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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9 말레이

[2019 말레이여행] 2일 차, 싱가포르 100배 즐기기

LiiH 2023. 4. 16. 17:03

2일 차 / 2019.11.22 


새벽에 잠시 깨었다가 다시 잠든 뒤, 7시 15분에 기상했다.

오늘의 싱가포르 날씨 매우 좋음

4층으로 내려가 간단하게 조식을 먹고, 10시쯤 오늘 첫 일정인 머라이언 파크로 향했다.

 

한국에서 날씨를 검색했을 땐 뇌우였는데, 어찌 된 일인지 날씨가 엄청 좋았다.

내 앞에 가는 커플이 왠지 나와 같은 곳을 가는 것 같아서 따라갔는데 역시나.

저 멀리 보이는 머라이언 동상에 기대 만발

유명한 마리나 베이 샌즈도 보인다

시원하게 물을 내뿜는 머라이언

이날 날씨는 매우X10 더워서 5분만 서 있어도 땀이 줄줄 흘렀다.

역광이지만 열심히 사진도 찍고 공원도 한 바퀴 산책하며 돌다가 타일로 만들어진 미니 머라이언 발견!

요 아이도 찰칵 찍어주었다.

그러고 나서 계단 위로 올라가 스타벅스로 직진.

시원한 아이스 시그니처 초코 한 잔을 시켜놓고 1시간 정도 땀을 말렸다.

 

카페를 빠져나와 래플즈 플레이스Raffles Place 역까지 걸어간 뒤, MRT를 타고 차이나타운역으로 향했다.

싱가포르 차이나타운

확실히 관광객과 외국인들이 많았다.

 

차이나타운역 A출구로 나오면 바로 파고다 스트리트Pagoda St가 펼쳐진다.

차이나타운 주변으로 여러 개의 거리가 있는데 나는 정해둔 목적지가 있어서 요 메인 스트리트만 둘러보기로 했다.

상점가를 구경하며 일직선으로 쭉 걸어가 거리 끝 지점에서 오른쪽으로 꺾자 힌두교 사원, 스리 마리암만Sri Mariamman 사원이 나왔다.

내가 본 것 중 정말 특이하게 생긴 사원

 

힌두교 사원은 처음이라 들어가 보고 싶었는데, 신발을 아무렇게나 벗어야 되는 게 꺼려지기도 했고 사진을 찍는 데 돈을 내야 해서 고민고민하다 결국 들어가지 않았다.

 

아쉬운 발걸음을 돌려 다시 그 길로 쭉 걸어가자 내가 목표했던, 화려하게 생긴 절에 도착했다.

이름하여 불아사(佛牙寺).

부처의 이가 봉인되어 있다고 하는 절이다.

절은 총 5층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절을 관람하기에 앞서 1층 대법당에 있는 수정 구슬을 든 불상에 아주아주 적은 금액의 시주를 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절 관람 시작.

 

널따랗고 화려한 1층 법당을 둘러보고 2~3층으로 올라가 전시관 구경을 했다.

천천히 유물들을 구경하며 땀도 말리고, 4층으로 올라가 불치(석가모니 치아)가 봉인된 사리탑도 보았다.

이곳도 신발을 벗고(!) 들어가야 했으나, 힌두교 사원과는 달리 관리인이 있어 안심하고 구경했다.

그리고 맨 꼭대기 층에 올라갔는데 빙빙 돌리며 소원을 비는 마니차가 있었다.

마니차를 돌리면 경전을 읽은 듯한 효과가 있다고 하는데, 다른 관광객들이 있어 살짝 구경만 하고 끝.

다시 아랫층으로 내려와 잠시 휴식을 취한 뒤 절을 빠져나왔다.

불아사 바로 옆에는 호커센터인 맥스웰 푸드센터Maxwell Food Centre가 있다.

자연스레 무단횡단하는 사람들을 따라 나도 호커센터로 들어갔다.

 

푸드센터 입구에서 바로 왼쪽 블럭으로 꺾어 들어간 뒤 중앙에 위치한 맛집에 도착했다.

‘티안티안 하이나니즈 치킨라이스’라는 곳으로, 이곳은 여행책에서 본 맛집이었는데 다른 상점에 비해 사람들이 엄청 많은 걸로 보아 내 생각보다 더 유명한 듯했다.

 

건물 뒤편까지 난 줄에 서서 차례를 기다리고 선불로 계산을 하면 1분만에 음식을 내어주었다.

음식을 받고 처음엔 의아했다.

이렇게 단순하게 생긴 밥이 뭐가 맛있을지.

 

한데 닭고기가 엄청엄청 부드럽다...!

후두둑 떨어지는 안남미에 닭고기 한 조각을 올려 짭조름한 생강 소스와 매운 칠리소스를 뿌려 먹으면 정말 최고.

몇 개 얹어준 오이도 고기와 잘 어울려서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긁어 먹었다. 저렴하지만 맛있었던 점심 한 끼였다.

 

그 이후 일정은 저녁 시간과 맞물려야 해서 약간의 여유 시간이 남았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다가 미리 알아본 기념품 샵에 가기 위해 부기스Bugis 역으로 향했다.

 

개찰구를 빠져나올 때 충전액이 모자랐는지 에러가 났다.

추가 금액은 0.2싱달로, 창구에서 따로 정산해야 했기에 5달러를 줬더니 4.6달러를 거슬러 주더라, 젠장.

 

어쨌든 부기스역 D출구로 나와 기념품샵 쪽으로 가려는데 방향을 잘못 찾아서 그 주변만 빙빙 돌았다. 

결국 구글맵을 켜고 기념품샵─‘슈퍼마마Supermama’라는 샵인데, 문구, 도자기류가 유명하다 하여 찾아갔다─에 갔지만 왜색 짙은 상품들만 잔뜩 있어서 구경만 하고 바로 빠져나왔다.

부기스는 이슬람 문화가 강한 곳이기에 왠지 혼자 돌아다니기 무서워 관광은 하지 않기로 했다.


숙소로 돌아온 나는 1시간 정도 휴식을 취한 뒤, 5시 반에 다시 밖으로 나왔다.

오늘의 마지막 일정, 가든스 바이 더 베이Gardens by the Bay에 가기 위해!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싱가포르가 자랑하는 거대 정원으로, 싱가포르 랜드마크이자 인공 나무인 슈퍼트리가 매우 유명한 곳이다.

 

사진 속 가운데 있는 나무가 슈퍼트리

가든스 바이 더 베이는 마치 놀이공원과 같다

저 멀리 보이는 싱가포르 플라이어(관람차).

베이 프론트Bayfront 역 B출구로 나와 드래곤플라이 브릿지를 건넜다.

셔틀 티켓을 구입하여 전동차를 타도 되지만 다른 곳을 둘러볼 계획은 없었기에─언젠간 다시 오기로 하고─바로 입장. 

드래곤플라이 브릿지에서 본 풍경

슈퍼트리 때문인지 외국도 아닌, 이상한 외계 행성에 온 것 같다.

다리를 건너면 바로 말레이 가든에 도착하는데 내 목적지는 슈퍼트리 그로브Supertree Grove로 눈으로만 훑어봤다.

슈퍼트리 그로브에 도착!

가든스 바이 더 베이의 상징인 슈퍼트리가 무려 12그루나 모여 있는 공간이다.

야경 쇼를 위해 설치된 구조물들이 풍경을 방해하였지만, 난생처음 보는 인공나무에 그저 신기할 따름.

슈퍼트리 사이로 걷는 사람들이 부러워(?)  6시 20분 스카이웨이 입장권을 끊었다.

시간에 맞춰 줄을 서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가는데 아뿔싸, 고소공포증이 있다는 것을 까먹었다.

바람 불면 다리가 흔들거려서 첨엔 움직이지도 못하고 무서워 죽는 줄 알았다.

그치만 이왕 올라온 거 얼른 구경이라도 하자 싶어, 난간을 붙잡고 남들보다 빠르게 구경했다. 

놀이공원에서 불꽃놀이 명당을 잡으려면 미리 자리를 잡아야 하는 법.

스카이웨이에서 내려와 슈퍼트리 앞에 있는 대리석 단에 자리를 잡고 1시간가량 야경 쇼를 기다렸다.

내 옆에 한국인 가족들이 자리를 잡고, 쇼 시작 15분 전쯤엔 경상도에서 온 단체 관광객이 내 앞 바닥에 자리를 잡으면서 내 주변엔 한국어 천지였다. 물론 나 혼자만 입다물고 있었지만.

해가 지고 슈퍼트리는 조명 옷을 입기 시작했다.

 

7시 45분, 쇼가 시작되고 다른 사람들을 따라 벌러덩 뒤로 누웠다.

어두운 밤하늘을 배경으로 내 눈 앞에서 반짝반짝 조명들이 노래에 맞춰 빛을 뿜어냈다.

슈퍼트리는 붉은색, 푸른색, 초록색으로 색도 바꾸고 빛을 퍼뜨리거나 회전하기도 했다.

어른들도 좋아했지만 확실히 아이들이 더 좋아한 것 같다.

15분 동안의 슈퍼트리 쇼를 보고 가든스 바이 더 베이를 빠져나왔다.

사실 나가는 길을 잘 몰라 우르르 빠져나가는 사람들을 따라갔더니 마리나 베이 샌즈 쇼핑몰로 나왔더라.

이왕 온 김에  TWG에 들러 선물용 티도 사고 구경 좀 하다가 숙소로 돌아왔다.

 

 

일일 지출 내역(SGD)

스타벅스 시그니처 아이스 그란데 $7.5

래플즈 플레이스역 -> 차이나타운역 편도 MRT $3

물 $1.8

불아사 시주 $2

치킨 라이스(M) $5

차이나타운역 -> 부기스역 편도 $1.8

MRT 거스름돈 추가 지불 $0.2

부기스역 -> 에스플러네이드역 편도 $1.4

편의점 $9.4

에스플러네이드역 -> 베이 프론트역 편도 $1.5

스카이웨이 $8

TWG TEA (카) $1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