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해외 여행/2017 유럽

[2017 유럽여행] 5일차, 셜록과 마지막 런던 즐기기

LiiH 2018. 8. 9. 00:32

 

 

 

일정

 

5일차/2017.10.08(일)

 

런던 - 인천

 

셜록홈즈 박물관 - 포트넘 앤 메이슨 - 난도스Nandos

 

 

 


 

 

 

 

또 시차 적응 실패.

어제와 똑같이 새벽 4시에 기상했다.

(물론 다시 선잠 들었다.)

 

어제 꾸린 모든 짐을 정리하고 10시에 체크아웃한 뒤,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 일정이니 만큼 오늘은 지난번에 못 했던 것, 그리고 런던 거리를 즐겨보기로 했다.

첫 번째 일정은 셜록홈즈 박물관!

사실 첫 여행 때 갈까 말까 고민했던 곳인데 생각보다 볼것 없다는 말에 가지 않았다가 후회를 해서 이번에는 꼭 가기로 한 곳이다. 

 

어젠 흐렸는데 오늘은 날이 맑다.

호텔이 있는 그레이트 포트랜드 스트리트에서 베이커 스트리트는 얼마 멀지 않아 산책 삼아 걸어가기로 했는데 아침 바람은 조금 쌀쌀하지만 런더너들과 뒤섞여 거리를 걸으니 기분이 좋았다.

 

마담투소 박물관을 지나 셜록홈즈 박물관에 도착했는데 아침부터 엄청난 줄이 서 있었다.

 

 

투투원비 베이커 스트리트

 

 

줄을 서기 전, 우선 샵에서 표를 산 뒤 박물관에 들어갈 수 있다.

 

 

기념품샵 안에는 다양한 셜록홈즈 관련 물품─드라마 DVD도!─들을 팔고 있었다.

 

 

 

나도 박물관 티켓과 기념품─키링, 만년필, 베이커스트리트 자석─을 구입했다.

 

그리고 다시 밖으로 나와 아까 본 그 줄에 서는데...

어찌나 적은 인원수만 들여보내는지 1시간 반 동안 찬바람을 맞으며 줄을 섰다.

 

 

드디어 입장

 

 

박물관은 총 3층으로 셜록홈즈 방과 책 내용과 관련된 인형 전시관으로 구성되어 있다. 

 

 

 

 

 

10분만에 관람이 끝났다.

음, 정말 셜록홈즈를 사랑하는 팬이라면 한 번쯤 들러도 나쁘지 않을 것 같다.

 

박물관을 나와서 포트넘 앤 메이슨 구경 겸 쇼핑을 하기 위해 지하철을 타고 그린파크로 갔다.

역에서 내려 쭉 걷는데 중간에 캐스키드슨 매장이 있길래 들어갔다.

문득 왜 둘째 선물을 안 사오냐는 엄마의 타박이 생각났기 때문이다.

 

여행을 다니면 가족 선물로 과자를 사갔는데, 특히 우리 가족들은 단것에 취미가 없어서 항상 유통기한이 지나 버리곤 했다.

과자 말고도 한국에서 살 수 있는 것 빼고 이것저것 사 가봐도 전혀 반기질 않아서 어느 시점부터는 거의 사지 않았는데 저번 일본 여행에서 둘째 선물을 안 사간 게 엄마는 맘에 안 들었나 보다.

이번 여행에서는 둘째 선물을 사오라는 엄마의 말이 불현듯 생각나 캐스키드슨에 들렀고, 한참을 고민하다 둘째 선물용 하얀 팅커벨 백팩을 구매했다.

 

그리고 다시 쭉 걸어서 도착한

 

 

포트넘 앤 메이슨

 

 

매장 안에는 정말 정말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나는 티를 그리 즐기진 않지만 예쁜 건 좋아해서 포트넘 앤 메이슨 틴케이스가 그렇게 예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정신없이 홀려 패키지가 너무 예쁜 꿀병 진열대 앞에서 한참을 서성거렸고 쿠키 틴케이스 앞에서도 한참을 서성거렸지만 가격의 압박에 못 이겨(?) 레몬티와 케이크가 들어 있는 작은 틴케이스를 구입했다.

 

 

레몬티는 약 1년이 되어 가지만 아직도 안 뜯었고 케이크는 오자마자 먹었는데 한입 먹고 버렸다.

그 비싼 걸 왜 버려? 하겠지만 엄청 달고 요상한 과일향을 내뿜는 케이크는 도저히 이 세상 음식이 아니었으니까...

 

쇼핑을 마치고 난도스에서 점심을 먹기 위해 피카델리까지 걸어갔다.

그러나 10분 이상은 기다려야 한다는 말에 짧은 고민 끝에 다른 곳으로 가기로 했다.

지금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운 피카델리점에 간 거지만 내가 묵은 호텔에서 아주 가까운! 그레이트 포트랜드 스트리트점도 있기 때문이다.

 

피카델리에서 옥스포드 서커스까지 쇼핑한 물건들을 양손에 매달고 걸었다.

피카델리~옥스포드 거리는 주말이라 관광객과 사람들로 넘쳐 흐르고 있었다.

늘 그래왔지만 그 속에 섞여 아무 생각 없이 느릿느릿 거리를 걸으면 내가 정말 여행을 왔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묵은 호텔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에 위치한 난도스에 들어가자 서버가 시원하게 웃으며 바로 자리를 안내해 주었다.

내 자리는 14번!

치킨(소스)과 사이드 디쉬, 음료를 계산하고 기다리니 나를 안내해 준 친절한 언니가 맛있게 먹으라며 음식을 내어주었다.

 

 

내가 주문한 날개 부위 반 마리(제일 매운맛)와 코우슬로, 스프라이트!

 

 

와앙!

시장이 반찬이라지만 너무 너무 맛있었다.

제일 매운 소스로 시켰지만 그닥 맵지 않았는데 촉촉한 닭구이와 코우슬로는 정말 최고의 조합이었다.

 

 

한 시간 동안 혼자 느긋하게 식사를 하고 호텔에 들러 짐을 찾은 뒤 다시 옥스포드 서커스까지 걸어갔다.

그리고 그린파크에서 공항행으로 갈아타려는데 사람이 너! 무! 많아서 못 탈 뻔했으나 사람을 밀고 밀어 간신히 탈 수 있었다.

그 와중에 기분 나쁜 추행도 있었으나 슬쩍슬쩍 자리를 옮겨 빈 의자에 앉아 무사히 공항에 도착했다.

 

히드로 공항은 입국으로만 와봐서 어떤지 잘 몰랐는데 생각보다 신식이었으나 생각보다 작았다.

카운터도, 보안 검색도 전부 작고 인천과 달라서 조금은 당황한...

 

 

한 시간 동안 기다리면서 가만가만 사람 구경을 했다.

 

***

 

드디어 인천행 비행기에 오르고 또다시 사육이 시작되었다.

 

 

1차 비빔밥

 

 

2차 닭

 

여전히 떨리고 지겹고 무서운 11시간의 비행이었지만

집으로 갈 수 있다는 안도감과 아주아주 상쾌한 몸 상태로 여행 갈 때에 비해 생각보다 즐거운 비행이었다.

 

 

일일 지출 내역

오이스터 카드 충전 £10

물 £0.6

셜록홈즈 박물관(기념품+입장료) £36(카) 55,291원

캐스키드슨 £65.05(카) 99,912원

포트넘 앤 메이슨 £11.2

난도스 £12.35(카) 18,967원

공항 £5.0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