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정
[0일차/2012.06.25]
드디어! 고대하던 유럽으로 떠나는 날!
비행기 탑승 전의 기록이 없어 기억이 드문드문 나지만, 공항에서 엄마와 막내 동생의 배웅을 받고 프랑크푸르트로 떠났다.
이번에 탈 비행기는 카타르 항공! 저번과 같은 중동라인이다.
에미레이트나 카타르는 밤 또는 새벽에 떠나는 비행기가 많다. 늦은 밤이라 공항 내부나 면세점을 볼 수 없는 아쉬운 점도 있지만 의외로 회사원들이 많이 선호하고, 하루를 벌 수 있는─26일 자정에 출발해도 유럽 현지에는 26일 낮에 도착한다─장점이 있어 꽤 좋다.
게이트에 도착하니 내가 타고갈 비행기가 보인다. 저번만큼 떨리진 않았지만 그래도 가슴은 두근두근.
탑승 시간이 되고 차례로 비행기에 탑승하고나니 뭔가 이상하다. 음?
저번에 탔던 에미레이트가 A380이라 그런지 카타르는 그에 비해 엄청 작고 좁았다. 왜 사람들이 이코노미는 불편하다고 하는지 이제야 알 수 있었던...ㅎㅜ
끊임없이 흔들리는 기체 속에서 창가를 고집한 덕에 여름인데도 추위를 느끼며 기내식-잠-기내식-잠을 얼마나 반복했을까...
퉁퉁 붓고 개기름이 번지르르 흐르는 얼굴로 도하 공항에 도착했다.
내리기 전 도하의 온도는 44℃.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은 온도에 겁을 먹었으나 막상 비행기에서 내리니 별로 덥지않았다. 공항으로 가는 셔틀버스─마치 애버랜드 셔틀버스와 같은 느낌─를 타고 환승을 하니, 작은 공항에 도착했다.
공항에서 시간을 떼우며 룩소르Luxor로 가는 한국인 무리보고 카톡도 하다보니 어느새 탑승할 시간... 게이트로 들어가 탑승을 기다리니 외국인들 속에서 내 또래의 한국인을 만났다!
너무 반가운 마음에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면서 같이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자고 약속하곤 다시 셔틀버스를 타고 비행기가 있는 곳으로 이동한 뒤, 이륙하길 기다렸다.
해가 훤히 뜬 아침인데도 이륙하자마자 창문을 내리고 기내식-잠-간식-잠을 반복하니 어느새 프랑크푸르트 공항 도착했다.
[1일차/2012.06.26]
비행기를 빠져나와 아까 그 한국인을 만나니, 주위에 또 다른 한국인 두명이 더 있었다. 총 네명이 함께 입국심사를 받으러 갔다.
제일 처음은 나!
헬로~ 하곤 여권을 보여주니 어디서 왔냐, 프랑크푸르트 다음엔 어디가냐, 몇일 묵냐, 뭐하려 왔냐, 여정은 총 몇일이냐 등등의 가벼운 질문 폭탄을 맞고 통과하니 내 뒤의 나머지 3명은 30초도 안된 채 통과했다. 허허... 일행인줄 알고 나만 질문 많이 받았는가봉가.
다같이 짐을 찾고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으로 가기 위해 지하철로 내려가 기계 앞에 섰다. 우선 편도Einzelfahrt를 누르고 내가 찾는 Nach Frankfrut를 찾는데... 보이지않는다. 다른 사람의 도움을 받아 표를 뽑는데 성공했으나 예상했던 가격보단 조금 더 비싼 €4.1ㅜㅜ
두명은 기차를 탄다고 기차역으로 가고 남은 우리는 S-BAHN을 타고 중앙역으로 갔다. 중앙역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4정거장 밖에 안걸리는 짧은 거리에 있는데, 둘다 초행이라 그런걸까. 버벅버벅거리다가 결국 한정거장 전 역에서 하차했다.
한적한 동네.
지하철이 다시 들어오고 한정거장만 가면 되는데! 갑자기 승무원들이 들어와 표검사를 한다. 물론 죄지은건 없지만 괜시리 가슴이 두근두근.
중앙역에 도착하고, 다른 도시로 빠지는, 짧은 인연을 배웅한 뒤, 역에서 2분 거리에 있는 프랑크푸르트 호스텔에서 체크인했다.
3층 리셉션에서 일을 보는데 문득 내가 2박, 1박을 따로 예약하는 실수를 저질러서 괜찮냐고 물으니 상관없단다.
내가 지정된 방. 나중에서야 알았지만 3일 머무르는 내내 룸메이트가 전부 한국인이였다.
짐을 풀고 정리한 뒤, 물을 사러 잠깐 밖에 나갔다 왔는데 이게 내 프랑크푸르트 여행(?)의 전부가 될줄은 몰랐다.ㅜㅜ 근교는 다녀와도 프랑크푸르트에 머물면서 한번도 시내에 나가질 않아서 나중에서야 조금 후회가 되는...
[Frankfurt Hostel]
주소 - 60329 Frankfurt am Main
찾아가는 방법 - 프랑크푸르트 중앙역을 빠져나와 정면 신호등을 건너면 바로(2분) 보인다. 가격이 저렴하다.
장점 - 조식 샌드위치가 맛있다. 깔끔하고 베드버그가 나온다고 했는데 전혀 보질 못했다.
단점 - 방열쇠가 매우 불편하다.
일일 지출 내역
지하철표 €4.1
물 €5.3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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