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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13일 차, 유로스타 타고 파리로 고고씽

LiiH 2014. 8. 19. 16:07

일정

 

 

[13일차/2011.05.23]

 

한국에서 미리 예약해 둔 파리행 유로스타Eurostar가 12시 28분에 출발하는 관계로 느긋이 준비를 했다.  어제 싸두었던 짐을 챙기고 키를 반납한 뒤, 내 집 같았던 호스텔을 나왔다.

그리고 세인트 판크라스St. Pancras 역으로 고고씽~ 런던발 유로스타는 킹스크로스 세인트 판크라스 중에서 세인트 판크라스 역에서 출발한다.

 

 

세련된 역 내부. 아침부터 런던을 떠나는 사람들로 붐볐다.

 

너무 일찍 온 걸까? 파리행 기차 플랫폼은 아직 오픈되지 않은 상태... 버스를 놓친 이후로 생겨버린 버릇이 가끔은 피곤하다 ㅋㅋ  

 

어제 산 과일로 아침을 떼우고, 역내를 배회하다가 유로스타 실물 티켓이 갖고 싶어서 표 뽑는 기계에 가보았다. 열심히 눌러보아도 티켓이 출력되지 않길래, 안내 문구를 보니, 프린트로 표를 뽑았을 경우에는 실물 티켓을 뽑을 수 없단다...ㅜㅜ

괜시리 씁쓸해져서 벤치에 앉아 멍하니 시간을 보내니 플랫폼이 오픈되었다~!

 

미리 뽑아온 내역서에 있는 네모난 바코드를 보여주니 승무원이 삑- 하고 찍은 뒤, OK 한다. 비행기 타러 가는 것처럼 짐 검사를 하고 간단한 출국 심사를 받으니, 여권에 도장을 쾅 찍어주었다.

 

 

기차가 그려진 런던 출국 도장

 

넓찍한 대기실에서 시간을 보내다가 런던을 떠날 유로스타를 타러갔다.

 

 

나를 파리로 데려다줄 유로스타

 

유로스타에 오르니 진짜 런던을 떠나는구나 싶었다... 안녕, 런던ㅜㅜ 다음에 다시 올게...

 

 

유로스타 안에서는 그다지 할 일이 없었다. 어차피 런던-파리 구간은 약 2시간 밖에 안걸리는데다가 기차안에서 뭘 할 수 있겠는가. 그냥 처음 타보는 유로스타니까, 도버해협을 어떻게 건너는지 한번 보고싶었다. 그래서 민박에 가는 방법을 체크해두고 잠시 눈 좀 붙였다 싶었더니...

 

어느새 파리 입성. 헐, 언제 건너간거니ㅜㅜ

아이폰이 자동 로밍되어 ORANGE로 바뀌어 있었다. 그리고 얼마 지나지 않아 파리 북 역Gare du Nord 도착!

 

 

나처럼 캐리어를 든 사람이 엄청 많았다.

 

그 사람들을 따라 북 역 안으로 들어갔는데, 너무 넓고 사람도 많아서 한동안 얼빠져 있다가 정신 단디 차리고 지하철 표시를 따라 내려갔다. 찾은 정보에 의하면 무인 티켓 기계에서 나비고Navigo를 살 수 있다고 했는데, 무인 기계에 가보니 Ticket/Rechargement라고만 적혀있었다. 결국 줄에서 빠져나와 유인 창구에 줄을 서니, 한 아이가 말을 걸었다.

 

한 손에는 까르네Carnet를 들고 티켓이 필요없냐고 묻는다. 나는 나비고가 필요하니까 "No."라고 하니 다른 사람한테 가버렸다.

내 차례가 되자 정성스레 적은 종이─Navigo Decouverte 1-6 zone─를 보여주니 충전된 나비고를 주었다.

 

 

 

 

그리고 지하철 4호선을 타러 고고씽~

 

내가 예약한 민박은 오케이파리라는 곳인데, 다른 민박과는 달리 신개선문이 있는 라데팡스La Defense에 위치해있다. 그래서 지하철 4호선을 타고 샤뜰레 레 알Chatelet Les Halles역으로 간 뒤, RER A로 갈아타야한다.

 

지하철 타는 내내 어찌나 긴장했던지 온몸에 식은땀이 줄줄 났었다. 악명높은 파리 지하철에서 빈털털이가 되고싶지 않았기에 한손에는 캐리어, 다른 한손에는 크로스백을 움켜쥐고 주변 사람들에 대한 경계를 놓치지 않았다.

 

RER A 끝자락에 위치한 라데팡스 역에 도착해서 D번 출구로 나와 민박 사장님에게 전화를 하니 잠시만 기다리라고 했다. 몇 분정도 기다리니 날 픽업하러 나온 민박 사장님. 민박으로 가면서 처음에만 픽업해주고, 다음엔 버스를 타야한다고 일러주었다. 버스를 탈 때에는 D번 출구가 아닌 F출구로 나온 뒤, 버스 258번을 타면, 4~5번 정거장 뒤에 도착한다고.

 

차를 타고 가면서 라데팡스를 잠시 구경하다보니 도착한 민박집!

단독 주택에 조그만한 정원도 딸려있다. 바닥이 온돌이 아니라서 그런지 서늘한 느낌을 주었는데, 계절이 계절인지라 기분좋은 시원함이였다. 주의사항을 듣고 1층 도미토리로 배정받았는데, 침대는...다행히도 1층침대!

 

 

내 침대 옆에 있는 창문으로 파리 하늘이 보인다.

 

파리에서도 런던과 마찬가지로 10일 머물기 때문에 짐을 있는대로 펼쳐놓고 정리를 하다보니 민박 여사장님이 저녁을 먹으란다. 헐, 해는 안졌는데 벌써 저녁시간 ㅎㅎ;

 

식탁에 가 앉으니 아흐...ㅠㅠ 유럽에 와서 제대로 먹는 첫 저녁식사가 차려져 있다... 하얀 쌀밥과 콩나물 국ㅜㅜ

파리로 여행 오신 할머니 할아버지 네 분과 함께 도란도란 얘기를 나누면서 저녁 식사를 마치고 파리에서의 첫날을 마무리 했다.

 

 

내 일주일을 책임질 6존 파워의 나비고─버스, 메트로, RER, Transilien을 근교 안에서라면 무제한으로 탈 수 있어서 웬만한 파리 근교를 어디든 갈 수 있다.

 

[오케이 파리okparis]

주소 - La Defense

찾아가는 방법 - 라데팡스 역 F 출구로 나와 258번 버스를 타고 5정거장(?) 쯤─주유소 가 보이는 곳에서 내리면된다.

장점 - 라데팡스가 가깝다. 단독주택이라 소음에 신경 쓸 일이 없다. 폭신폭신한 1층 침대가 좋았다.

단점 - 파리 중심과 거리가 멀다. 단독주택이라 관광을 하러갈 때에는 집 대문 열쇠를 들고 나가야하는데 잃어버리면 안되서 약간 주의해야한다. 아침은 빵과 과일과 요거트, 저녁은 한식, 저녁을 못 먹을 경우엔 신라면 작은컵으로 대체 가능하다. 단점은 아니지만 2011년도 내가 다녀갔을 때는 부부가 운영하고 있었는데 최근엔 바뀐걸로 알고있다.

 

일일 지출 내역

나비고 구입 €5

나비고 충전 €37.6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