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제주도여행] 4일 차, 제주도 푸른 하늘
4일 차/ 2022.11.13
제주도 여행의 마지막 날.
오늘 날씨 맑음.
일어나자마자 커튼을 걷고 바라본 풍경
오늘이 어제 날씨였어야 했는데...
호텔 예약 시 조식도 포함하였기에 준비를 마친 우리는 지하 1층으로 내려갔다.
우리가 내려간 시간은 8시 반쯤이었는데 이미 식당에는 많은 사람이 있었다.
칼 호텔 조식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전복죽이랑 오징어 젓갈이 맛있어서 죽을 두 그릇이나 비웠다.
아침 식사를 마치고 소화시킬 겸 산책하기 위해 호텔 앞 산책로로 향했다.
산책로에서 바라본 호텔의 모습
야자수 나무들이 멋드러지게 서 있다.
구름 한 점 없는 하늘 아래 야자수 나무들
칼 호텔은 객실은 다소 낡은 감이 있지만 산책로가 너무너무 잘 조성되어 있어서 사진 찍길 좋아하는 엄마가 너무 맘에 들어했다.
만족스러운 사진 수백 장을 찍고 나서야 10시 반에 체크아웃한 우리는 호텔 1분 거리에 있는 카페로 향했다.
사실 아침부터 커피 마실 생각은 없었지만 카페로 향한 이유는...
바로
바로
바로 이곳이 넷플릭스 드라마 <수리남>의 촬영지였기 때문.
드라마 속 사이비 목사, 전요한으로 나오는 황정민의 저택이 칼 호텔 바로 옆 허니문 하우스 카페란 사실을 알자마자 바로 일정에 껴두었다.
2022년 당시 너무 재밌게 봤던 드라마였던지라 꼭 들러보고 싶었던 곳.
주차장에서부터 카페 입구까지는 거리가 꽤 되었는데, 카페로 들어가는 입구에 있는 건물은 현재 사용하지 않는 듯 허름하고 을씨년스러웠다.
생각보다 더 깊숙이 들어가야 나오는 카페 입구
카페 앞 바다 풍경이 너무 예쁘다.
<수리남> 촬영지로서 한번 들러보고 싶었던 곳이기에 음료가 나오자마자 바로 빠져나왔다.
그다음으로 향한 곳은 정방폭포.
이곳도 호텔과 가까이 있어 카페와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폭포 보러 내려갈 땐 몰랐는데 올라올 때 너무 힘들었다.
사실 폭포 하나뿐이라 별거 없긴 했지만 그래도 제주도에 있는 유명 폭포는 다 본 거 같아서 만족.
이렇게 마지막 날의 일정을 마무리한 우리는 공항으로 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
공항으로 향하는 길에 마주친 한라산
엄마가 꼭 사진 찍고 싶다고 해서 찍어보았다.
엄마가 아니라 한라산 첨 보는 나를 위해.
마지막 날 공항으로 향하는 길은 서귀포에서 공항까지 ‘세로’로 관통하자는 계획을 세웠었다.
제주도의 상징 한라산이 일정에 없어서 그 공기라도 느껴보자는 이유에서였다.
그래서 우리는 서귀포 칼 호텔에서 한라생태숲을 찍고 다시 제주공항을 찍는 루트를 정했고, 그 길을 따라 신나게 달리기 시작했다.
한데 한라산을 넘어갈수록 안개가 짙게 끼고 날씨가 급 추워지기 시작했다.
게다가 차창 밖으로 넘어오는 바람이 너무 차디차서 3일 내내 열어놓았던 창문을 처음으로 닫아버렸다.
그렇게 서귀포와는 180도 달라져 버린 날씨에 벌벌 떨며 제주시로 넘어온 우리는 점심을 먹기 위해 우진 해장국으로 향했다.
맛집이라 하여 별 생각 없이 왔는데, 주차장에 도착하고 보니 대기줄이 엄청났다.
우리가 도착한 시간은 12시 40분. 받은 대기 번호 416번, 현재 대기 번호 303번.
100팀 넘는 번호표를 받고 먹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이왕 온 김에 먹자고─내가─고집을 부려 무려 2시 35분까지 기다렸다.
그리고... 바로 앞 번호 415번 하나 남겨두고 결국 포기했다.
비행기 타러 갈 시간이다.
공항 가는 중간에 기름 넣고, 열심히 달리고 달려 반납 시간 2분 남겨놓고 렌트가 반납 장소에 도착한 우리는 공항에서 점심을 때웠다.
간단하게...
고사리 해장국을 먹지 못해 이렇게 속상할 수가.
여유롭게 밥 먹고 면세점을 구경하려는데 게이트에서 김포를 마감한다는 안내가 울린다.
뒤통수가 쎄해서 카톡 알람을 보니 비행 시간이 4시 25분에서 4시 15분으로 당겨져 있었다.
부랴부랴 엄마를 불러 후다닥 게이트를 통과한 우리는 셔틀버스 마지막 승객으로 탑승했다.
비행기 타기 전 한 컷
수미상관으로 시작도 급하게, 마무리도 급하게 제주여행을 마친 우리는,
수원으로 향하는 버스를 예약 안 해서 공항에서 1시간 기다리는 일도 있었지만,
어쨌든 무사히 집에 도착했다.