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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1 유럽

[2011 유럽 여행] 12일 차, 마지막 런던에서의 하루

LiiH 2014. 8. 18. 16:16

일정

 

 

[12일차/2011.05.22(일)]

 

오늘은 런던의 마지막 날이다. 좀 더 많이 찍고, 보고, 부지런히 돌아다녔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해서 진한 아쉬움이 남지만...

한편으로는 길게 한 도시에 머물면서 충분히 휴식했다는 것이 만족~! ㅎㅎ 내 여행스타일이 이런걸 어쩌리오...

그런고로 오늘 첫 일정은 지난번에 절반만 보고 온 내셔널 갤러리National Gallery~

 

 

신호등 대기 중에 찍은 내셔널 갤러리의 옆 모습. 강렬한 빨간색의 입장 무료!

 

 

내셔널 갤러리 들어가기 전에 찍은 트라팔가 광장Trafalgar Square과 저 멀리 우뚝 솟은 넬슨탑이 보인다. 트라팔가 광장은 트라팔가 해전의 승리를 기념하여 만든 곳으로, 넬슨 제독과 4마리의 사자가 있는 곳으로 유명하다.

 

 

저 꼭대기에 있는 넬슨의 눈엔 어떤 런던 시내가 보일지 괜시리 궁금...

 

 

광장 주변에는 분수 두개가 힘차게 물을 내뿜고 있다.

광장 구경은 내셔널 갤러리를 본 뒤에 하기로 하고, 안으로 들어가 오디오 가이드를 빌려 본격적으로 감상했다.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 안내지

영어로 들으면 오디오 가이드를 모두 들을 수 있지만... 안타깝게도 한국어로 된 오디오 가이드는 1시간용짜리─30개 밖에 없다.

 

 

내셔널 갤러리 안내도

 

내셔널 갤러리는 런던에서 다녀왔던 박물관 및 미술관 중 규모가 가장 작았지만 소장된 작품은 영국박물관 다음으로 가장 알찬 곳이다. 안타깝게도 내부 사진은 촬영할 수 없지만, 전시된 그림들을 몇개 소개하자면,

얀 반 에이크의 <지오반니 아르놀피니와 그의 부인의 초상>, 쇠라의 <아스니에르에서의 물놀이>, 고흐의 <해바라기>, 한스 홀바인의 <대사들> 등이 있다. (출처: http://www.nationalgallery.org.uk/paintings/explore-the-paintings/30-highlight-paintings/)

 

한 작품이라도 놓칠 수 없어서 보고, 쉬고, 보고, 쉬고를 반복한 끝에 A실 빼고는 전부 봤다ㅎㅎ예에~ 어찌나 뿌듯하던지 미술관을 나오는 발걸음이 한결 가벼웠다ㅎㅎ

 

매번 작품을 감상할 때 느끼는 거지만, 책에서만 봤던 그림을 실물로 본다는 것은 엄청난 기쁨이고 또 행복이다. 특히 오디오 가이드를 들으면서 궁금했던 것, 혹은 몰랐던 것을 하나 하나 짚어봤을 때의 그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을 정도. 특히, 내가 꼭 보고싶었던 그림을 봤을 때의 그 기분은... 어떻게 표현 할 수가 없다ㅋㅋ 마음 속으로 눈물을 흘릴 정도였으니까...ㅜㅜ

 

 

가벼운 마음으로 트라팔가 광장에서 휴식을 취했다. 내셔널 갤러리 모습도 찍어보고,

 

 

트라팔가 해전 당시의 빅토리아 배의 모형도 보고,

 

 

요렇게 사자도 찍어본다.

 

나도 다른 사람들처럼 트라팔가 광장 계단에 앉아 좀 쉬려하니, 해는 떠있는데 비는 내리는 요상꾸리한 날씨에 못 이겨 트라팔가 광장에서 가까운 세인트 마틴 교회로 들어갔으나... 일요일이라 그런지 교회 안에서 행사 중이라 들어가지 못했다ㅜㅜ

 

결국 자리를 옮겨 피카딜리 서커스로 가서 점심을 먹기로 했다.

 

피카딜리 서커스는 런던의 주요 중심지인데, 그 가운데는 유명한 에로스의 동상이 있다. 하지만 내가 갔을땐 그 주변이 공사중이라 엉망진창인 관계로 사진은 못찍고... 

 

 

바로 식당으로 들어갔다. 일식 전문점 미사토misato

 

가게에 딱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한국인들...ㅎ 나도 카페에서 검색하고 간 거라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이렇게 한국인이 많을줄 몰랐다. 심지어 내 옆 테이블에서 들리는 친근한 부산사투리 하며... 가게 안의 손님 절반 이상은 동양인으로 가득~

 

거울을 마주보는 자리에 앉아 주문을 시켰다.

 

 

요 토리우동~

런던에서 처음먹는 국물요리에 미친듯이 후루룩 흡입하고 나니 기분이 좋아진다ㅎ 여행지에서 먹어서 그런걸 수도 있지만 맛은 그냥 평범... 한국에서도 흔히 느낄 수 있는 그냥 일식 우동 정도?

 

미사토에서 점심을 먹고 피카딜리 주변 KFC에 들어가 크러셔Krusher를 시킨 뒤, 무료 와이파이를 즐겼다.

 

 

오레오 맛이 느껴지는 크러셔. 달짝지근하다. 다 먹은 뒤에 찍어서 모양은 형편없지만...ㅎ

 

 

KFC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거리의 모습

 

못다한 연락을 끝낸 뒤, 오늘의 마지막 일정인 코벤트 가든Covent Garden 고고씽~

넒은 광장에는 젊은 사람들이 한가득이다. 괜히 들뜨는 기분ㅎ  저멀리 코벤트 가든 입구가 보인다.

 

 

할아버지 머리에 포커싱이...?!

 

 

여긴 쥬빌리 마켓Jubilee Market. 공예품을 주로 팔고있었는데, 분위기가 조용했다. 열심히 구경하다가 기념품도 하나 구입~

 

 

그리고 코벤트 가든 내부. 이 길 주위로 상점들이 빽빽히 들어서 있다. 크기도 꽤 넓고 유명한 상점도 많아서 사람들이 붐비는 곳. 유명한 인형가게? 초콜릿가게? 가 있다고 하는데 찾지 못해 실패ㅠㅠ

 

 

대신 중앙에서 공연하는걸 구경했다.

 

그리고 일찍 숙소로 돌아와, 내일 파리로 떠나기 위해 짐정리를 시작했다.

 

런던에서의 10일간 여행은 아쉬움이 많이 남지만 그래도 즐거웠다.

내 첫 유럽 도시이자─에딘버러가 첫 여행지이지만─박물관, 마켓, 사람들이 즐거웠던 곳...이며 런던에 대한 내 느낌은,

 

너무나 친절한 사람들

덜컹덜컹 거리고 좁고 낡은 튜브

잔디에 눕거나 길거리에 서슴없이 앉고, 공연하는 자유로운 사람들

종잡을 수 없는 변덕스러운 날씨

한국 장(場)과는 너무 다른 분위기의 다양한 마켓들

그리고 밤 9~10시에 지는 태양까지(덕분에 야경을 한번도 본적이 없다)!!

 

내게 잊지 못할 경험을 하게 해준, 정말 멋진 도시이다.

 

 

이건 쥬빌리 마켓에서 산 기념품

 

일일 지출 내역

오이스터 충전 £5

아침 £3

내셔널 갤러리 오디오 가이드 £2.5

기념엽서 £0.7

미사토 £6.05

KFC £1.89

마켓 £9

TESCO £6.17

 

* 본 여행기는 당시 일기를 토대로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