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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여행/2023 삿포로

[2023 삿포로여행] 2일 차, 삿포로 맛집을 찾아서

LiiH 2025. 6. 22. 00:54

2023.04.22∼2023.04.25



오늘 삿포로로 가는 날.
버스 시간은 정해져 있기에 시간 맞춰 모든 준비를 끝냈다.

오늘 첫 일정으로 어제 저녁 먹던 곳에서 아침식사.
일본식 카레가 있어 슥슥 비벼 먹었다.

그리고 후식(?)으로 빵과 주스.

객실로 돌아와 짐을 싸는 도중 엄마와 한 판 했다.
엄마가 너 혼자 여행하라는 둥, 나는 안 가겠다는 둥 고집을 부리길래 30분 정도 실랑이하다가 내가 먼저 미안하다 하고 일단락됐지만...
솔직히 엄마가 먼저 잘못했다, 흥.

서먹서먹한 채로 라운지로 내려와 체크아웃했다.
어제와는 달리 라운지는 붐비지 않았고, 다행히 버스 시간에 맞출 수 있었다.
아 참, 대욕장은 공짜인 줄 알았는데 유료였다.

올 때 타고 왔던 도난 버스를 타고 삿포로로 향했다.
삿포로까지는 2시간 남짓.
나도 모르는 사이 잠이 들어버렸다.

삿포로 시내에 가까워지자 하나둘씩 내리고, 종점역인 삿포로 에키마에에서는 승객이 우리 둘뿐이었다.
바람은 차고, 호텔은 멀었다.
달달달 캐리어를 끌며 삿포로역에서 스스키노역까지 걸었다.

지난번에 이어 이번에도 묵게 된 머큐어 호텔
깔끔하고, 위치도 좋고, 무난하다.

체크인 시간보다 빨리 와서 짐만 먼저 맡겨두고 구경부터 하기로 했다.
때마침 점심시간이라 점심 먹으러 고.

호텔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스프카레 맛집, 스아게 플러스

삿포로가 처음인 엄마에게 무난한 맛을 보여주고 싶어 스아게 플러스로 왔다.
이때가 12시 10분쯤이었는데 거의 1시간가량 기다린 듯.

하필 날도 쌀쌀해서 기다리는 내내 엄마가 추워했다.
삿포로 오기 전 미리 기온을 검색해서 옷을 챙겨 왔는데도 체감은 그보다 더 낮았다.

드디어 입장 시작!

두둥.
엄마와 내가 주문한 치킨 스프카레
줄 서는 동안 미리 주문을 받아 빠르게 음식이 나왔다.

날이 쌀쌀하기도 했지만 둘 다 카레를 좋아해서 각자 한 그릇 전부 비워냈다.
별 기대 안 했던 엄마도 맛있다고 함.
다음에 오면 스프카레 투어를 하고 싶다.

그다음 일정으로 홋카이도 신궁에 가보기로 했다.
스스키노역에서 마루야마코엔역까지 250엔.

교통카드도 좋지만 지류 티켓도 나쁘지 않아

한데 비가 찔끔찔끔 내리기 시작한다.
다행히 잠깐 내리고 그칠 비라서 비도 피할 겸 일정을 바꿔 카페에 먼저 들르기로 했다.

카페, 모리히코

어쩌다 읽게 된 인터넷 기사에서 이곳이 한국인들에게 인기 있다 하여 이번 여행 일정에 넣은 곳이다.
직접 로스팅한 커피가 맛있다고 하는데 나는 못 마셔도 엄마는 마시니까.

카페 전경

작은 주택을 개조해 만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지 카페 위치도 한적한 동네에 위치해 있다.

작은 카페지만 유명한 곳이라서 그런지 웨이팅이 있었다.
종이 명단을 작성하고 한참을 추위에 떨다가 입장.
2층 안쪽 자리로 배정받았다.

우리 테이블 위에 있던 조명

시그니처 커피랑 티를 주문해 보았다.

나는 커피를 못 마시니까 엄마만 시그니처 커피를 시켰다.
엄마 왈, 독특한 듯하면서도 맛은 괜찮다고.
티는 뭐 특별할 게 없었다.

카페 외관은 예쁜데 내부는 작고 평범한 감성 카페 그 자체.
길게 머물 매력은 없어서 1시간 정도 몸을 녹이다 나왔다.
그래도 엄마가 맛있게 마신 만큼 둘째를 위하여 시그니처 원두 한 팩도 구입했다.

따땃하게 데워진 몸으로 거리를 나섰다.
모리히코에서 홋카이도 신궁까지는 약 1km 남짓.
걸을 만했다.

도리이가 보인다.

안으로 들어서니 많은 사람이 있었다.
벚꽃이 피어서 그런가? 삿포로 사람들 다 여기 모인 듯.

일본 신사에서 한국인이 할 게 뭐가 있겠는가.
구경 좀 하고 찰칵찰칵 사진만 찍어본다.

미신 같은 건 믿지 않지만 재미로 사봤다.
‘오미쿠지’란 길흉을 점치는 제비라고.

엄마는 좋게 나왔고 나는 살짝 나쁘게 나왔다.
하지만 다 훌훌 털어버리리.

다시 스스키노로 돌아와 징기스칸 맛집, 다루마로 향했다.

저녁치고는 조금 이른 시각인 5시 40분쯤 줄을 선 덕분에 얼마 기다리지 않고 금방 들어갔다.

엄마는 처음, 나는 두 번째인 징기스칸.
이곳에서 처음 먹은 양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한동안 양고기에 빠졌던 적이 있다.

우선 고기 3인분과 밥 2공기, 김치, 그리고 맥주 하나를 시켰다.

잘 익은 고기 한 점 양념에 챱챱.

고슬고슬한 밥.

위에 얹어 김치와 함께 와앙.

고기 한정 대식가가 되는 우리는 양파 한 접시와 2인분을 추가로 시켜 총 5인분의 고기를 남김없이 해치웠다.

함께했던 테이블 중 우리가 제일 많이 먹음.
심지어 내 옆쪽은 한국인 3인 가족이었는데.

고기 5인분 + 김치 1접시 + 공기밥 소자 2개 + 야채 + 야채 추가 + 생맥 + 오토시(자릿세) = 8만 원 넘게 나옴

아주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치고 예의상 니카상을 구경한 뒤 호텔로 돌아갔다.
아 참, 다루마에서 먹고 나오는데 코스프레한 여자들이 무슨 창녀촌처럼 유리창에 주르르 서 있더라.
엄마가 놀래서 나도 깜짝 놀랐다.
그리고 역시 스스키노다 싶었던.

북해도는 삿포로 맥주

오전에 와놓고 저녁 7시에 체크인.




일일 지출 내역(¥)
타키모토칸 대욕장 ¥600
스아게 플러스 ¥2,560
지하철 왕복 ¥1,000 (250×4)
모리히코 ¥1,518 + 원두 ¥3,225
오미쿠지 ¥200
다루마 ¥8,3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