니치 관광으로 잡았는데 생각 외로 일정이 일찍 끝나 버려서 할일을 잃어버렸다.

그러다가 노트를 뒤적뒤적거리니, 런던 마켓이 표시되어 있는 책자를 발견, 일요일에 열린다는 브릭레인 마켓에 가보기로 했다.

하지만 일정에 없기 때문에 정보도 없던 상황. 그래서 책자에 나와 있는 지도─튜브 역과 마켓 거리 이름과 상점 몇 개만 표시된 간략한 지도─를 참고로 무작정 리버풀 스트릿Liverpool street역으로 갔다.

 

 

출구가 많았지만 우선 아무 곳에서 빠져나왔다. 책자에 보면 마켓 주변에 TESCO가 찍혀 있길래 역 주변을 배회하면서 TESCO를 찾았지만 T자도 안 보이던... 그래서 지도를 다시 살펴 보니 가는 길이 비숍게이트Bishopsgate 쪽이길래 역으로 다시 들어가 비숍게이트 쪽 출구로 나왔다. 그러곤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길로 무작정 따라갔다.

 

엇! 점점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마켓이 보이기 시작했다.

근데 이상했다. 분명 인터넷 글에는 브릭레인 마켓 안에 한국 음식점이 있다고 했는데 내가 마켓 끝까지 걸어도 보이지 않는 것이다. 그리고 마켓 안 사람들 중 흑인이 70%였고 옷가게가 80%를 차지하고 있었다. 마켓은 분명 마켓인데, 사람들 중 절반 이상이 흑인이고 간간히 백인이, 동양인은 온리 원, 나 혼자였다. 파는 물건도 비슷비슷하고 내 취향이 전혀 아니여서─옷을 보려 했던 게 아니였기에─마켓 끝까지 눈으로만 훑은 뒤, 다시 되돌아 나오는데... 비로소 보이는 길 이름.

페티코트레인Petticoat Lane.

아... 의도치 않게 페티코트레인 마켓을 첨부터 끝까지 구경하고 말았다.

 

다시 사람들이 많이 이동하는 길을 발견하고는 쭉쭉 걸으니 수많은 젊은이가 길바닥에 퍼질러 앉아 있고 왁자지껄하길래 따라 들어가 보니 선데이 업Sunday Up 마켓이였다. 처음엔 어딘지도 몰라서 신나게 둘러보고 나와서 이름을 알게된...ㅎ

그치만 내가 찾던 마켓이 아니여서 실망했다ㅜㅜ 그래도 선데이 업 마켓은 일요일에만 연다고 하니, 이 날 간 것은 행운일지도 모른다.

 

 

어쨌든 선데이 업 마켓을 나와 다시 사람들을 따라 걷다 보니 어어엇!! 저 멀리서 보이는 반가운 KOREA!!

 

 

드디어 찾았다ㅜㅜ 브릭레인Brick Lane 마켓!

내가 도착한 곳에는 정말 다양한 나라의 음식 노점들이 즐비해 있었다. 주변에서 맛있는 냄새가 났지만 꾹 참고, 우선 브릭레인 마켓부터 구경했다.

 

그리고 다시 되돌아 나와 한국인이 운영하는 노점 주변에서 어슬렁어슬렁... 메뉴는 잡채, 김밥, 비빔밥, 짜장밥, 꼬치 그리고 부침개 등을 팔고 있었다.

 

 

 

처음에 나한테 영어로 뭐 먹을 거냐고 물었는데, 결정을 못 해서 잠시 고민하다가... 다시 다가가니 한국어로,

"어떤 거 하실거세요?"

"?!"

한국인인 걸 들켜(?) 당황스러워하면서 수줍게,

"꼬치 2개요."

 

 

돼지고기(파란 피망)와 닭고기(빨간 피망) 꼬치를 받아 들곤 길을 걸으면서 맛있게 냠냠.

노점 언니, 한국어로 물어봐 주어서 감사해요. 여행 중 혼잣말하지 않는 이상 한국어를 한번도 해본 적이 없었 거든요ㅜㅜ

 

런던에서의 한국식 꼬치를 먹으면서 주변 마켓 등을 구경하고

 

 

센트럴 노선을 타고 옥스포드 서커스역으로 갔다ㅎㅎ

이젠 길도 알았겠다, 신나게 그레이트 포트랜드 스트릿을 걸으며 호스텔에 돌아와 저녁도 먹고 주변 산책도 했다.

 

그리고 방에 들어가니 새로 들어온 룸메들이 자기들끼리 신나게 얘기하면서 나를 힐끗 쳐다보기만 하길래 안녕이라는 말을 못 했다.

아마 그들 입장에서 보면 인사도 안 한 못된 사람으로 보였을듯...

내일은 언더그라운드도 파업한다고 하는데 어찌 될런지.

 

 

저녁으로 먹은 짜파게티.

 

 

호스텔 식당. 취사 시설도 두 군데나 있으며 왠만한 조리 도구가 갖춰져 있다.

 

 

간식으로 산 과자인데 포장에서 알 수 있듯이 표면이 형광빛 나는 설탕으로 덮여 있다. 딱 한 입 베어물고 버림. 이건 설명할 수 없는 맛ㅜㅜ

 

일일 지출 내역

TESCO £5.49

꼬치 2개 £2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