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여행/2023 삿포로

[2023 삿포로여행] 1일 차, 강렬한 콧속의 기억, 노보리베츠

LiiH 2025. 6. 8. 16:03

2023.04.22∼2023.04.25



6년 만에 다시 찾은 홋카이도, 삿포로.
이번에는 막내가 아닌 엄마와 함께였다.

7시 20분 인천 출발 비행기라 3시에 기상.
모든 준비를 마치고 4시에 공항으로 향했다.

주차하고 나니 5시가 살짝 넘었다.
늦은 건 아니지만 와이파이도 찾고, 약도 사고, 할 일 다 하고 게이트에 가니 사람이 엄청 많더라.
게이트 3곳 중 1곳만 오픈해 놔서 전부 다 몰려 버린 것.
왠지 시간이 딱 맞을 것 같다는 불길함이 느껴졌지만 예상 외로 출국 심사는 금방 끝났다.

시간도 남고, 긴장 풀리니 배도 고프고.
파리바게트 앞에 서서 언제 오픈하나 기다리는데 순간 푸드코드가 오픈하는 것 아닌가.
우르르 올라가는 사람들을 따라 우리도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식당으로 향했다.
그리고 재빠르게 자리 잡고 김치찌개 2개 시킴.

주문 시간이 6시 9분이었고, 나오는 데 딱 15분 걸렸다.
6시 50분 탑승이지만 25분 컷 쌉가능.

새벽녘 아침밥 먹는 데 익숙해진 내 배때기는 김찌 한 뚝배기를 전부 소화시켰다.
밥 한 톨 남기지 않고 싹싹 다 먹음.
게다가 모닝 커피 한 잔이면 충분한 엄마도 덩달아 다 드실 정도로 맛이 있었다.
아침으로 과한 메뉴일 수도 있지만 생각해 보니 이번에 타는 제주항공은 기내식 없으니까... 어쩌면 옳는 선택일지도?
그리고 빈속에 비행기 타면 멀미해유.

오늘 타고 갈 비행기.

삿포로로 향하는 3시간 내내 혈당 스파이크가 터졌는지 내리 잠만 잤다.
아침을 너무 거하게 먹었나 봄.

다시 만난 도라에몽
삿포로가 실감 나는 순간이다.

신치토세 공항에 도착했지만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둔 버스를 타고 노보리베츠로 가야 한다.
1시 15분까지 거의 3시간가량 남은 시간.
어차피 공항에서 할 일도 없기에 지난번 둘러보지 못했던 공항을 구경하기로 했다.

로이스 월드도 가보고, 산리오 매장도 구경하고, 구석구석 구경했지만 아직 시간은 많이 남았다.
그래서 공항에서 제일 유명한 라멘 도장에서 라멘 한 그릇 먹기로 했다.

유명 라멘 맛집이 몰려 있는 북해도 라멘 도장

마침 점심때와 맞물려 정말 많은 사람이 줄을 서 있었다.
그 많은 가게 중 우리는─블로그에서 맛집이라 소개된 곳 중 그나마 줄이 없는‘아지사이로 들어갔다.

아무것도 모를 땐 베스트셀러가 최고다.
시오라멘 2개 쿠다사이.
앤 교자모 플리즈.

하얀 국물의 시오라멘
비주얼은 합격이다.

맛은 뭐... 그냥 라멘 맛.
라멘을 엄청 좋아하는 것도 아니거니와 엄마나 나나 틈새라면 아니면 맛을 못 느끼게 되어부렀어.
엄마는 심지어 느끼하다고...
그래도 한 그릇 후룩후룩 다 비워냈다.

점심을 먹고도 시간이 남아 스타벅스에서 시간을 때워본다.

오랜만에 외국에 와서 그런가.
한국에서는 절대 안 할 주문 실수를 했다.

나: 아이스 아메리카노 핫 플리즈.
점원: ....??

어느덧 시간은 1시.
공항을 쬐끔 헤맸지만 한국말 할 줄 아는 직원 덕분에 버스 출발 15분 전 승강장에 도착했다.

노보리베츠로 향하는 86번 승강장

버스 예약 시 캡쳐해 두었던 시간표가 매우 유용했다.

국제선에서는 나와 엄마, 그리고 여자 승객 1명만 탑승.
그리고 국내선에서 거의 대부분 탑승했다.
그중 한국인들도 몇 있었음.

1시간 반을 달려 도착한 노보리베츠!
버스 시간표대로 정확하게 2시 42분에 도착했다.

첫 온천 숙박을 위해 예약한 곳은 다이이치 타키모토칸이다.
유명하고, 무난하고, 위치 좋고, 대게가 무제한이라 선택했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이 체크인 시간과 겹쳐 라운지가 도때기 시장 같았지만 어찌어찌 룸을 배정받았다.

다다미방.
오랜 침대 생활로 바닥에서는 절대 못 자지만... 이것도 경험이니까.

살짝 낡은 감이 있지만 깨끗한 내부

웰... 컴 푸드?

타키모토칸은 건물이 매우 커서 저 지도는 꼭 들고 다녀야 한다

대충 짐 정리 하고 노보리베츠를 구경해 보기로 했다.
내일 오전에 떠나는 일정이기에 지금 아니면 구경할 시간도 없음.

지옥계곡으로 가는 길

지옥계곡은 숙소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해 있다.
그리고 특이하게 온 사방에서 계란 껍질 썩는 유황 냄새가 난다.
사실 버스에서 내리자마자 맡긴 했지만 그냥 냄새 나나 보네 했는데 어찌 가까워질수록 더 진해지는 느낌.
온천 지역이라 당연 이해하면서도 떠나는 날까지 적응 못 했던 것 중 하나다.

헐벗은 산과 색을 잃어버린 흙, 그리고 피어오르는 흰 연기가 마치 지옥에 온 듯하다.
독특한 냄새도 지옥에 있을 듯한 느낌.

나무 데크를 따라 한 바퀴 구경하고 사진도 찍은 뒤, 오유누마로 향했다.

산을 타야 했기에 갈까 말까 고민했지만 그래도 보고 후회하는 게 나으니까.
한 10분 오르고 바로 후회했지만 막상 정상에 도착하니 그 풍경도 나름 괜찮다.

구경 다 하고 느낀 건 온천 관광은 노보리베츠보다 벳푸가 낫다.

오유누마에서 하산해 상점가로 향했다.

생각보다 한산한 거리

기념품샵에 들러 이것저것 구경해 본다.
딱히 살 것은 없었음.

구경을 마치고 왔던 길을 되돌아가는데 어느 한곳에 사람들이 몰려 있다.
이 작은 동네에 저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진 우리도 그리 가보니 왠 사천왕상 같은 것에 붉은 마스크가 씌워지면서 뭐라뭐라 말을 한다.

대체 왜 화가 난 것이지요...?

구경할 땐 뭔지 몰랐는데 나중에 궁금해서 찾아보니 엔마도(염라대왕)라고...
노보리베츠를 지킨다 하니 아마 나쁜 사람들에게 벌을 내리는 장면인 듯하다.

편의점에 들러 간식을 산 우리는 숙소에 돌아와 유카타로 갈아입었다.
엄마 사진 잔뜩 찍어주고 저녁을 먹기 위해 뷔페 입장.

이곳이 대게가 무제한이렷다

작지만 깔끔한 내부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대게는 많으니까.
이것저것 열심히 퍼담아 본다.

하지만 대게 저만큼 먹고 끝냄.
예... 뷔페에서 많이 못 먹는 몸이에요...

맛은 있는데 특별하지 않고, 대게는 무제한이나 뷔페 가면 한 접시 먹는 나에겐 그닥 메리트도 없었다.
그리고 엄마는 김치 먹고 싶다 함.

아, 그리고 유카타 처음 입어봤는
데 엄청 불편하다.
꽉 조이지 않으면 속살이 보이고 꽉 조이면 종종걸음 걸어야 함.

대욕탕 가기 전 룸에 들렀는데 그사이 침구를 펴주셨다.
신기하게도 매트리스가 매우 퐁신퐁신했음.

잠들기 전 대욕장에서 온천욕 낭낭히 즐기고, 맥주 한 캔과 감자칩과 함께 오늘 하루를 마무리했다.

 



일일 지출 내역(¥)
아지사이(시오라멘 2개 + 교자 5피스) ¥2,210
스타벅스 핫 아메리카노(톨) + 아이스 디카페인 아메리카노(톨) ¥928
로손 자일리톨 껌 ¥138
편의점 ¥1,678



[준비하기]

- 여행 기간
2023.04.22~2023.04.25, 총 4일

- 여행지
삿포로, 일본

- 예약 사이트
항공권 - 제주항공
료칸 - 다이이치 타키모노칸(공홈)
호텔 - 인터파크 투어
버스 - 도난버스(공홈)

- 여행 경비(카드 수수료 및 환율 적용)

01. 교통(2인)
제주항공 (카) 648,400원
도난버스 (카) 74,970원

02. 숙박(트윈룸)
다이이치 타키모토칸 스탠다드(+ 뷔페 다이닝) (카) 365,814원
머큐어 호텔 삿포로 (카) 218,709원

03. 기타
여행자 보험
도시락 와이파이

04. 경비 환전(현지 카드 사용 제외)
¥2,600 (현) 257,756원

- TOTAL 1,565,649원 (기존에 갖고 있는 현금 ¥8,5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