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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7 유럽

[2017 유럽여행] 4일차, 아룬델 가는 길

LiiH 2018. 8. 4. 00:30

 

 

 

일정

 

4일차/2017.10.07

 

아룬델Arundel

 

아룬델 성 - 라임 오렌지

 

 

 


 

 

 

 

여전히 시차 적응 실패.

게다가 방 안이 너무 건조해 목안이 까끌까끌하고 자는 내내 너무 추웠다.

 

아, 그리고 와이파이는 결국 상담받은 뒤 환불받기로 했다.

여기까지 갖고 왔는데 환불이라니... 그래도 로밍비는 대신 지불해 준다 하여 조금 억울함을 덜어서 다행.

 

 

오늘은 런던 근교인 아룬델Arundel 가는 날.

기차표를 끊기 위해 빅토리아역으로 향했다.

 

발권기 앞에 서서 차근차근 누르는데 갑자기 신용카드가 먹통이다.

승인-취소-승인의 반복. 아니, 잘만 되던 카드가 왜 이러지?

결국 자동 취소 되고 티켓도 나오지 않았다.

한 번 더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실패.

얼른 줄에서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오이스터 충전도 카드로 안 되었는데!

순간 아룬델에 가지 말까 고민까지 했다.

하지만 우선 카드는 써야 했으므로 아무 물건이나 사서 긁어보기 위해 1파운드짜리 물을 카드로 샀는데 잘만 긁히더라. 아 놔.

 

그냥 아까 그 기계가 이상한 거였다.

다른 기계에서 똑같은 순서로 기차표를 끊었는데 아주아주 잘 나옴.

 

 

아룬델로 향하는 기차는 플랫폼 12, 10시 49분 출발이다.

10분 남았길래 얼른 기차에 올랐다.

 

 

티켓과 영수증들 그리고 카드로 산 물

 

첨엔 자리에 사람들이 가득 차서 인기 있는 구간이라 생각했는데 게트윅에 도착하자 싹 다 빠져나갔다.

그리고 어느 시점부터 갑자기 역에 멈추면 내리는 곳이 보이지 않았는데 알고 보니 플랫폼이 짧아 앞부분만 하차할 수 있었던 것.

도착하려면 멀어서 신경 안 썼는데 나중에 안내 방송을 자세히 들어보니 1~5번 코치까지만 내릴 수 있다고 하더라.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아룬델 도착!

기분 탓인지 모르겠지만 뭘 놓고 내린 것 같아 찝찝했는데 나중에 알고 보니 물이었음...

 

 

역을 빠져나와 일직선으로 쭉 걷는데 저 멀리 아룬델 성이 보였다.

오늘은 구름도 많고 바람도 많이 불어 여행하기 좋은 날씨는 아니었지만 근교로 나와서 그런지 기분이 좋았다.

 

 

 

역에서부터 쭉 올라오면 언덕배기가 나오는데 그 왼쪽으로 꺾으면 아룬델 성당이 나온다.

 

 

짜잔

 

 

하지만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미사 드리는 중이어서 내부 사진은 안 찍고 잠시 앉아 있다가 나왔다.

 

 

왔던 길을 다시 내려가 아룬델 성으로 향했다.

 

 

아룬델 성 입구

 

 

입장권은 고민 끝에 모두 볼 수 있는 골드 플러스로 끊었다.

 

 

성 외곽 부분은 일반적인 유럽의 작은 성들과 다름없었지만 실내 중 퀸즈 베드룸은 꽤 볼 만했다.

내부는 찍을 수 없어서 사진이 없지만 화려했던 방 안과 그림과 장식품들이 가득 진열된 복도 등이 어렴풋이 기억난다.

아, 그리고 여긴 토요일임에도 관광객이 많지 않은 데다 동양인은 나뿐이어서 혼자서 조용히 관람할 수 있었다.

 

 

여긴 성내의 요새인데 유일하게 사진을 찍을 수 있는 구역이다.

이런 곳은 귀찮아서 사진을 찍지 않지만 나무통 위의 고양이가 귀여워서 한 컷.

 

 

성 위에서 바라본 아룬델 마을의 모습

 

 

 

 

 

 

예배당 가는 길

 

 

하지만 이곳에서도 조용히 설명 듣는 사람들이 있어서 눈으로만 구경하고 밖으로 나왔다.

 

 

정원을 가는 길에 가뜩이나 흐렸던 하늘에서 비가 한두 방울 떨어지기 시작했다.

되돌아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이왕 가는 김에 끝까지 다 보자 싶어서 터덜터덜 정원으로 향했다.

 

 

 

 

 

정원은 작아서 금방 다 돌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없어서 혼자 돌기엔 조금 무섭더라...

정원을 끝으로 성을 빠져나와 동네를 천천히 걸었다.

마을 자체는 작아서 한 바퀴 휙 둘러보고 성당과 성 위주로 보다 보니 3시간 정도? 머무른 듯했다.

 

 

2시 54분 빅토리아역행 기차가 왔다.

테이블이 있는 자리에 앉아 멍하니 밖을 내다보면서 가는데 중간에 어린아이 둘을 둔 4인 가족이 내 옆에 탔다.

꺄르르하면서 노는 아이들을 보며 다시 빅토리아역으로 돌아온 나는 역 주변에 있는 한식당 라임 오렌지에서 저녁을 먹기로 했다.

 

여행 중 한식은 처음인데 이곳 라임 오렌지는 한국인보다 현지인이 훨씬 많았다.

첨엔 사람이 없었는데 내가 들어오고 얼마 지나지 않아 꽉 차더니 예약까지 할 정도로!

 

창가에 자리를 잡고 한국말이 서툰 주인분─그래도 한국말 한 게 어디냐며─에게 스타터로 떡볶이와 본식으로 닭갈비+밥+야채를 주문했다.

혼자 먹기엔 조금 많은 양이지만 너무 먹고 싶은 걸 어째...

 

 

유럽 여행 할 때마다 늘 먹고 싶었던 빨간 떡볶이

비주얼도 맛도 합격

 

 

 

그리고 닭갈비!

이것 또한 맛있었는데 조금 아쉬운 점은 추가로 시킨 야채가 양배추라는 점─결국 몇 장 싸 먹지 못하고 남겼다─과 닭 부위가 다릿살이 아니라 가슴살이라는 점 정도? 확실한 건 아니지만 야들야들한 부위는 아니었다.

그래도 여러모로 친절하고 사람도 북적북적하고 맛도 좋아서 첫 한식임에도 너무 만족스러운 식사였다.

오늘 하루 마무리로 굿!

 

결국 과식한 채 소화도 안 시키고 바로 숙소로 돌아와 티비를 보다 잠들었다.

 

 

일일 지출 내역

물 £1.99(카) 3,046원

아룬델 왕복 기차 티켓 £29.6(카) 45,378원

물 £0.55

아룬델 성 £20

세인즈버리 £3.55

라임 오렌지 £23.76(카) 36,486원

 

* 본문의 지도는 소장하고 있는 것을 스캔한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