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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든 떠나고 싶은 나의 여행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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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다카마쓰여행] 5일차, 고토히라궁에서 나의 체력의 안녕을 빌며

5일차/2018.05.12 오늘은 다카마쓰 근교, 고토히라에 가는 날이다. 시간도 많겠다, 호텔에서 고토덴 가와라마치 역까지 걸어가기로 했다. 다카마쓰 칙코 역에서도 갈 수 있으나 어차피 가와라마치 역에서 갈아타야 했기 때문이다. 편의점이 3개째 보일 때 왼쪽으로 꺾어 쭉 걸으면 역이 보인다는 걸 미리 숙지한 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신나게 걸었다. 하늘이 푸르고 날이 너무 좋아서 기분도 덩달아 좋아졌다.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위로 올라가 역무원에게서 원데이 티켓을 끊었다. 편도로 끊어도 되지만─그 당시─계산기를 뚜들겼을 때 원데이 티켓이 조금 더 저렴했기 때문이다. 하루 동안 무제한으로 탈 수 있는 원데이 티켓 귀여운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 고토히라라고 적힌 2번 플랫폼에서 고토덴을 탔다. 전차 안에 있..

[2018 다카마쓰여행] 4일차, 노란 호박 빨간 호박

4일차/2018.05.11 대자연 이틀째. 원래는 고토히라에 가려 했으나 등산은 무리일 것 같아서 섬에 가기로 했다. 카가와현에는 많은 섬이 있는데 예술의 섬, 도깨비 섬, 고양이 섬, 올리브 섬 등등 각각 섬마다 테마가 있어서 본인이 가장 끌리는 곳을 골라 가면 좋다. 나는 고양이 섬이라는 아오지마에 가고 싶었으나 찾아보면 찾아볼수록 고양이도 많지 않고 구경할 거리도 없는 곳 같아서 그나마 한국에서 전시회를 다녀온 적 있는 나오시마에 가기로 했다. 나오시마에는 유명 전시관이 모여 있는 예술의 섬인데, 특히 쿠사마 야요이의 대표적 작품인 호박이 있는 곳이다. 전시회에서 찍은 사진 한국에서는 2014년도에 열린 쿠사마 야요이 전시회를 다녀온 적이 있어서 그녀의 작품이 매우 친숙했기에 일본에서는 어떤 모습일..

[2018 다카마쓰여행] 3일차, 강제 호캉스

3일차/2018.05.10 우려했던 일이 발생했다. 대자연이 터진 것이다. 아침 7시, 찝찝한 느낌에 자동으로 눈을 번쩍 뜨자마자 화장실로 직행. 배 아파 죽는 줄 알았다. 매일 복용하는 약이 있어 약국에서 진통제를 사지도 못하고 오늘 하루는 그저 호텔에만 있기로 했다. 사실 퇴사 직전까지 스트레스가 많아 3월부터 대자연이 중단되었었다. 평생 살면서 건강했던 나인데 어찌나 스트레스를 받았는지 두 달이 넘도록 안 하다가 여행 오고 나서─퇴사하자마자─대자연이 발생한 것이다. 그래서 진통제 챙길 생각도 안 했다. 그저 안 하겠거니 생각했는데... 이렇게 뒤통수 맞을 줄이야. 방해 금지 팻말을 문에 걸고 청소도 NO 한 뒤, 에어컨 빵빵하게 틀고 이불 덮고 끙끙거렸다. 정말 오랜만에 찾아와서 그런지 너무 아파 ..

[2018 다카마쓰여행] 2일차, 미슐랭도 반한 리쓰린 공원

2일차/2018.05.09 일찍 잤더니 새벽에 깨서 잠이 오지 않아 죽는 줄 알았다. 일본인데 시차 적응 하는 줄... *** 11시에 나와 프론트에 열쇠를 맡기고 로비에서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리쓰린 공원에 가기로 했다. 가는 방법을 검색하고 입장권을 주섬주섬 챙긴 뒤 호텔을 나섰다. 호텔에서 왼쪽으로 약 5분 정도 걸어 다카마쓰 칙코 역에 도착! 고토덴을 타고 리쓰린 공원으로 향했다. 첨엔 고토덴이 뭐지, 했는데 우리나라 지하철같이 생겼다. 그보단 작고 낡았지만. 리쓰린 공원 역에 도착해 안내판을 따라 쭉 직진했다. 평일이라 관광객은 별로 없는 듯 동네는 한산했다. 리쓰린 공원 입구에 도착했다. 한국에서 미리 신청한 입장권을 교환한 뒤, 안으로 들어갔다. 하지만 구경도 하기 전에 아점을 먹기 위해 바..

[2018 다카마쓰여행] 1일차, 사표를 던지고

1일차/2018.05.08 4월 말일부로 퇴사하고 일주일 후에 떠난 여행. 원래 여행 갈 생각이 없었지만 돈도 있고 시간도 있겠다, 스트레스 풀 겸 가벼운 마음으로 잡은 여행이었다. 그치만 멀리 가기에는 몸이 힘들어서 최대한 가까운 곳으로 고르다 보니 얼결에 그 이름도 생소한 다카마쓰로 당첨! *** 출국일. 2시 50분 비행기라 12시 반쯤에 공항에 도착했다. 기내용 캐리어를 면세로 샀기 때문에 짐을 담은 싸구려 비닐백을 들고 안으로 들어갔다. 몇 번 비행기를 타봤지만 비닐백 들고 간 건 처음. 검색대에서 100ml 넘는 로션도 빼앗겼는데 이것도 처음. 결국 면세 구역에 가자마자 여행 가서 쓸 로션을 사고, 셔틀 트레인으로 이동한 뒤, 면세품 찾아 캐리어도 정리했다. 그리고 아워홈에서 참치 와사비 김밥..

[2017 유럽여행] 5일차, 셜록과 마지막 런던 즐기기

일정 5일차/2017.10.08(일) 런던 - 인천 셜록홈즈 박물관 - 포트넘 앤 메이슨 - 난도스Nandos 또 시차 적응 실패. 어제와 똑같이 새벽 4시에 기상했다. (물론 다시 선잠 들었다.) 어제 꾸린 모든 짐을 정리하고 10시에 체크아웃한 뒤, 호텔에 캐리어를 맡기고 밖으로 나왔다. 마지막 일정이니 만큼 오늘은 지난번에 못 했던 것, 그리고 런던 거리를 즐겨보기로 했다. 첫 번째 일정은 셜록홈즈 박물관! 사실 첫 여행 때 갈까 말까 고민했던 곳인데 생각보다 볼것 없다는 말에 가지 않았다가 후회를 해서 이번에는 꼭 가기로 한 곳이다. 어젠 흐렸는데 오늘은 날이 맑다. 호텔이 있는 그레이트 포트랜드 스트리트에서 베이커 스트리트는 얼마 멀지 않아 산책 삼아 걸어가기로 했는데 아침 바람은 조금 쌀쌀하지..

[2017 유럽여행] 4일차, 아룬델 가는 길

일정 4일차/2017.10.07 아룬델Arundel 아룬델 성 - 라임 오렌지 여전히 시차 적응 실패. 게다가 방 안이 너무 건조해 목안이 까끌까끌하고 자는 내내 너무 추웠다. 아, 그리고 와이파이는 결국 상담받은 뒤 환불받기로 했다. 여기까지 갖고 왔는데 환불이라니... 그래도 로밍비는 대신 지불해 준다 하여 조금 억울함을 덜어서 다행. 오늘은 런던 근교인 아룬델Arundel 가는 날. 기차표를 끊기 위해 빅토리아역으로 향했다. 발권기 앞에 서서 차근차근 누르는데 갑자기 신용카드가 먹통이다. 승인-취소-승인의 반복. 아니, 잘만 되던 카드가 왜 이러지? 결국 자동 취소 되고 티켓도 나오지 않았다. 한 번 더 시도해 보았지만 결국 실패. 얼른 줄에서 빠져나왔지만 여전히 당황스러웠다. 그러고 보니 어제 오..

[2017 유럽여행] 3일차, 오랜만에 런던으로

일정 3일차/2017.10.06 파리 - 런던 빅벤 어제 조금 늦게 자서 그런지 오늘은 그럭저럭 정신이 멀쩡했다. 하지만 방 안이 너무 건조해서 목안이 까끌까끌하다. 바지런히 준비하고 나가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울렸다. 순간 또 늦었나 싶어서 지레 긴장했으나 별 전화는 아니었다. 체크아웃하고 아침을 먹기 위해 여러 곳을 물색하다가 원나잇 푸드트립에 나온 양파 수프를 먹기 위해 캐리어를 질질 끌며 밖으로 나왔다. 호텔 앞 신호등을 건너는데 맞은편 카페─Cafe RIBE─메뉴에 양파 수프가 있더라. 원래 가던 곳보다는 가까운 곳이 낫다고 생각해서 그길로 들어가 바로 자리를 잡았다. 두둥! 한데 메뉴판에 양파 수프 없음. 서버에 물어보니 런치부터 가능하다고 한다. 아 놔, 그냥 원래 가려고 했던 곳 갈걸. 하지..

[2017 유럽여행] 2일차, 파리 덕질 하기

일정 2일차/2017.10.05 에펠탑 - 노트르담 대성당 - 멜로디스 그라피크 - 리브 고슈Rive Gauche - 에펠탑 야경 시차 적응에 실패해 새벽 4시에 기상했다. 억지로 잠을 청해보았으나 실패. 결국 침대 위를 뒹굴거리다가 그대로 일어날 준비를 했다. 조금은 여유 있게 준비하고 나가보려는데 문이 벌컥 열려 깜짝 놀랐다. 청소 시간이었나 보다. 요즘 어째 나가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듯. 오늘의 일정은 별것 없었다. 그저 6년만에 왔기에 그리웠던 곳을 다시 가보는 시간을 가지기로 했다. 아침에 본 호텔. 이때서야 알게 되었다. 에펠탑 바로 옆이라는 것을. 세 번째 유럽 여행에, 세 번째 파리에 오게 된 이유는 바로 이 에펠탑을 보기 위해서다. 첫 만남부터 지금까지 낡은 쇳덩어리 탑이 세상에..

[2017 유럽여행] 1일차, 너와 나의 세 번째 만남

일정 1일차/2017.10.04 인천 - 파리 직장 스트레스로 가슴이 갑갑할 때 홧김에 지른 유럽행 비행기 표. 갈까 말까 몇 번이고 고민했으나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가자고 마음먹었다. 게다가 2017년 10월은 추석 연휴가 무려 10일이라 여름휴가보다 더 긴, 절대 놓칠 수 없는 기회였다. 안타깝게도 일주일 넘는 표들은 다 팔린 데다 일이 있어 5일밖에 못 다녀왔지만 그래도 나쁘지 않은 선택이었다. 다만 내 건강을 고려하지 못해 5일 내내 괴로웠지만 말이다. *** 작년 추석에는 오전 비행기라 그런지 공항이 도떼기시장 같았는데, 이번엔 생각보다 한산했다. 체크인하고 짐 부치고 와이파이 찾고 약국에서 약 사고 검색대를 거쳐 별 무리 없이 통과. 하지만 면세점에서 물건 찾는 데 생각보다 오래 걸렸다..

[2017 삿포로여행] 3일차, 집으로

일정 삿포로-인천 [3일차/2017.08.06] 오늘은 삿포로 여행의 마지막이자 집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삿포로에서 인천으로 출발하는 대한항공은 안타깝게도 오전 8시 55분 비행기라 가격에 비해 시간이 아쉬운 편이다. 더 좋은 시간대가 있었던 것 같기도 한데 뒤늦게 티켓팅해서 남아 있지도 않았던... 적어도 7시까지 신치토세공항에 도착해야 했으므로 아침 5시 29분에 출발하는 리무진 버스를 타야 했다. 어제처럼 늦지 않기 위해 동생을 닦달하며 5시쯤에 체크아웃을 하고 리무진 버스 정류장으로 향했다. (스스키노에서 신치토세로 가는 공항 버스 정류장은 우리가 묵은 머큐어호텔 맞은편, 도요코인호텔 바로 앞에 있다.) 이른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미 사람들이 줄을 선 상태. 20분 넘게 기다리는 동안 우리 뒤로도..

[2017 삿포로여행] 2일차, 후라노와 비에이 그리고 징기즈칸

일정 후라노&비에이 버스 투어 팜도미타Farm Tomita - 청의 호수&흰수염폭포 - 비에이 패치워크로드 - 다루마 [2일차/2017.08.05] 오늘은 한국에서 미리 예약한 일일 버스 투어를 하는 날이다. 투어지는 삿포로의 근교 비에이와 후라노로 6~7월에 꽃피는 라벤더 여행지로 유명한 곳인데, 삿포로에는 버스 투어 할 수 있는 곳이 여럿 있지만 가깝고 여행답게(?) 보내기 위해 보통 많이 가는 곳을 선택하게 되었다. 투어 업체는 여행박사라는 곳으로 한 번도 해외에서 투어한 경험이 없어 미친 듯이 검색한 끝에 결정하게 되었다. 1인당 9만 원이라는 가격에 비록 8월에 라벤더도 질 무렵이었지만 알차게 보낼 수 있겠단 생각에 이번 여행 중 가장 기대한 부분이었다. 나름 일찍 일어나 준비했건만 막내의 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