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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2일 차, 음울한 에딘버러

LiiH 2014. 7. 22. 22:31

일정

 

 

[2일차/2011.05.12]

 

어제 너무 일찍 잠든 탓에 첫 유럽에서의 호스텔 룸메들을 보지 못했는데...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으응?!

할머니만 네 분!─6인실 여성 돔이였다─그것도 머리가 전부 새하얀.

 

그중 커튼을 젖히던 할머니께서 날 보더니 굿모닝~ 하셔서 답 인사를 한 후, 어디서 왔냐는 간단한 말만 주고받은 뒤─내 기억엔 러시아였던 것 같았다─짐을 싸고 킹스크로스King's Cross역으로 향했다.

 

내 여행 일정은 런던으로 들어오지만 첫 시작은 에딘버러(스코틀랜드)였으므로 기차를 타고 북쪽으로 떠나야 했다.

첫 런던이였지만 구경이고 뭐고 아침 9시에 출발하는 기차를 타야 했기에 부지런히 킹스크로스역으로 갔다.

그레이트 포트랜드 스트릿역에서 킹스크로스역까진 얼마 안 걸렸지만 튜브엔 계단이 많아서 힘들었다는 당시의 일기...ㅎ

 

난 eastcoast에서 미리 기차를 예약해서 직접 티켓을 뽑아야 했는데, 어디에서 뽑아야 하는지 몰라 혼자서 한참을 헤맸다.

처음엔 역 안으로 들어갔으나 기계에 예약(?)이라는 버튼이 없는것 같아서 다시 출구로 빠져나왔는데 커다랗게 TICKETS라고 적힌 부스 여러 개를 발견! 그곳으로 한달음에 달려갔다.

Pre 어쩌구 라고 적힌 걸 누르고 신용카드를 넣고 빼니 영수증 포함 티켓 6개가 촤르륵 쏟아졌다.

그리고 다시 역 안으로 들어가 전광판을 확인해 보니 너무 일찍 온 탓에 플랫폼에 에딘버러 행은 뜨지 않았다.

 

그렇게 멍하니 30분을 기다렸을까─지금 생각하니 너무 아쉬웠던 시간이였는데, 난 런던 킹스크로스역을 갔음에도 해리포터의 9와 3/4 승강장을 보지 않았다. 너무 긴장해서 여유 따윈 없었던...─50분쯤에 6번 플랫폼이 떴고, 기차를 타러 갔다. 

 

내 좌석 번호의 반대 방향으로 들어와 버려서, 어쩔수 없이 좁은 통로에서 캐리어를 끌고 사람들을 헤치며 지나갔다.

 

자리도 잘못 찾고 짐 둘 곳도 없어 한참을 헤매다가 드디어 착석했다.

 

 

아이폰 밑에 깔린 종이는 예약한 사람이 있다는 표시(?)로 의자에 꽂혀 있다.

 

 

처음 보는 런던 외곽의 풍경에 신기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높은 산들이 보인다면 역시 런던은 들판!

드넓은 들판에 그림 같은 집들이 보였다.

 

4시간 30분가량 달리니, 스코틀랜드의 에딘버러에 도착했다.

솔직히 북쪽, 남쪽 이런 건 몸으로 느껴보지 못했는데─고작해야 대구에 내려가면 아, 덥구나 정도?─완전, 완전, 런던에 비해 에딘버러는 완전 추웠다. 5월인데도 말이다.

 

웨벌리Waverley역에서 나와 미리 뽑아 온 호스텔 안내 프린트를 읽으며 무작정 걸었다.

지도를 뽑아 온 것도 아니고 정확히 어디쯤에 있다! 도 아니였지만 돌 길 위에서 캐리어를 질질 끌며 헤매니 어쩌다 보니 도착했다는 거...

 

리셉션에서 이것저것 받고 방 배정을 받았다.

 

 

[Budget Backpackers]

주소 - 37-39 Cowgate, Grassmarket

찾아가는 방법 - 당시 프린트에 적힌 바로는 충견 Bobby 동상 근처이다, 로열마일 거리에서 어디로 틀어 어디로 가라 했지만 Bobby 동상이 어디 있는지 몰라서 전혀 도움이 안 됐다. 그래서 찾아가는 방법도 모르는... 웨벌리역에서 왼쪽으로(Old Town) 돌아 어찌어찌해서 걷다 보니 보이는 당나귀 호스텔 간판.

장점 - 로열마일 근처라 에딘버러 성과 약간 가깝다. 개인적으로 호스텔 앞에 넓은 광장이 있었는데 벤치에 앉아 몰래 와이파이 한 적 이 있다.

단점 - 와이파이/조식 불포함, 공동 화장실 및 샤워실

 

이틀을 머물 예정이기에 시트도 깔고 짐을 차곡차곡 정리한 뒤, 오늘의 일정인 에딘버러 성과 로열마일을 보기로 했다.

 

스마트폰을 로밍하지 않았기 때문에, 성이 보이는 대로 무작정 걸었다.

작은 골목골목길을 지나 걷다 보니 어느새 성에 도착!

입장료 14파운드를 내고─오디오 가이드도 있었는데 한국어는 없어서 pass─들어갔다.

 

 

(입장권과 함께 받은 에딘버러 성 지도)

 

 

 

스코틀랜드 전쟁 기념관

 

 

로열 팰리스

안타깝게도 스코틀랜드 전쟁 기념관과 로열 팰리스는 기억이 나질 않는데, 일기에도 적혀 있지 않아 그 내부를 구경했는지 안 했는지 알 길이 없다ㅜㅜ

 

 

그레이트 홀Great Hall 내부에는 각종 무기류들이 전시되어 있었고 창문에는 엠블럼 모양의 스테인드 글라스가 붙어 있다.

 

 

 

 

구경을 다 마치고 나올 때 찍은 에딘버러 성 입구의 모습.

 

 

들어갈 땐 날씨가 좋았는데 나올 땐 날씨가 흐릿하고 추웠다.

 

 

에딘버러 성 광장에서 바라본 도시 풍경.

 

 

광장에서 쭉 내려가면 그 끝엔 홀리루드 궁전이 있다.

홀리루드 궁전까지 가는 길을 로열마일Royal Mile이라고 하는데 그 길은 구시가지Old Town의 중심이 된다. 옛날에는 왕실 전용 도로였다고는 하지만 지금은 많은 관광객들이 지나는 관광 거리! 식당, 카페, 기념품점이 즐비해 있어서 가볍게 산책 겸 상점도 구경했다.

 

날씨가 우중충한 탓도 있지만 건물들 색깔 자체가 검붉은, 또는 어두운 색을 띄고 있어서 도시가 매우 음침했다.

하지만 현대화된 우리나라 도시와는 다르게 중세의 분위기가 강하게 느껴져, 이것이야말로 에딘버러의 매력이 아닌가 생각했다. 

 

 

 

에딘버러 성 아래에서 찍은 모습.

 

참, 숙소에 돌아와서 라면을 끓여 먹었는데 촌스럽게도... 전기 레인지(인덕션 레인지)를 처음 써봐서 불을 켜지 못하자 옆에서 도와준ㅎㅎㅜ

 

일일 지출 내역

에딘버러 성 입장료 £14

기념품 £3.55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