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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여행

[2022 캠핑] 안반데기 바람부리별밤캠핑장

LiiH 2025. 1. 27. 00:00

2022.07.30∼2022.07.31



이미 4월에 휴가를 다녀왔건만 아빠가 찐 여름휴가 기간에 맞춰 수원에 올라오게 되면서 1박 2일로 강원도에 다녀오기로 했다.
게다가 같은 팀 직원에게 강원도 안반데기를 추천받은 터라 이번 여행지는 안반데기로 결정!
안반데기 주변 캠핑장을 물색하여 할아버지 두 분이서 조그맣게 운영하고 있다는 캠핑장을 발견하고는 캠핏에서 예약을 진행하였다.
 
안반데기는 강원도 강릉에 있어, 캠핑장 가는 겸 겸사겸사 그 주변도 구경하기로 했다.
특히 최근(?) 강릉은 또 안 가봤기에 아빠 온 김에 요즘 유행하는 것들을 먹어보기로 했다.
 
강릉의 첫 여행지는 한국인이라면 모를 수 없는 강릉 오죽헌.
‘검은 대나무[烏竹]가 있는 집으로, 신사임당의 친정이자 율곡 이이가 태어난 곳이다.

하지만 이젠 관광지를 곁들인.
그만큼 깨끗하고 이것저것 잘 꾸며져 있었다.

오죽헌

디지털화 된 초충도
 
고느적한 한옥과 전시관이 있어 강릉에 온다면 한번쯤 들러보기 좋은 곳.
그리고 무엇보다 전시관이 시원했다.
 
오전 일정을 마치고 점심을 먹기 위해 초당순두부 맛집으로 향했다.
오죽헌에서 차로 5분 거리에 있는 정은숙초당순두부로, 사실 미리 알아본 곳은 사람이 너무 많아서 후순위로 정해둔 곳이었다.
 
오죽헌 주변으로는 맛집이 정말 많았는데, 7월 성수기, 게다가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몰라도 대기가 너무 길었다.
그나마 사람이 적고 가까워서 이곳으로 오게 되었는데, 예상 외로 너무 맛있어서 부모님이랑 동생들이 만족했다. 

초당순두부 한 상
보쌈도 맛있지만 보들보들 고소한 순두부 전골이 최고다.
 
맛있는 식사를 했다면 후식도 먹어야 하는 법.
한때 유행했던 순두부 젤라또를 먹기 위해 본점을 찾았다.

길게 늘어져 있는 줄
사람이 정말 많았다.

젤라또처럼 씹어먹는 쫀득함은 없지만 은은한 두부맛이 나던 신기한 아이스크림
모두들 난생처음 먹어보는 맛에 낯을 가렸지만 유행하는 디저트를 먹었다는 것에 의의를 두었다.
 
두부로 배를 든든히 채우고 우리는 본격적으로 캠핑장으로 떠났다.
차로 약 한 시간 거리, 게다가 산길로 가야 한다.
구불구불한 길을 따라 신나게 오르다 보면 커다란 호수를 끼고 달릴 때쯤 캠핑장이 보인다.
 
관리실에서 예약 확인을 하고 캠핑장 설명을 들은 뒤, 위층 스카이존에 자리를 잡았다.
한데 좋은 자리를 잡기 위해 체크인 시간에 맞춰 왔는데 아무도 없었다.
 
입구 쪽 구역에 차를 주차하고, 꼬리 텐트를 치고, 작은 텐트도 치고, 새로 산 전등도 달고, 다섯이서 열심히 펴고, 깔고, 조립했다. 

그리고 파플에 장작 ON

내가_캠핑_오는_이유_가마솥_삼겹살에_김치

이번에 엄마가 담근 부추 김치와 함께 챱챱

후식으로 김치 라면
 
7월이고 산속이라 시원할 줄 알았지만 그날따라 구름이 낀 데다 장작불을 피워서 그런지 온몸이 땀에 절었다.
이대로는 잠이 안 올 것 같아서 샤워를 하러 갔는데, 이번에 샤워실을 새로 지었다는 후기처럼 생각보다 시설이 매우 괜찮았다.
 
왜냐하면 이 바람부리별밤캠핑장은 내가 가본 곳 중에 시설이 가장 단출했기 때문이다. 할아버지 두 분이 운영한다는 후기처럼 관리 인원도 적은 데다가 캠핑에 필요한 것만 있었고, 무엇보다도 음식물 버리는 통이... 너무나 너무나 여서, 근래에 경험한 곳 중─노지 캠핑을 제외하고─난이도 상급이 아니었나 싶다.
 
하지만 시설만 그럴 뿐이지, 캠퍼들도 많고 분위기도 좋아서 안반데기 캠핑장으로 추천한다. 날 좋은 날 쏟아지는 별들과 함께했더라면 더더욱 좋은 추억을 만들었을지도.

노브랜드에서 산 데리야끼 닭꼬치를 숯불에 구우면 그 어떤 야키토리집도 부럽지 않다.

화려한 불꽃으로 오늘 하루를 마무리해 본다.


밤사이 비가 살짝 내린 듯 텐트는 젖어 있었다.
그리고 고지대 답게 회색 구름과 함께 안개도 잔뜩 끼어 있었다.

아침 일찍 찍어본 캠핑장 주변 모습
산책 겸 그 주변을 둘러보는데 관리인 할아버지 한 분이 오늘 아침에 잡은 민물고기들을 보여주셨다.
문득 옛 기억이 새록새록─9X년대에 여름 때마다 족대로 민물고기를 잡아본 경험이 있다─.

관리실에서 키우는 듯한 다람쥐
 
상쾌한 아침 산책을 마치고, 여느 때와 같이 남은 삼겹살과 김치로 끓인 김치찌개로 아침을 때운 뒤, 다시 구불구불한 산길을 따라 집으로 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