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해외 여행/2019 말레이

[2019 말레이여행] 1일 차, 나의 첫 동남아 여행지, 말레이 반도

LiiH 2023. 4. 9. 15:17

1일 차 / 2019.11.20~21 


여름에 몇 번 주변국으로 여행을 다녀보니 휴가는 역시 여름보다 봄가을이 낫다는 생각에, 19년도는 동남아로 가을 휴가를 떠났다.

비행시간은 길지 않고, 또 우리나라랑은 분위기도 다른, 한 번도 가지 못한 곳이 동남아이기 때문이다.

이 휴가가 앞으로 4년 동안은 마지막인 줄도 모른 채...

그렇게 나는 말레이 반도로 떠났다.

 


밤 11시 10분, 싱가포르 창이공항으로 출발하는 비행기.

수원버스터미널~수원역을 지나는 구간이라 퇴근길에 막힐 것 같아서 6시 10분에 리무진 버스를 탔다.

그전에는 교통카드 기능이 있는 신용카드로 찍었었는데, 이날따라 표를 사야 된다고 하여 당황하니 기사님이 봐주셨다.

 

그런데 생각보다 안 막혀서 8시쯤 인천공항 2터미널에 도착해 버렸다.

체크인하고, 짐 부치고, 면세품 찾고, 공항을 활보해도 시간은 더디게 흘렀다.

 

비행기 좌석은 맨 뒷자리로 예약했는데, 생각보다 괜찮았다.

화장실이 있어 들락날락하는 사람이 많았지만 좌석을 젖힐 수 있어서 6시간 넘는 긴 비행시간엔 딱이었다.

비행기 타자마자 나온 기내식

역시나 메뉴는 무난하게 치킨이다

 

후식으로 나온 아이스크림까지 야무지게 먹고 잠잘 준비를 하였지만, 눈을 감아도 잠이 오지 않는다.

(한국 시간으로) 새벽 1시인데... 아이는 울지, 잠은 안 오지.

약 6시간의 비행인데도 죽을맛이어서 유럽은 어떻게 다녀온 건지 신기하다.

 

창이공항에 도착해서는 입국 심사 받고, 수하물 찾고, 바로 공항을 빠져나와 지하철역으로 향했다.

공항 터미널은 총 4개인데, 대한항공은 하필 지하철역과 동떨어져 있는 T4라서, 셔틀 버스를 타고 T2&MRT에 가야 했다.

다행히 배차 시간은 10~15분 정도로, 버스 정류장도 한눈에 알아볼 수 있었다.

 

MRT은 새벽이라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심지어 티켓 발권 기계도 카드 NO, 10싱달러(싱가포르 달러) NO...

직원 있는 창구에 싱달러 교환은 안 된다고 적혀 있었는데, 또 다른 직원으로 보이는 아저씨한테 물어보니 가능하단다.

그래서 얼른 달러를 쪼갠 뒤, 티켓을 구매했다.

싱가포르 지하철 티켓

어느 나라를 가든 티켓은 비슷하게 생겼다. 물론 이용 방법도!

 

내가 예약한 호텔은 에스플러네이드esplanade 역에 위치한 마리나 만다린 싱가포르Marina Mandarin Singapore 호텔.

B번 출구로 나와 오른쪽으로 가면 바로 호텔이 보였다.

입구에 장식된 크리스마스 트리

호텔 가운데가 뻥 뚫려 있는 구조다

4층 프론트로 가 체크인을 하려 했으나 얼리 체크인은 홈페이지에 불가능이라 되어 있어서 반신반의로 물었더니 가능하단다.

절차를 밟고 진행하는데 내 짧은 영어 실력 때문에 16만 원의 하루 숙박을 추가하여 체크인했다.

좀만 기다릴걸... 그치만 그땐 너무 피곤했다.

 

잠은 못 자 피곤하지, 화장해서 얼굴은 찝찝하지, 머리는 떡졌지... 얼른 방으로 올라가 쉬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 호텔은 다 좋은데, 엘리베이터 뒷편이 투명 유리로 되어 있었다.

높은 곳에 오르면 가슴이 뛰고 불안해하는 요즘 몸 상태로 이 엘리베이터는 최악이었다.

심지어 배정받은 방은 20층.

눈 꼭 감고 20층에 도착한 나는 얼른 방 안으로 들어갔다.

깨끗한 룸 내부

아니, 근데 왜 트윈을 예약한 걸까

창문 밖으로는 다른 호텔들과 높은 고층 건물들이 눈에 띈다

 

가져온 햇반으로 아침을 먹고 깨끗히 씻은 뒤 3시간 정도 잤다.


12시에 일어나 밖에 나갈 준비를 한 뒤 1시 반에 호텔을 나섰다.

 

11월임에도 완전 후덥지근한 여름 날씨.

첫 일정으로는 싱가포르에서 유명한 칠리 크랩을 먹으러 갔다.

미리 알아본 곳은 뉴튼역에 있는 호커센터로, 호커센터Hawker centre란 음식 노점들이 모여 있는 복합 상점을 말한다.

특히 싱가포르에선 여러 호커센터들이 있어, 이번 여행 때는 2곳에 들러보기로 했다.

 

뉴튼역에서 나와 사람들을 따라갔다가 쉐라톤 호텔로 향하길래 다시 역으로 되돌아갔다.

뉴튼역 B출구로 나오면 웬 길이 하나 있고 그 끝에 육교가 있는데, 육교를 건너면 바로 뉴튼 푸드센터Newton Food Centre가 보인다.

 

상점들이 엄청 많아 그곳에 가서 즉석으로 골라도 되지만 그만큼 호객 행위도 있어 미리 한국에서 알아놓은 상점으로 향했다.

내가 검색해 놓은 곳은 27번 가게로, 간판에 한국어 메뉴판이 있어 한국인들이 많이 이용한 만큼 주문하기도 편한 곳이었다.

 

원래는 단품으로 시리얼 새우를 시킬지, 칠리 크랩+볶음밥을 시킬지 고민했는데, 서버가 set A를 자신있게 추천했다.

혼자 먹을 수 있냐고 물으니 괜찮다고 하여─상술이었겠지만─추천해준 대로 시켰다.

그 유명한 칠리 크랩

그리고 시리얼 새우

 

음식이 나왔는데 너무 많다...

보니까 보통 여자 2명이 먹는 양인데 그걸 혼자 시켰으니... 누가 봐도 호구였을지도.

그래도 시리얼 새우는 맛있어서─꼬리 빼고 머리까지─다 먹었고, 칠리 크랩은 양념 게장 먹듯 볶음밥 위에 게살을 손으로 쭉 쥐어짜 살만 발라내어 비벼 먹었다.

볶음밥만 3/4 정도 남긴 듯?

빵은 손도 못 댔지만 그래도 메인 메뉴는 다 먹어서 뿌듯했다.

서버가 남은 음식을 싸줄까 물었으나 거절했더니 서툰 한국말로 “배불러??” 했다.

양심 없이 혼자 온 여행객에게 세트 메뉴를 추천해 주었지만 그래도 친절했고, 또 시리얼 새우가 맛있어서 다음에 또 찾아가고 싶다.

그렇게 배가 부른 데도 후식 들어갈 배는 또 남아 있어서, 센터를 빠져나올 때 망고 주스 큰 걸 하나 사서 다 마셨다.

날은 습하고, 돌아가는 길에 또 비는 내리고.

역시 동남아 답다는 생각이 들었다.

 

오후 4시쯤 숙소로 돌아와 잠시 쉰다는 게 그대로 잠이 들어버렸다.

내가 묵은 방 창 밖으로 비치는 싱가포르 야경 멋있어서 한 컷

저녁으로 먹을 신라면을 하나 사 왔는데 포크가 들어 있더라...?

 

 

일일 지출 내역(SGD)

창이공항 -> 에스플러네이드역 편도 MRT $2.5

마리나 만다린 싱가포르 호텔 1일 추가 요금(얼리 체크인) (카) $188.32

에스플러네이드역 <-> 뉴튼역 왕복 MRT $3.3

set A(칠리 크랩 + 볶음밥 + 시리얼 새우 + 빵) $65

망고주스(R) $4

편의점(녹차, 신라면 컵라면) $3.9

 

 

[준비하기]

 

- 여행 기간

2019.11.20(21)~2019.11.25(26), 총 5일

 

- 여행지

싱가포르

쿠알라룸푸르, 말레이시아

 

- 예약 사이트

항공권 - 대한항공 홈페이지, 트립닷컴

호텔 - 인터파크 투어

 

- 여행 경비(카드 수수료 및 환율 적용)

 

01. 교통
대한항공 (카) 592,500원

에어아시아 (카) 80,334원

02. 숙박
마리나 만다린 싱가포르 트윈룸 (카) 663,511원

그랜드 하얏트 쿠알라룸푸르 싱글룸 (카) 427,917원

03. 기타
여행자 보험 (카) 16,420원

04. 경비 환전(현지 카드 사용 제외)
180 SGD + 500 MYR (현) 300,698원

 

- TOTAL 2,081,65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