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국내 여행

[2022 캠핑] 양양 죽도오토캠핑장

LiiH 2023. 6. 18. 12:41

2022.03.26~2023.03.27


지난달 맛본 솥뚜껑 삼겹살 맛을 잊지 못해 한 달 만에 또다시 엄마와 떠났다.

그래도 이번에는 저번과 다르다.

그늘막을 샀고, 꼬리 텐트도 샀다. 그리고 릴선을 샀고, 차량용 커튼을 만들었고, 전기장판도 준비했다.

 

지난번이 서해라면, 이번에는 동해!

강원도 동해 오토캠핑장을 검색해 보니 서핑으로 유명한 죽도에도 캠핑장이 있어 얼른 예약을 진행했다.

 

떠나기 열흘 전 54,900원에 예약을 하고, 엄마와 나는 강원도로 떠났다.

 

떠날 때까지는 기분이 좋았다.

바람도 시원하고 날도 좋고!

캠핑장에 도착해서 약간 꽁기한 일이 있었지만─처음 관리동에 도착해서 내가 예약을 확인하니 바다가 안 보이고 아무도 없는 텐트 구역으로 안내해 주었는데, 엄마가 다시 물어보니 카라반 구역에 있는 텐트 구역도 된다고 했다. 참고로 자리는 선착순이며 그날 카라반 구역 텐트 데크엔 한 팀밖에 없었다─바로 앞에 바다가 있어 기분이 좋았다.

 

한데 그늘막을 칠 때 문제가 생겼다.

그늘막을 사고 처음 쳐보는 데다가 바닷바람이 미친듯이 불었기 때문이다.

 

여자 둘이서 그늘막을 들고 생쇼를 하니 옆 데크 남자 세 분이 안쓰러웠는지 도와주었고,

그 광경에 저 멀리 있는 캠핑용품점 사장님이─기본팩은 쓸모없다며─단조팩Peg 몇 개를 가져와 손수 박아주셨다.

 

그분들 도움 덕분에 간신히 그늘막을 쳤으나 바닷바람은 여전히 강력했다.

지금도 아슬아슬한데 이대로 내버려 뒀다가는 새벽에 저 멀리 날아가 버릴 것 같았다.

 

결국 우리는 간신히 친 그늘막을 해제하고, 꼬리 텐트를 치는 것으로 캠핑할 준비를 마쳤다.

 

추운 바람에 얼굴과 손은 꽁꽁 얼고, 그놈의 그늘막 때문에 진이 다 빠졌다.

그래서 우리는 평소 저녁 시간보다 이른 5시쯤 불을 피우고, 밥을 먹기 위해 준비했다. 

통삽겹과 신김치, 그리고 솥뚜껑

 

이번에는 장작을 숯불로 만들어 적당한 온도에 구우니 고기가 타지 않았다.

다만 유튜브에서 본 것처럼 야심차게 통삼겹으로 준비했는데, 조리 도구들이 집과 다르다 보니 고기 자르는 데 좀 힘들더라.

다신 통삼겹 사지 않을 듯...

그리고 파이어 플레이스3는 두 번째 캠핑만에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다.

2차로 틈새라면

 

바닷가에서 먹으니 진짜진짜 맛있었다.

게다가 삼겹살 기름 잔뜩 머금은 솥뚜껑에 끓여서 더더욱.

바람은 차도 불멍은 이제 시작

야식으로 숯불에 감자를 구워본다

죽도 오토캠핑장 뒤에 있는 하나로마트에서 샀는데, 강원도 감자인지는 기억이 가물가물

엄마가 준비한 꼬리 텐트!

매트도 깔고 전기 장판도 깔아서 든든하다.

따땃한 화롯대 때문인지 이번에도 냥이가 찾아왔다.

남은 고기가 없어 슬플 뿐...

 

야식을 먹고 잠시 밤바다 구경을 하다가 차 안에 돌아와 드라마를 보는 걸로 오늘 일정을 마무리했다.

 


새벽녘, 바닷바람 소리에 잠이 깨길 여러 번.

일출 시간에 맞춰 일어난 우리는 해를 보기 위해 백사장으로 갔다.

매일 아침마다 뜨는 해지만 바닷가에서 볼 때면 그 느낌이 남다르다

엄마가 유독 좋아했던 것 중 하나.

일출을 보고 다시 잠이 든 뒤, 느지막이 일어나 아침 먹을 준비를 했다.

역시 캠핑 다음 날 아침은 남은 삼겹살과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

 

차 안에서 호로록 먹고 후식으로 믹스 커피도 타 먹었다.

커피 한 잔의 여유

 

이 맛에 캠핑을 오나 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