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wonderful day

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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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4.10] 봄날, 당진 장고항에서

실치 철을 맞아 실치회를 먹으러 가자는 엄마의 말에─엄마, 나 둘째 동생─셋은 따뜻한 봄날, 충남으로 떠났다.다만 실치회만 먹으러 가면 매우 아쉬우므로, 그 주변에서 즐길 수 있는 랜드마크 한 곳도 둘러보기로 했다. 그래서 도착한 첫 번째 여행지, 아그로랜드.사실 어른보다 아이들이 있는 가족이 즐기기 좋은 곳 같았지만 꽃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선정해 보았다. 카카오내비가 이상한 시골길을 가리켜 도착하기도 전에 왔던 길을 되돌아가기도 하고 투닥투닥하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도착했다.아그로랜드 주차장 젖소 그림이 그려져 있는 새장이 인상적이다.생각보다 비싼 입장료를 지불하고 안으로 입장했다.아그로랜드에 입장하면 동물을 체험하는 구역이 있는데 아이들이 꽤 많이 있었다.체험은 쿨하게 건너뛰고, 트랙터열차를 ..

국내 여행 2023.03.01

[2021 호캉스] 대구 메리어트호텔, 수원·(대전)·대구·부산 찍고!

2021.12.26~2021.12.28 연말을 맞아 대구에 다녀오기로 했는데─매년 가는 곳이다 보니─일정이 널널했고, 그래서 대구 가는 김에 부산을 당일치기로 다녀오기로 했다. 한데 이 무리한 일정에 동행이 있었으니... 바로 내 여행 메이트, 엄마! 다만 나는 수원-부산-대구(2박)-수원 일정이라면, 엄마는 수원-부산-수원이라는, 아주 극강의 당일치기 여행이었다. 조금이라도 체력을 아껴보고자 엄마의 오고 가는 일정을 KTX로 발권했는데, 부산을 당일치기 다녀온 엄마의 말로는 힘들었다고... 그래도 엄마로서는 아주 오랜만에 다녀온 부산이라 마냥 나쁘지만은 않았던 것 같았다. 내 생애 두 번째 부산역 어쩌다 보니 부산은 늘 당일치기 여행이다 8시 47분에 출발하는 부산행 KTX를 타고 11시 20분 부산역..

호캉스 2022.12.31

[2019 홍콩여행] 3일 차, 당일치기 같은 3일간의 홍콩 여행

3일 차 / 2019.05.06 오늘 출국하는 날. 기가 막히게 비는 내리지 않았다. 지하 식당으로 내려가 조식을 먹고 룸에서 휴식을 취한 뒤 체크아웃을 했다. 모디 로드로 왔던 노선을 타고 다시 공항으로 가는데, 처음으로 외국에서 난폭 운전을 느꼈다. 아저씨가 어찌나 밟던지 정류장 놓칠까 봐 자지도 못했는데 멀미까지 났다. 공항 면세점에서 소소하게 쇼핑을 하고, 드디어 나의 짧은 휴가는 끝이 났다. 귀국길 기내식은 비빔밥으로! 홍콩 두 번째 방문에, 날이 구려서 그런지 여행에 적극적이질 못해 아쉬웠다. 특히나 이번 여행 이후로 홍콩에서는 시위가 일어났고─19년 9월에 다시 방문하려 했으나 결국 항공권을 취소했다─코로나까지 겹쳐 더 이상은 갈 수 없는 곳이 되어버렸다. 홍콩 특유의 좁다란 창문이 다닥다닥..

[2019 홍콩여행] 2일 차, 웡타이신 사원에 소원을 말해봐

2일 차 / 2019.05.05 오늘도 날이 흐리다. 평소보다 늦게 일어나 바깥 구경 하다가 9시쯤 지하 1층에 있는 식당으로 내려갔다. 내 입맛에는 대부분이 짰지만 그래서 그런지 느긋하게 식사를 할 수 있었다. *** 11시에 호텥에서 나와 웡타이신 사원으로 향했다. 숙소가 위치한 곳은 이스트 침사추이 역 P2. 조금 헤맸으나 핸드폰에 홍콩 지하철 맵을 다운받아 금방 찾았다. 어제 산 우산을 챙기길 잘했다. B3 출구로 나오니 비가 한두 방울 떨어져 내리기 시작했다. 웡타이신 입구 한자로 색색원(Sik Sik Yuen)이라 적혀 있다. 유명 관광지 답게 사람이 참 많았다. 은은한 맛보단 강렬하고 화려한 사원의 느낌 후원(後園)으로 가는 길 푸르른 오월이라 그런지 식물들이 잘 가꿔져 있었다. 요상한 열매..

[2019 홍콩여행] 1일 차, 다시, 홍콩!

1일 차 / 2019.05.04 지난번엔 친구와 함께였다면, 이번엔 나 혼자 떠나는 홍콩 여행. 2018년 말, 새로운 곳으로 이직하면서 그곳에서 반년 적응 후 오랜만에 떠난 휴가였다. *** 항상 설레는 마음으로 항공권을 끊어놓고, 막상 출발일이 되면 가기 싫어지더라. 이번에도 어김없이 새벽 4시에 일어나 준비하고, 엄마 차 타고 공항 버스 정류장에 갔다. 8시 10분 이륙인데, 6시 반쯤에 인천공항 도착. 처음으로 제2터미널에 왔다. 생긴 건 제1터미널이랑 비슷한데 어째 사람은 별로 없는... 셀프 체크인 하고, 면세품 찾고, 물 사서 약 먹으니 어느덧 출국 시간. 날이 좋아 이륙은 금방이었다. 기내식은 흰 쌀밥과 돼지고기였는데, 엄청 끌리지 않았으나 빈속이면 멀미를 해서 싹싹 다 먹었다. 남은 시간..

[2021 호캉스] 포시즌스호텔서울, I’m So SEOUL

2021.11.05 오랜만에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생겨 식당 예약할 겸 겸사겸사 그 주변에 있는 호텔도 예약했다. 광화문 주변에는 정말 많은 호텔이 있지만 그중 가장 끌렸던 곳은 바로 포시즌스호텔. 청계천은 물론 가고 싶었던 곳과도 가까워 식당을 예약하자마자 바로 호텔도 예약했다. 호텔과 식당만 가기엔 날이 아쉬웠는데 마침 명동에 있는 그라운드시소에서 전시회가 열렸길래 전시회도 예약했다. 전시회명은 . 후기를 찾아보니 반 고흐의 작품을 영상으로 기획한 미디어 아트 전시회라던데... 아주 오래전 다녀온 과 비슷해 보이기도 했고, 또 고흐를 사랑했던 사람으로서 가볼 만하다고 판단하여 바로 예약했다. 11월 5일, 나의 여행 메이트 엄마와 함께 명동으로 향했다. 가을날임에도 햇볕이 강해 여름 같았다. 버스를 ..

호캉스 2022.10.17

[2020 호캉스] 서울신라호텔

2020.06.12 코로나가 터지고, 해외여행하는 데 발이 묶이면서 국내로 시선을 돌리기 시작했다. 다만 국내는 자차 없이는─정확히 엄마 없이는─여행이 어려워, 그나마 버스로 갈 수 있는 서울로 여행지를 정했고, 그중 거하게(?) 돈을 쓸 수 있는 호텔로 휴가 아닌 휴가를 가기로 했다. 서울을 한 번도 안 가본 사람도 아니건만 국내 호텔은 가본 적이 없는 사람인지라 새삼 설레더라. 호캉스 하기 한 달 전쯤에 예약했고, 2인에 조식 포함으로 홈페이지에서 예약했다. 내 여행 메이트 엄마와 함께 산 넘고 물 건너... 가 아닌 버스 타고 지하철 타고 도착한 호텔 정문. 생각보다 수원에서 가기에 교통편이 불편하다. 공사 중이라 어수선한 길. 호텔 로비 너무 예쁘지 않은가. 처음엔 몰랐는데 해가 지고 어두컴컴해지..

호캉스 2022.09.03

[2018 기타큐슈여행] 3일차, 고쿠라에서의 마지막

3일차/2018.07.25 오늘은 여행의 마지막 날. 비행기가 오후에 있어 오전 관광을 하고 여행을 마무리하기로 했다. 어제랑 같이 7시에 일어나 조식을 먹고, 체크아웃 하고, 숙소에 짐을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무라사키 강을 따라 고쿠라 성으로 가는 길. 기타큐슈 일정 중 숙소에서 가깝고 만만해서 마지막 날에 넣었다. 고쿠라 성 성으로 가기 전에 신사를 지나야 한다. 사진을 찍고 나자 한 아주머니가 저 줄을 당겨 종을 울리고 합장을 했다. 신사 구경을 마치고 계단을 따라 올라가 고쿠라 성으로 향했다. 입구 성내에는 가마 체험장, 인형 극장, 각종 영상과 전시물, 사진이 전시되어 있었고 꼭대기에는─늘 그렇듯─전망대도 있다. 아, 그리고 그날따라 성에는 특이하게도 외국인과 회사원 관광객이 많았다. 외국인이..

[2018 기타큐슈여행] 2일차, 지옥 여행 인 벳부

2일차/2018.07.24 한국에서 미리 기차표를 끊어놓아서 안 갈 수도 없는 벳부를 가는 날이다. 기타큐슈는 소도시라─물론 2박 3일이면 충분히 놀 수 있다─꽉 찬 관광을 좋아하는 엄마를 위해 근교를 검색하다 후쿠오카 근교로도 많이 가는 벳부를 선택하게 되었다. 벳부는 겨울에 온천하러 많이들 가는 지역이지만 그래도 관광할 거리가 있어서 여름에 가도 나쁘지 않겠다 생각했다. 하지만... *** 아침 7시쯤에 일어나 조식을 먹으러 2층으로 내려갔다. 지금까지 호스텔이 아니면 호텔에서는 조식을 먹은 적이 없는데, 호텔 사이트에서 직접 예약해서 이번엔 조식을 공짜로 먹을 수 있었다. 오니기리 하나랑 닭고기랑 소세지 조금, 미소국, 과일 샐러드, 모닝빵, 오렌지 주스로 배를 든든히 채운 뒤 9시 48분 열차를 ..

[2018 기타큐슈여행] 1일차, 엄마와 함께 떠나는 모지코

1일차/2018.07.23 엄마의 여름휴가를 정하다가 집에서 빈둥빈둥 놀고 있는 나도 함께 남은 돈 탈탈 털어 같이 떠나기로 했다. 여행지는 부담 없고, 가깝고, 동남아 아닌 곳으로 정하다 보니 가장 만만한 일본으로 결정되었다. 떠나기 전, 오랜만의 동행이라 이것저것 정말 많이 알아보고 공부했다. 지난번 다카마쓰 갈 때 이렇게만 했어도 아쉽지 않았을 텐데... *** 새벽 4시, 리무진 버스 대신 오랜만에 엄마가 모는 차를 타고 공항으로 향했다. 열대야로 잠 못 이루고 새벽부터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면서, 왜 더 더운 일본으로 가야만 했는지 쬐끔 후회하기도 했지만 공항으로 향하면서 그 생각도 조금씩 잊혔다. 장기 주차장에 차를 두고 순환 버스를 타고 공항으로 갔다. 새벽 5시쯤이었는데 여름휴가는 여름휴가..

[2018 다카마쓰여행] 7일차, 마지막 날

7일차/2018.05.14 8시 10분 리무진 버스를 타기 위해 6시쯤 일어났다. 체크아웃을 하고 숙소에서 가까운 거리에 있는 리가 호텔 앞 버스 정류장에 갔는데 아무도 없다. 1등으로 줄을 서고 버스를 기다리는데 어느새 내 뒤로 많은 사람이 줄을 섰다. 어제 사두었던 두유를 마시며 버스를 기다리는데 10분이 지나도 버스는 오지 않았다. 타임 테이블에는 8시에 10분, 13분, 16분, 19분 총 네 대가 있는데 두 대가 증발해 버린 것이다. 15분쯤 리무진 버스가 한 대 왔는데 만원이라 정류장에 서지도 않고 그냥 지나쳤다. 순간 다음 버스마저 놓치면 9시라는 생각에 머리털이 쭈뼛 섰지만 다행히도 그다음 버스가 따라붙어 바로 탈 수 있었다. 11시 출발 비행기라 2시간 전에 도착해서 시간은 널널했다. 액..

[2018 다카마쓰여행] 6일차, 비도 오고 그래서

6일차/2018.05.13(日) 사람이 하루에 한 끼 먹고 살 수 있을까. 보통 때라면 절대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신기하게도 여행 때는 다르다. 왜인지 하루에 한 끼 챙겨 먹는 것이 귀찮고 아무 생각이 없다. 열심히 돌아다니면 배고플 법도 한데 오히려 식욕이 떨어지고 배도 고프지 않다. 그럼 혼자 먹는 게 두려워서 아닌가? 생각하겠지만 이미 고등학생 때부터 바깥에서 혼밥을 자주 했기에 그 때문도 아닌 듯하다. 처음 여행할 땐 학생이어서, 신용카드 대신 현금을 써야 했기에 경비 아끼느라 하루에 한두 끼를 먹곤 했다. 하지만 직장인일 땐 돈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왜 한 끼만 먹는지 나 자신도 모르겠다. 다카마쓰에 와서도 그랬다. 대자연이 덮치긴 했지만 여행하는 5일 내내 나는 하루에 한 끼만 먹었다.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