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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16 나고야

[2016 나고야여행] 2일차, 발길 닿는 대로

LiiH 2016. 8. 14. 00:15

일정

 

 

[2일차/2016.08.04]


한국에서 미리 짜놓은 일정대로라면, 오늘은 교토로 떠나야 하는 날이다.

하지만 어제, 몸이 안 좋아지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오늘 일정은 패스하기로 했다.

 

교토로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5시 40분에 일어났으나 도저히 준비할 엄두가 안 났다.

그래서 막냇동생의 양해를 구하고 오늘 일정은 통으로 패스했다.

그리고 버스를 취소하려고 홈페이지에 들어갔지만 2시간 전이라 취소할 수 없었다ㅜㅜ

결국 5,000엔은 그냥 날려 버리고, 아무 걱정 없이 다시 잠들었다.

 

그리고 12시에 기상...

느긋하게 씻고 나갈 준비를 하는데 프론트에서 전화가 오더니 청소해야 한다면서 언제 나가냐고 묻더라.

결국 1시에 나간다고 말하고 미친듯이 찍어 바르고, 옷을 갈아입고 나왔다.

 

오늘의 일정은 자유롭게, 그냥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 아무 곳이나 가기로 했다.

 

그래서 첫 일정은 아점!

어제 번듯한 밥 한 끼를 먹질 않아 처음으로(?) 밥을 먹기로 했다.

 

우선 숙소 주변에 있는 센트럴 파크 지하로 내려가서 뭐 좀 먹자, 했는데...

오! 어제 보지 못했던 깔끔하고 넓은 지하 상가가 눈에 들어왔다.

 

천천히 상점을 구경하면서 돌다가 식당가로 가 돈돈테丼丼亭라는 돈부리집을 발견하곤 그리로 들어가 구석에 자리를 잡았다.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식사하는 회사원들로 내부가 가득 차 있었다ㅎ

 

친절한 아저씨의 도움으로 동생은 오야코동+미소, 나는 카츠동+미소 세트를 주문했다.

 

 

일본에서의 첫 끼! 카츠동

동생도 맛있다고 하고, 나도 맛있게─소스가 좀 짰지만─잘 먹었다.

 

기분 좋게 식사를 마치고, 그 주변을 지나치다가 마루젠이라는 서점을 마주쳤는데, 그곳에서 원피스를 발견한 동생이 들어가고 싶어하길래 구경만! 하러 들어갔다.

하지만 일본 만화책을 갖고 싶다는 동생의 부탁에 원피스 신간이랑 골드필름 소설을 샀다.

 

그리고 어제 가려 했던 나고야성으로 출발했다.

사카에역에서 2정거장 떨어진 시야쿠쇼역에서 하차한 뒤, 7번 출구를 빠져나와 풀길을 걷는데... 진심 너무 더웠다ㅜㅜ

 

 

멋스런 시야쿠쇼역

 

 

풀길 끝에서 마주친 안내판

 

매표소에서 고민고민하다가 도쿠가와엔 콤비네이션 티켓을 끊고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너무 더운 더위에 들어가자마자 보이는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했다.

 

눈두덩이가 따가울 정도로 햇빛이 워낙 강렬해서 길을 잃고 한참을 걸었다.

그러고는 바로 앞에 전통 인형 전시관이 있길래 그곳으로 들어가 더위를 식힌 뒤 나고야성이 보이는 방향으로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고야성!

 

 

이건 보정샷

 

 

성 밑에서 뛰노는 사슴들

 

 

긴샤치(범고래)

 

성 안으로 들어가서 천수각도 보고, 전시관도 봤지만 더위에 너무 지쳐서 3~4층은 패스하고 그냥 밖으로 빠져나왔다.

솔직히 말하자면 성 내부는─다른 곳도 그런지 모르겠지만─좀 심심한 느낌이 들어서 별로였다.   

 

 

벤치에 앉아 더위를 식히고 다시 밖으로 나가는 도중에 야구부 아이들을 봤는데,

처음엔 일본인이려니 했지만 뒤에 코치가 소리 지르는 걸 듣곤 한국인이라는 걸 알았다ㅎㅎ

 

나고야성 다음 일정으로 도쿠가와엔을 가려고 했으나 너무 불볕 같은 더위를 못 이기고 결국 호텔로 돌아가기로 했다.

 

6시까지 호텔에서 충분히 쉰 뒤, 다시 밖으로 나와 마츠자카야 백화점으로 향했다.

지하 식품관을 지나 남관으로 가서 10층에 있는 아츠다 호라이켄에 갔는데... 갔는데... 길게 의자 줄이 늘어서 있더라ㅜ

확실히 유명한 만큼 사람도 많았다.

 

 

이건 식사가 다 끝난 후 찍은 사진인데 그때도 사람이 많았다. 아니, 우리가 왔을 때보다 훨씬 더 길었다.

 

그래도 줄은 길었지만 빨리 빠져서 10분? 15분정도 기다리고 바로 들어갔다.

다다미가 괜찮냐는 점원의 말에 오케이~ 했더니 가짜(?) 정원이 있는 다다미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메뉴판 보며 한참을 고민했지만 동생은 장어를 못 먹겠다고 하여 닭튀김 정식을 시키고, 나는 나고야에 온 만큼 장어─히쯔마부시를 시켰다.

기다리는 동안 옆 테이블에 앉은 모녀가 계속 오이시소~ 하면서 감탄하길래 엄청 기대했다.

 

 

짠~!

히쯔마부시 정식!

 

 

근접샷

 

미리 알아본 대로 총 3가지 방법으로 먹었는데, 난 그중에서 파, 김, 와사비와 비벼 먹는게 가장 맛있었다.

 

부들부들하고 연해서 입에서 몇 번 씹지도 않았는데 꿀떡꿀떡 잘도 넘어갔다.

원래 장어는 한국에서도 잘 먹지 않는 음식인데 의외로 일본에서! 정말 맛있게 먹었다.

물론 1/4은 남겼지만...

 

나고야에서의 마지막 저녁을 먹고─저녁 8시쯤─늘 걷던 길의 옆 길로 갔는데 완전 번화가였다.

커다란 애플샵도 보였고, 번쩍번쩍 네온사인 간판도 화려해서 뭐랄까... 사카에 중심에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주변 스타벅스에 들러서 커피를 산 뒤, 각각 손에 커피를 들고 숙소로 향했다.

 

 

호텔 바로 옆에 있는 선샤인 사카에

동생을 꼬셔 타보고 싶었지만 싫단다...ㅜ

 

아, 이곳 사거리에 가라오케 삐끼가 그렇게 많았다.

 

 

숙소 주변 공원에서 본 나고야 TV타워

 

 

마지막으로 세카이노 야마짱에 가려고 했으나 배부르고 식욕도 없어서 호텔로 돌아갔다.

(그렇게도 먹고 싶었던 테바사키는 먹지 못했다.)

 

그리고 다시는 밖에 나가지 않고, 나고야에서의 마지막 일정을 마무리했다.

 

일일 지출 내역

돈돈테 ¥1160

편의점(오후의 홍차, 포카리 스웨트) ¥302

마루젠(원피스 82권, 골드필름 소설) ¥1134

사카에↔나고야성 ¥400*2

나고야성, 도쿠가와엔 콤비네이션 ¥640*2

편의점(이로하스, 쟈가리코) ¥190

아츠다 호라이켄(닭튀김 정식, 히쯔마부시 정식) ¥5160

스타벅스(캬라멜 마끼아또 G, 카페모카 V) ¥10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